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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사태를 통해 보이는 국내 가요계의 기형적 구조

 

Mnet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구속되면서 <프로듀스X101> 사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그 결과가 나올 때마다 잡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당락이나 최종 합격이라는 게 모든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는 없는 거라 여겨지며 넘어가곤 했다. 마지막까지 자신이 응원했던 연습생이 고배를 마시게 되도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였던 건 그래서였다.

 

하지만 문제는 최종 결과에 의문을 가진 시청자들이 구체적인 수치가 일련의 배합으로 나타난다는 걸 찾아내면서다. 어느 정도의 개입은 있을 거라 심증을 갖고 있었고, 편집 정도를 통해 개입하는 건 ‘악마의 편집’이라 욕하면서도 시청률과 재미를 위해 그러려니 팬들 역시 받아들였지만 구체적인 조작의 수치가 등장하게 되면서 이는 더 이상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한 방송사의 보도에 따르면 결국 안준영 PD는 <프로듀스X101>과 전 시리즈였던 <프로듀스48>의 조작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다만 이전 시리즈의 조작혐의는 부인했다.

 

결국 어찌 됐던 조작은 사실로 드러났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시스템을 내세워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다는 걸로 그 치열한 경쟁을 정당화했던 프로그램은 공정성 자체가 허구였다는 게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허탈감은 ‘공정성의 판타지’를 깼다는 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현실에 부재한 공정한 시스템을 프로그램이 판타지로서 제공하는 것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형식이다.

 

<슈퍼스타K2>의 허각 신드롬은 단적인 사례다. 실력이 있으면 그 어떤 조건과 상관없이 우승자가 나온다는 걸로 공정성의 판타지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틀 역시 거래가 오고가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대중들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다. 현실은 물론이고 공정성을 내세웠던 가상의 프로그램조차 공정함이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Mnet은 이런 독배를 선택하게 됐는가 하는 점이다. 가장 큰 부분은 상업성이다. 사실 시청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슈퍼스타K> 초창기만 하더라도 Mnet은 굳이 이런 무리수까지 쓸 필요는 전혀 없었다. 방송 자체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광고 매출 등으로 자체적인 수익성이 담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디션 형식이 점점 퇴조하면서 수익성도 사라졌고 결국 <슈퍼스타K>는 폐지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수익성으로 들고 나온 게 기획사 연습생들을 출연시키는 <프로듀스101> 같은 아이돌 오디션이다. 어째서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출연자들을 무대 위에 세웠는가는 명백하다.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이 부지기수로 늘었고, 이들을 키워내려는 기획사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경쟁이 치열한 곳이니 오디션은 여러모로 수지타산이 맞는 틀이 될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K>처럼 일반인을 스타로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류는 그렇게 <프로듀스> 시리즈 같은 아이돌 연습생을 키우는 보다 상업적인 변종을 만들었다.

 

상업화된 판이 된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러 욕망들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방송사는 최대한의 수익을 내려 했고 그래서 배출된 아이돌그룹을 어떻게든 오래도록 붙들어놓기 위해 계약서를 썼다. 기획사는 단 기간에 소속 연습생을 스타덤으로 올려 이를 통한 수익을 만들어내려 했다. 연습생들도 힘들지만 이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가지려 했다. 그러니 상업화된 이 판에서 저마다의 욕망들은 갈등도 있었지만 맞아떨어지는 면도 존재했다. 적당한 조작(굳이 투표조작이 아니라 하더라도)은 그래서 알면서도 용인됐다. 실제로 이번 <프로듀스X101>의 참가자는 특정 기획사 밀어주기가 있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새롭게 탄생한 욕망의 변수가 또한 존재했다. 직접 뽑는다는 대의명분으로 등장한 이들도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편집 등을 통해 당락에 개입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납득 가능한 비등점을 넘어서면서 결국 사안은 사건이 되었다. 최종합격자에 대한 의문 제기가 구체적인 수치에 의해 조작의심이 확증으로 드러나게 되자 자신이 참가자에게 쏟아 부은 정성과 욕망만큼 분노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안을 단지 갑을관계의 문제로 치부해 Mnet이 갑의 위치에서 만든 사건으로만 보면 문제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그것보다는 방송사와 기획사 그리고 아이돌 연습생과 나아가 국민 프로듀서로 불리는 팬덤까지 모든 욕망이 결합된 상황이 그 배경을 만들어준 것이고, 그 위에서 범죄가 생겨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명명백백하게 잘잘못이 가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우리네 가요계의 기형적 구조를 다시금 들여다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쩌다 우리는 아이돌에만 이토록 집중하는 다양성이 사라진 가요계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게 된 걸까. 어째서 아이돌 이외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가수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드러내며 성공할 수 있는 그런 다양성이 확보되지 않은 걸까. 방송사와 기획사의 비즈니스 관계로 움직이는 음악 방송의 편향은 물론이고 음원 순위 사이트의 문제까지 이번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걸 우리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게 아니면서 몇몇 구속으로 사태가 지나간 후 언제고 또 다른 사태를 만날 수도 있으니.(사진:SBS)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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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성과 작품성, 그 어려운 두 마리 토끼 잡은 ‘도깨비’

