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선입견

'와이프', 우리가 알던 한지민 그리고 안다고 착각하는 것들 ‘아는 와이프’, 한지민을 보면 우리의 착각이 깨진다저 사람이 내가 아는 그가 맞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하는 때가 있다. 지금 삶의 맥락 바깥으로 살짝 벗어났을 때 우리가 안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사람이나 삶은 의외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누군가에 의해 부추겨진 세속적인 욕망과 클리셰에 빠져버린 일상 속에서 진짜를 보지 못했던 삶이 그 바깥으로 나왔을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tvN 수목드라마 는 아마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이 드라마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건 서우진(한지민)이라는 인물이 다른 상황에서 얼마나 다른 인물로 다가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남편 차주혁(지성)에게는 분노조절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숨 막히는 아내였지만, 과거를 되돌려 첫사랑에 성공.. 더보기
'미스티', 김남주를 의심하는 당신 마음속 비뚤어진 시선 ‘미스티’, 만일 김남주가 범인이 아니라면 어째서 우리는과연 강태욱(지진희)이 케빈 리(고준)를 죽인 범인일까. 이제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JTBC 금토드라마 는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강태욱이 케빈 리의 차를 뒤쫓아 가다가 신호위반으로 교통카메라에 찍혀 날아온 고지서를 우연히 발견한 고혜란(김남주)는 놀라워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것으로 강태욱이 범인이라고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 그 눈물은 어쩌면 당일 케빈 리와 고혜란이 함께 있는 장면을 남편 강태욱이 봤으면서도 눈감아주려 했었기 때문에 흘리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 것을 그가 봤을 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많은 정황들은 강태욱이 케빈 리를 죽인 범인이라고 말.. 더보기
'감빵' 신원호PD가 낯선 박해수 선택한 이유 이제 알겠다 ‘감빵생활’ 박해수, 첫 회부터 빠져드네 이 캐릭터뭐 이렇게 따뜻한 감방 이야기가 있나. tvN 새 수목드라마 은 우리가 감방을 소재로 한 장르물들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그런 클리셰들을 뒤집는다. 동생을 성폭행하려는 괴한을 제압한 것이 뭐 그리 큰 죄일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슈퍼스타 프로야구선수인 김제혁(박해수)은 정당방위가 아닌 과잉방위 판결을 받아 구치소에 수감된다. 일단 감방에 들어오게 되는 계기 자체가 우리가 흔히 뉴스 사회면에서 발견하는 그런 사건이 주는 뉘앙스와는 사뭇 다르다.판결을 받으러 법정으로 가는 길 형이 태워준 차를 타고 가는 김제혁은 자신의 삶이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튈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맑은 날 기상예보가 말하는 눈이 오겠냐는 생각을 깨버리고 눈이 내리듯, 금.. 더보기
예능드라마 편견 깬 '고백부부', 의외로 반향 컸던 이유 ‘고백부부’, 무엇이 이 드라마에 대한 열광 만들었나사실 ‘예능 드라마’라는 지칭에는 약간 이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를 낮춰보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정통적인 드라마 형태라기보다는 예능적 요소를 덧댄 드라마라는 측면에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조되고 현실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기 마련이다. KBS 역시 그 시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청춘시절로의 타임슬립을 한다는 그 설정이 그런 선입견을 더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물론 타임슬립 장치를 사용해서도 얼마든지 진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들도 많았지만, 예능 드라마라는 지칭과 타임슬립이 만나니 조금은 어설픈 코미디 설정의 드라마 정도를 예상케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는 의외로 처절한 현실 부부의 고통스런 삶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했다. 가족을 위.. 더보기
'해피 데스데이' 공포영화가 이렇게 발랄하고 웃겨도 되나 ‘해피 데스데이’, ