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하거나 응원하거나, '브람스'와 '청춘'의 극과 극 어른들

 

무엇이 청춘들을 힘겹게 할까. 청춘멜로를 그리고 있지만 현실의 밑그림이 만만찮은 건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나 tvN <청춘기록>이나 마찬가지다. 이 두 드라마에서 어른들은 두 부류로 갈라진다. 갑질하거나 응원하거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채송아(박은빈)와 박준영(김민재)이 힘겨운 건 그들이 하고 꿈꾸고 있는 일의 성취 때문이 아니다. 그들을 힘겹게 하는 건 성적이나 순위 심지어 태생으로 줄 세우고 차별적 시선을 던지는 현실이다. 채송아가 대학원 입시 준비를 하면서 돕게 된 이수경(백지원) 교수는 그 현실에 선 청춘들의 절실함을 이용해 갑질하는 어른이다.

 

마치 제자로 키워줄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채임버 공연에 채송아를 앞세워 티켓을 팔고 자신의 라인을 세우려는 게 이수경의 진짜 속내다. 이런 사정은 이미 콩쿠르 수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준영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그를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의 한국지부 본부장을 맡을 거라며 박성재(최대훈)는 박준영에게 일종의 사연 팔이를 하라고 강요한다. 지금 대중은 당신의 음악에 관심이 없다며.

 

<청춘기록>에도 여지없이 이런 갑질 어른들이 등장한다. 사혜준(박보검)의 이전 소속사 대표였던 이태수(이창훈)는 그의 모델료를 가로챘던 인물이다. 결국 계약을 해지하고 독립해나와 이민재(신동미)를 매니저로 배우의 길로 들어서지만, 어떻게 업계 톱 기획사에 이사가 된 이태수는 톱 배우 박도하(김건우)를 매니지먼트하며 사혜준의 가는 길마다 발목을 잡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는 꿈을 갖고 샵에서 일하는 안정하(박소담)에게도 이런 갑질 선배가 있다. 진주(조지승)는 안정하가 실력도 있고 사람을 끄는 매력도 있어 손님들이 그를 찾기 시작하자 샵의 동료들에게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안정하를 왕따시킨다. 심지어 갑질 고객을 일부러 심어 안정하를 공개적으로 망신시키려고까지 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나 <청춘기록>의 갑질하는 어른들은 그 머릿속이 비슷하다. 그들은 모두 경쟁사회에서 오로지 이기기 위한 선택들을 한다. 그래서 순위에 따라 차별하고 절실한 청춘들을 이용해 먹는다. 성적과 성과를 내기 위해 해서는 안되는 일까지 자행한다. 안타까운 건 이런 인면수심의 인간들이 잘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이런 갑질 어른들 때문에 힘겨운 청춘들이지만, 그래도 이 청춘들을 응원하는 어른들이 있다. 이들 덕분에 청춘들은 그나마 숨 쉴 틈을 찾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차영인(서정연)은 그런 어른이다. 경후문화재단 설립 때부터 일해온 그는 인턴으로 들어온 채송아에게 정직원과의 차별 없이 대하고, 인턴이 끝난 후에도 인간적으로 그를 응원한다. 박준영이 가진 상처들을 옆에서 조용히 바라봐주고, 조언조차 조심스럽게 살피며 건네는 그런 인물. 그래서 현실에 힘겨워하는 박준영도 채송아에게도 그의 따뜻한 말 한디는 큰 위로가 된다.