드라마는 끝났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내지 않았다. tvN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종영 후에도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류의 물길이 막혀 버린 중국에서조차 열풍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타전되어 오고,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가 최고 수준이라는 기사도 흘러나온다.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사진출처:tvN)'

이 드라마의 출연자들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그 중심에 선 공유는 이미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이동욱은 이 작품 속 저승사자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면서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은교>로 다소 파격적으로 데뷔한 김고은은 그 이미지를 이 작품을 통해 온전히 지워버렸고, 사드 배치의 여파로 중국 드라마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던 유인나는 이 드라마로 만들어낸 확고한 존재감으로 한판 통쾌한 복수극을 보여줬다. 

놀라운 건 <도깨비>에 대한 열광이 사실상 모든 걸 허용하는 듯한 분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은숙 작가의 회당 원고료가 7,8천만 원에 달한다는 확실한 진위를 알 수 없는 기사 내용에도 그 반응이 “받을 만 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드라마가 막바지에 이르러 완성도 높은 엔딩을 위해 한 회를 쉰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도깨비>라면 한 회 쉬어도 된다”는 반응이 나왔던 그 정서와 유사하다. 보통의 경우라면 이런 원고료 이야기나 한 회를 못 보는 상황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곱지만은 않았을 터다. 

작가와 배우들에 대한 반응을 넘어서 이제는 이 작품의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낸 이응복 PD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사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그 남다른 연출력이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이번 <도깨비>는 아름다운 미장센들이 영상미를 높여주었고, 판타지적인 이야기를 구현해낸 액션 신들도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나영석 PD, 김원석 PD에 이은 새로운 신세대 연출자로서 이응복 PD가 새롭게 대중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도깨비>가 사실상 모든 게 허용되는, 그래서 다른 작품이라면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부분마저 용인됐던 건 드라마 내적인 부분들도 적지 않다. 늘 제기된 PPL 문제만 봐도 그렇다. 이번 작품 역시 김은숙 작가는 곳곳에 PPL을 노출시켰다. 너무 과도한 면들까지 보였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가 도드라지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이러한 상업성들까지 덮을 만큼 출중했다는 뜻이다. 

드라마의 엔딩 역시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에 따라 논란이 제기 되곤 하는 문제 중 하나다. <도깨비>는 해피엔딩이지만 그 안에 죽음과 환생이라는 코드를 넣음으로써 새드엔딩의 요소도 함께 집어넣었다. 그래서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어딘지 쓸쓸함이 담긴 끝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래서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을 두고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그 역시 큰 논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사실상 ‘찬란한’ 해피엔딩과 ‘쓸쓸한’ 새드엔딩이 교차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는 통찰이 이 작품이 말하려는 것이고, 그것이 엔딩에도 잘 녹아들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도깨비>는 말 그대로 도깨비 같은 드라마가 되었다. 그 어렵다는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껴안은 작품이 되었고, 그래서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많은 소지들조차 오히려 시청자들이 ‘허용’하는 드라마가 되었다. “모든 것이 다 좋았다.” 드라마에 나온 이 대사의 표현대로, <도깨비>와 함께 모든 시간들이 다 좋았다고 시청자들은 말하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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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상업성과 역사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

 

일제강점기를 오락물로 풀어내는 건 가능한가. 사실 영화는 어떤 시기든 소재로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즉 이 시기를 다루는 방식은 대부분 민족주의적인 입장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애국주의적인 시선을 담아내는 방식. 그러니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하는 콘텐츠는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사진출처:영화<암살>

하지만 <암살>은 일제강점기라는 시기를 가져오지만 그것을 암울하고 비장하게만 다루지는 않는다. 나아가 이 영화는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로,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 행위를 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의 장르적 성격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도둑들>을 통해 케이퍼 무비의 성공방정식을 보여준 최동훈 감독의 장기이기도 하다.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암살하려는 독립군의 이야기.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 마치 만주 웨스턴의 캐릭터들을 보는 듯한 저격수 안옥윤(전지현)이나 속사포(조진웅),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같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은 저마다의 욕망과 목표를 갖고 이 암살의 과정 속에 뛰어들어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어낸다.

