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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언택트 시대의 '먹힐까', 파스타도 배달이 가능해? 사실 배달의 천국인 우리에게 배달 안 되는 음식이라는 게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꺼려지는 한 가지가 파스타다. 주로 피자 같은 걸 시키면 사이드 메뉴로 살짝 추가되기도 하지만, 막상 그렇게 배달된 파스타를 먹어보면 말라버려 뚝뚝 끊기는 경우도 많고 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과연 이 파스타를 배달음식으로 성공시킬 수 있을까. tvN 예능 는 과거 태국, 중국, 미국 등지에서 우리식의 음식이 먹힐 것인가를 실험했던(?) 의 새로운 도전이다.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로 나가거나 인파가 몰려 음식을 먹으며 리액션 영상을 잡는 건 불가능해졌다.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제..
무에서 유를 창조, 이게 ‘냉부해’의 진짜 매력JTBC 예능 프로그램 가 200회를 맞았다. 지난 주 노사연에 이어 이번 주에 특집으로 방영된 기안84편은 한 마디로 말해 의 ‘초심 찾기’ 같은 느낌이었다. 워낙 충격적인 기안84의 냉장고 속이 그랬고, 그나마 있는 재료들도 상해서 버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걸 놀라운 고급 요리로 변신시킨 셰프들의 ‘마법’이 그랬다. 그 일련의 과정은 라는 프로그램이 2014년 11월부터 시작해 지금껏 이어온 저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보여주었다. 기안84가 그 초심 찾기에 최적의 인물이 된 건, 전혀 먹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 특유의 삶의 태도가 냉장고에 고스란히 묻어났기 때문이다. 언제 사둔 것인지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편의점 음식들은 물론이고, 그나마 있는 명란젓 ..
의 강호동, 완벽한 조합에 빠진 한 조각 JTBC 는 의 글로벌 버전 같은 느낌이다. JTBC가 의 성공을 로 확장시켰던 것처럼, 는 를 국가 대항전으로 확장시켰다. 그간 에서 15분 요리 대결을 선보이며 대결했던 셰프들은 이제 국가 대항전 속에서 한 팀이 되어 타국의 요리사들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 우리 팀의 장점은 15분 요리 대결을 여러 차례 하면서 갖게 된 경험일 것이지만 타국의 요리사들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있다. 홍콩에서 벌어진 첫 대결에서 주방이 낯선 최현석 셰프는 당황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크레페의 농도를 맞추지 못해 다시 반죽을 하기도 했고, 자신이 놓은 밀가루가 어딨는지 찾지 못해 당황해하기도 했다. 반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로 살린 홍콩 요리사는 여유롭게 두 가지 요리를 선..
, 특별했던 이선균과 샘킴의 조화 JTBC 의 샘킴 셰프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막연히 의 버럭 셰프를 연기했던 이선균을 떠올린다. 이미 알려져 있다시피 에서 이선균이 연기한 최현욱 셰프의 모델이 바로 샘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샘킴이 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최현욱 셰프의 그 ‘버럭’이 아니다. 늘 조용조용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심지어 소심함까지 보이는 샘킴은 ‘순둥이’ 캐릭터로 불린다. 즉 파스타 장인으로서의 샘킴을 모델로 했다는 것이지 그의 성격을 캐릭터화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래서 처음 샘킴을 프로그램에서 보는 시청자들은 그에게서 기대했던 의 버럭과는 너무나 다른 유한 모습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 수줍게 웃으며 묵묵히 요리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은 어찌 보면 예능과는 잘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
샘킴과 이연복, 요리만큼 빛나는 인성 이문세의 냉장고를 두고 샘킴과 이연복이 자신들의 주특기인 파스타와 탕수육을 만든 건 사상 역대급 대결이 아니었나 싶다. 마늘과 올리브 오일로 만들어 담백한 파스타의 맛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 샘킴의 알리오 올리오에 이문세는 감탄했다. 또 등심을 칼등으로 다져 부드럽게 만든 후 통째로 튀겨내 고추기름으로 만든 양념에 찍어먹는 탕수육에 이문세는 입안에서 고기가 녹는다는 표현을 썼다. 그 대결을 지켜보던 박정현은 자신의 데뷔년도 빈티지를 가진 샴페인을 냉장고에서 꺼냈다. 특별한 날 오픈하려고 냉장고에 오래도록 두었다는 삼폐인. 그녀는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며 샴페인을 오픈했고 급히 준비한 잔에 셰프들이 조금씩 샴페인을 나눠 마셨다. 최고의 요리와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샴..
무존재감의 존재감, 정형돈 전성시대의 비밀 물론 에서부터 정형돈의 자기 존재감은 독특하면서도 확실했다. ‘무존재감의 존재감’으로 불리는 그는 사실 콩트 코미디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들어와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차츰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다. 너는 왜 다 잘 하는데 웃기질 못하니? 이런 동료 출연자들의 농담은 그에게는 농담만은 아니었을 게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니. 그런데 이 무존재감은 다른 면으로 보면 보통 서민들의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그 누가 보통 서민의 존재를 알아봐 줄 것인가. 정형돈은 그렇게 일단 서민들의 공감대와 지지를 어느 정도 얻기 시작했고, 그걸 바탕으로 한 발씩 앞으로 나와 자기 존재를 드..
맹기용 셰프 출연, 가 간과한 몇 가지 단 한번 출연하고 받는 비난 치고는 과할 정도다. JTBC 에 새롭게 들어온 맹기용 셰프는 방송이 된 하루 만에 들끓는 대중들의 비난을 받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아마도 맹기용 셰프나 제작진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장이었을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실력이 문제인걸까. 맹기용 셰프가 처음으로 선보인 ‘맹모닝’은 꽁치통조림을 이용한 샌드위치라는 파격적인 선택이었지만 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바람에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초딩 입맛’을 강조했던 지누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 요리는 거기 스튜디오에 앉아 있는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못했다. 하지만 음식을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이 정도의..
세프들은 어떻게 주말 예능의 메인이 됐을까 이 정도면 셰프들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실내에서나 실외에서나 음식이 등장하고 그 음식을 요리하는 셰프들이 등장한다.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이 예능에 출연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셰프들이 등장하는 게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이런 사정은 주말 예능도 예외가 아니다. 은 지난해 ‘가을밥상’ 특집으로 샘킴과 레이먼 킴이 출연해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 샘 킴과 레이먼 킴은 각각 MBC 와 KBS 로 대결을 벌이고 있다. 물론 ‘주안상특집’에는 레이먼 킴 이외에도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와 강레오 셰프가 출연했지만 최근 들어 주목받는 건 단연 레이먼 킴이다. 레이먼 킴은 SBS 인도차이나 반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