 

<청춘기록>의 이민재 역시 그런 갑질 하는 어른들 세상의 부당함을 외치고, 그런 어른들과 대적하며 사혜준을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어른이다. 그는 매니저지만 작은 지위를 갖고 갑질 하는 이태수와는 너무나 다르다. 포기하려는 사혜준을 끝까지 설득해 다시 배우로의 도전을 하게 만들고, 그의 성장을 자기 일처럼 좋아하며 지지해주는 어른.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금의 청춘들이 맞닥뜨린 힘겨운 현실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 현실을 만들어놓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하지만 어떤 어른들은 여전히 그 경쟁적인 현실 속에서도 청춘들을 이용해먹으려고만 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 이들의 현실을 너무나 공감하며 그들이 그 현실을 깨치고 나올 수 있게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어른들이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어른이어야 할까. 어떤 어른이어야 좀더 나은 세상이 될까.(사진:tvN)

 

뻔한 ‘훈남정음’과 울림 있는 ‘이리와 안아줘’의 희비를 가른 건

SBS <훈남정음>과 MBC <이리와 안아줘>가 같은 날 종영했다. 두 드라마는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훈남정음>은 훈남(남궁민)과 정음(황정음)이 결혼을 약속했고, 정음은 훈남의 도움을 받아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해갔다. <이리와 안아줘>는 지옥 같던 살인자 윤희재(허준호)가 납치한 한재이(진기주)를 채도진(장기용)이 구해내고, 자기 같은 괴물로 아들을 만들려는 윤희재의 도발 앞에서 윤나무는 스스로가 다르다는 걸 증명해냈다. 

두 드라마가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종영을 맞는 두 드라마의 입장은 완전히 다를 법하다. 애초의 기대작이었던 <훈남정음>과 별 기대가 없었던 <이리와 안아줘>가 거둔 성과가 너무나 상반됐기 때문이다. 드라마 시작 전 두 드라마의 액면만을 보면 당연히 <훈남정음>에 기대감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팬덤을 만들어온 배우 남궁민에 그와 과거 <내 마음이 들리니>로 연기호흡을 맞췄었던 황정음이 아닌가. 반면 <이리와 안아줘>의 장기용과 진기주는 사실상 신인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연기경력이 적었다. 

이런 캐스팅에 대한 상반된 기대감은 두 드라마의 첫 회 시청률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첫 회에 <훈남정음>이 5.3%(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했던 반면, <이리와 안아줘>는 3.1%로 시작했다. 하지만 마지막 회를 보면 두 드라마의 시청률은 희비쌍곡선을 그었다. <훈남정음>은 2.1%까지 떨어지며 역대 SBS 미니시리즈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이리와 안아줘>는 5.4%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물론 2%나 5%나 지상파 수목드라마로서는 충격적으로 낮은 시청률이지만, 두 드라마의 체감이 달리 느껴지는 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훈남정음>은 첫 회 방영된 이후부터 줄곧 너무 뻔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이 지적받았다. 한강다리에서 자살을 하는 장면을 코미디의 소재로 삼은 대목으로 논란까지 이어지게 된 건, 이 드라마가 가진 가벼움의 한계를 드러내는 대목이었다. 

반면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살인마가 등장하는 스릴러 요소를 통해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이라는 새로운 멜로 구도로 멜로 그 이상의 울림 있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살인자의 아들은 결국 그 악을 계승받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이 끝까지 이어졌다. 특히 엔딩에서 이제 모든 과거의 아픈 고리들을 끊어낸 채도진과 한재이가 12년 전 끔찍한 사건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머물러 있던 어린 자신들을 껴안아주는 장면은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드라마는 스릴러 요소를 더한 멜로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휴머니즘이라는 더 큰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는 것.

작품의 희비를 가른 건 이런 가벼움과 진중함의 차이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그저 가볍기 만한 뻔한 로맨틱 코미디는 이제 더 이상 어렵다는 걸 <훈남정음>은 예시적으로 보여줬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재치 있고 코믹한 대사들은 있었지만 그 이상의 울림이 없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한계였다. 물론 남궁민의 연기는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돋보였지만, 황정음의 늘 봐왔던 그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온 것도 마찬가지였다. 연기를 잘해도 새로움이 없다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기 어렵다는 것.

한편 장기용과 진기주는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아직 무르익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신인 배우로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인다. 물론 이 작품은 허준호의 악마 같은 괴물 연기가 드라마 전체의 힘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용의 몰입은 이 배우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밖에도 윤현무 역할을 연기한 김경남이나 역대급 눈물연기를 소화해낸 엄마 채옥희 역할의 서정연 같은 배우들이 돋보였다. 

워낙 많은 로맨틱 코미디류의 멜로들이 방영되었던 터라 이제 시청자들은 그 작품만의 독특한 새로움이 없다면 굳이 봐야할까 하고 의구심을 갖게 됐다. 하루에도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고, 심지어 외국 드라마들을 시청하는 일도 이제는 일상화단계로 접어드는 요즘이다. 뻔한 드라마보다는 실험작이 차라리 낫고 멜로 안에서도 진중한 메시지를 찾아내려는 시도가 효용성을 갖는 이유다.(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허준호가 스스로 증명한 악역의 탄생

“악은 증명 당하는 것이 아니다. 악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윤희재(허준호)는 그렇게 말했다. 연쇄살인범으로 감방에 들어가 사형수로 지내왔던 그는 결국 탈옥함으로써 스스로를 증명했다. 그리고 그것은 허준호가 윤희재라는 희대의 악역을 통해 배우로서의 아우라를 증명해낸 것이기도 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만큼 소름끼치는 긴장감이 가능했을까.

윤희재는 우리가 봐왔던 연쇄살인범과는 사뭇 다른 캐릭터다. 보통의 연쇄살인범이 가족 없이 홀로 지내며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는데 반해, 윤희재는 가족이 있다. 두 명의 친 아들과 재가했던 아내 채옥희(서정연)와 그녀의 딸 채소진(최리)이 그들이다.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만 해도 조금 폭력적이긴 해도 그저 그런 가부장적인 아버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범죄들이 밝혀지고 그로 인해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하지만 윤희재는 가족에 대한 미안한 감정 따위는 없다. 그는 세상을 싸워 이겨내야 하는 생존 정글로 생각한다. 그래서 장남인 윤현무(김경남)가 또래 불량한 아이들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을 보고도 도와주거나 말리려 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일어나 그들과 다시 싸우라고 말한다. 그게 윤희재의 ‘아들 자격’이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윤희재는 자신을 공격하고 경찰에 넘겨버린 둘째 채도진(장기용)에게 장남보다 더 큰 애착을 갖는다. 그가 자신을 닮았다 여기는 것. 그래서 그의 형인 윤현무에게 “너는 동생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한다. 연쇄살인범이지만 가족이 있다는 이 사실은, 윤희재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사회 부적응자가 아닌 세계관 자체가 다른 괴물로 만들어낸다. 그저 살인에 대한 욕망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려는 욕망을 드러낸다. 그가 채도진이 어려서 좋아했던 한재이(진기주)의 부모를 죽이고, 또 그녀마저 죽이려 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너를 약하게 하는 것들을 제거해주겠다”는 것.

<이리와 안아줘>는 사실상 이 윤희재라는 희대의 악역을 구심점으로 해서 흘러가는 드라마다. 그가 만들어내는 악이 그 주변 사람들을 침범해 들어오고, 채도진은 그것을 막아내려 온 몸을 던진다. 채도진이 주인공이지만, 그 반대급부로서 윤희재가 서 있기 때문에 주인공이 존재하고, 주인공의 연인인 한재이가 존재한다. 또 그 때문에 평생을 가슴 조이며 살아가는 채옥희(서정연) 같은 인물이 존재한다. 

드라마에는 악역이 있기 마련이지만, 윤희재를 연기하고 있는 허준호만큼 자기만의 아우라를 제대로 보여주는 악역도 없다. 지난해에 방영됐던 <군주>에서도 대목 역할로 강력한 극의 힘을 만들어냈던 그가 아닌가. 물론 악역에서만 그가 자기 존재감을 보여줬던 건 아니다. 과거 <주몽> 같은 작품에서는 주몽의 탄생을 이끌어주는 해모수 역할로 짧아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였다. 

<이리와 안아줘>에서 윤희재는 심지어 감방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드라마 전체에 압도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악역이다. 어두운 감방에서 음영에 비춰진 주름살까지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고, 심지어 뒷모습만 봐도 섬뜩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마치 사회에 길들여지지 않는 한 마리의 짐승 같은 거친 느낌. 그러니 감방 안에만 있어도 소름끼치던 이 인물이 탈옥해 사회 속으로 들어왔다는 그 사실은 시청자들을 더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허준호가 스스로 증명해낸 악역의 탄생. 실로 클래스가 다른 느낌이다.(사진:MBC)

‘이리와 안아줘’, 멜로만큼 궁금한 이 드라마의 인간관

과연 채도진(장기용)은 희대의 살인마인 아버지 윤희재(허준호)를 이겨낼 수 있을까.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채도진과 한재이(진기주)의 서로 나누는 눈빛만 봐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지만, 그것만큼 궁금해지는 건 이 드라마가 보여줄 인간관이다. 인간은 악을 태생적으로 안고 태어난다고 해도 과연 그것을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을까. 또 그런 구원은 어떻게 가능해질 수 있을까. 

윤희재는 이미 체포되어 사형수로 감방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도진과 한재이의 주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우고 싶은 그 과거를 끊임없이 다시 끄집어내는 장본인이 바로 윤희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서전을 써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그것으로 본래 윤나무와 길낙원에서 채도진과 한재이로까지 이름을 바꿔 살아가는 이들 앞에 그 과거의 그림자를 다시금 드리운다. 

윤희재는 ‘악은 계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그런 연쇄살인을 벌인 것이 ‘계승된 악’ 때문이라는 변명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채도진은 윤희재에게 반기를 든다. 한재이의 부모를 죽이고 한재이까지 죽이려 했던 윤희재를 막아선 건 채도진이었다. 그는 ‘악은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와는 다른 선택을 한다. 아버지가 희대의 살인마를 선택했던 반면 그는 경찰을 선택한다. 윤희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나약하게 만드는 것들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을 때, 그는 사람이 “강해지는 건 누군가를 지키려 할 때”라고 반박했던 바 있다. 그가 경찰이 된 이유다. 하지만 사형수 윤희재는 감방 안에서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낸다. 자신을 따르던 추종자를 자신과 똑같은 살인범으로 키워낸 것. 

과거는 다시 반복된다. 윤희재에 의해 조종 받는 살인범은 과거 윤희재가 했던 방식 그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그 피 묻은 망치는 점점 채도진과 한재이에게도 다가오기 시작한다. 채도진은 악으로 얼룩진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찰을 선택했지만, 다가오는 윤희재의 그림자 앞에 자신도 모르게 광기를 드러낸다. 만일 그가 살인범을 잡는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윤희재와 똑같은 광기를 드러낸다면 그건 결국 그의 실패를 자인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과연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이리와 안아줘>가 흥미로워지는 건 이렇게 태생적으로 악의 구렁텅이 속에 빠져 있는 인물들 주변에 그들을 그 바깥으로 이끌어주는 따뜻한 손길들이 있다는 점이다. 채도진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한재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그와 사실상 남남이나 마찬가지지만 진짜 엄마보다 더 엄마처럼 자신을 걱정해주는 채옥희(서정연)나, 아빠처럼 그를 돌봐준 고이석(정인기) 같은 인물이 있었다. 이들은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는 채도진에게 다가와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결국 인간은 태생이 아무리 힘겹다고 해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살아갈 수 있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는 것이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인간관이다. 채도진도 그렇지만 그의 형인 윤현무(김경남)가 겉으로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 악한 척하면서도 자신을 아들로 받아들이고 안아줬던 채옥희를 걱정하는 모습은 이런 인간관을 잘 드러내준다. 지독한 불행 속에 놓여져 있어도 다가와 안아주는 그 따뜻함이 어쩌면 구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이리와 안아줘>는 채도진과 윤희재의 팽팽한 대결구도 속에서 담아내고 있다.(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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