 

케이퍼 무비의 특성 중 하나인 배신 역시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 배신은 사적 관계의 배신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에 대한 배신이라는 점에서 다시금 일제강점기가 갖는 비장함과 맞물린다. 그래서 이 케이퍼 무비가 갖는 유쾌함은 일제강점기의 비장함과 얽혀 기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암살>이라는 영화가 가진 가장 빛나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상업적인 지점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철저히 상업적인 지향을 보여준다. 그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사뭇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시기를 끌어오면서도 그 안에 오락적인 재미를 펼쳐놓는 최동훈 감독의 연출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밑바탕에는 당대의 독립군들이 가졌을 그 암담함과, 초개처럼 자신을 던지는 그 비장함이 주는 먹먹함 역시 느껴진다. 그것을 가장 짧게 인상적으로 그려낸 건 암살 미션을 받고 떠나기 전 안윤옥과 속사포 그리고 황덕삼(최덕문)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다. 그들은 마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처럼 카메라 앞에서 비장하다. 하지만 카메라 셔터가 눌려지기 직전, 그들은 애써 웃음을 짓는다. 어딘지 어색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그 장면은 영화 전체가 케이퍼 무비의 오락 속으로 빠져 들어갈 때도 마음 한 구석에 이물감처럼 남는다.

 

배신과 처단은 물론 케이퍼 무비 특유의 장르적 재미를 담고 있지만, 동시에 일제강점기가 끝나고도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네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물론 케이퍼 무비의 오락적 요소들을 극점까지 보여준 후, 이렇게 역사적인 문제로 마무리하는 것 역시 상업적 선택이다. 그것은 과거 민족주의적인 관점으로 일제강점기를 다루던 콘텐츠들이 대중들을 격동시키던 그 이야기방식을 닮아있다.

 

<암살>은 또한 다분히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우연이 아니다. 이미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열풍을 만들어낸 전지현이 아닌가. 게다가 영화는 일제와 싸우다 스러진 독립군의 이야기를 담는다. 상하이를 배경으로 일제와 싸우는 액션이란 중국의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어필될 수 있는 이야기다.

 

이처럼 <암살>은 잘 계산된 상업적인 영화의 모범답안 같은 면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재미에만 치우쳐 일제강점기와 현재를 바라보는 의미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어찌 보면 <암살>은 그 상업성과 역사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를 성공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처럼 보인다. 일제강점기를 오락물로 풀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암살>은 그 가능성을 놀라운 균형감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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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02 10:55 BlogIcon 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저 식상한 캐스팅 우리나라엔 배우들이 없나봐 똑같은놈들만 케스팅 하고 또 케스팅

  2. 2015.08.02 13:29 BlogIcon ㅋㅋㅋ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츠코와 옥윤의 차이가 전지현씨 표정에서 너무 잘느껴져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영화자체도 재밌어서 좋았네요. 독립운동가들과 청산못한 과거를 되새길수 있던건 덤 가상이나마 배신자를 처단하는게 그나마 카타르시스라 할수 있을듯.. ㅠㅠ

  3. 2015.08.02 17:26 BlogIcon 이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에서 하정우가 전지현에게 다짜고짜 키스를 하는 억지스러운 로맨스부분은 다소 별로엿으ㅏ....전체적으로 상당히 재미잇엇다.

  4. 2015.08.02 20:31 BlogIcon Jㅂ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래 j씨. 톰크루즈한테 왜 만날 비슷한 영화 나오냐고 시비거세요.. 한국 비하말고..

  5. 2015.08.03 04:02 BlogIcon 골목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팟캐스트 '이이제이' 29회 약산 김원봉 편을 듣고 보시면 훨씬 재밌을겁니다.

  6. 2015.08.03 14:28 ㅇㅅ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j님 그럼 시리즈 우려먹으면ㄴ서 계속 나오는 미국 배우들한테도
    그렇게 따져보시죠 ㅎㅎ 식상하다구요 ^^

  7. 2015.08.03 15:12 신고 BlogIcon 미소로닷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밴쿠버에서도 개봉해요

  8. 2015.08.03 22:14 신고 BlogIcon 행복알림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각자의 생각과 느낌이 다름을 다시한번 느낌니다. ~

‘인터뷰 게임’폐지, 불황기 TV의 선택 옳은가

‘인터뷰 게임’이란 글자가 새겨진 커다란 마이크, 그 마이크를 들고 어색하게 서서 역시 어색한 목소리로 화면을 보고 말하는 일반 출연자. ‘인터뷰 게임’의 외형은 세련되지 않다. 깔끔하게 구성된 화면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되도록 숨겨진 마이크, 그리고 인터뷰어의 능수 능란한 리드로 매끄럽게 진행되는 인터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 프로그램의 어색함은 낯설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인터뷰 게임’과 ‘절친노트’, 그 서로 다른 진정성
하지만 그 어색함은 ‘인터뷰 게임’에 오면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리얼리티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된다. 화려한 외형은 견고한 껍질과 같아, 그 내면을 바라보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게임’은 이처럼 외형에 집착하는 프로그램들의 틀을 과감히 깨고, 오로지 출연자의 내면에만 집중하는 독특한 형식을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 속에서는 출연자의 떨리는 손이나, 말실수 같은 것들은 옥의 티가 아니라 진정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으로 포착된다.

이러한 형식 속에서 설정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카메라는 세트(특정 공간을 포함하여)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그 출연자의 일상으로 들어가고, 그의 시선과 마음 줄을 따라간다. 자신이 알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출연자는 그 주변을 탐문하듯 좇는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출연자가 알고싶은 그 마음이 먼 거리에 떨어진 완전한 타인의 그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속내를 알고 싶어한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절친노트’도 마찬가지다. 그 기획의도는 ‘인터뷰 게임’의 그것처럼 소원해진 관계의 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그 바탕에 진정성을 태도로 깔고 있지만, 이 두 프로그램은 그 형식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인식된다. 일단 ‘절친노트’는 예능 프로그램이며, ‘인터뷰 게임’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 전자가 오락에 초점을 맞춘다면, 후자는 교양에 초점을 맞춘다.

그밖에도 차이는 많다. ‘절친노트’는 세련되게 설정된 공간(절친 하우스 같은) 속에서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이 출연하며, 인위적으로 제시되는 미션을 통해 관계의 회복을 꿈꾼다. 절친송의 “우리는 절친입니다”라는 선언은 실제상황이 아니라 “그래야 한다”는 당위와 기대의 표현이다. 초기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도 잘 알려진 김구라와 문희준의 껄끄러운 관계를 통해 그 정체성을 확보했다. 그 후에도 이지혜와 서지영, 이성욱과 성대현이 출연해 그 진정성을 이어갔다.

‘절친노트’의 판타지, ‘인터뷰 게임’의 리얼리티
하지만 그 인위적인 구성 때문일까. 절친하지 않은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의 전제가 되어있는‘절친노트’는 실제 그런 상황의 연예인들을 섭외하는 데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절친의 의미는 그 무게감을 잃어버리고 조금은 가벼운 의미로 변질된다. 그리고 결국 끼여들게 되는 것은 설정의 유혹이다. 절친 하우스에 모인 출연자들은 초반부에 어떻게든 소원하고 어색한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과도한 설정도 마다하지 않는다.

신지, 솔비의 설정 논란은 이 진정성이 점차 휘발되던 시기에서부터 이미 예고된 일이다. 프로그램의 상업적인 속성이(실로 요즘은 진정성도 상업적으로 포장되는 시대다) 진정성을 압도할 때, 문제는 불거지게 된다. 이 상황이 되면 진정성과 리얼리티는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상업성과 판타지가 자리하게 된다. 절친은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하나의 판타지로 제시될 뿐, 그 어떤 진정성도 발견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인터뷰 게임’은 그 어떤 판타지도 발견하기 힘들다. 100% 리얼리티이기 때문에 진정성이 주는 감동은 발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억지로 출연자들의 화해를 유도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물론 소통의 욕구를 가진 이 프로그램이 그 소통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을 때, 시청자들은 어떤 안타까운 실망감을 가질 수도 있다.

‘인터뷰 게임’폐지, 진정성보다 상업성을 선택한 방송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속에 있는, 소통을 원하는 마음을 굳게 믿고 있다는 점이다. 소통에 실패해도 또 다른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진정성의 힘을 믿는 이 태도는 사실상 프로그램 속에서 소통을 이루거나 실패하는 출연자들의 에피소드보다 더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놀라운 것은 이 재미를 포기한 듯한 ‘인터뷰 게임’의 시청률이 교양 프로그램으로서는 꽤 높은 10%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TV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그 진정성의 태도를 바라보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보한 ‘인터뷰 게임’의 폐지는 그만큼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와 제작자가 동시에 꿈꾸며 연결하려 해온,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의 욕구가 상업적인 잣대로 인해 끊어져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절친노트’의 진정성 논란과 거의 동시에 불거진 ‘인터뷰 게임’의 폐지논란은, 이제 진정성 마저 상업적으로 포장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씁쓸한 방송환경을 바라보게 만든다. 방송이 진정성과 리얼리티를 버리면 남는 것은 자극과 판타지뿐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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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0 10:03 전단지박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구 갑니다 시간 되시면 제 카페도 들려 주세요 → cafe.daum.net/p]pp8

  2. 2009.02.10 22:07 BlogIcon 빠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방금 인터뷰게임 마지막회를 보았는데 문득 오늘 낮에 본 글 다시 한번 더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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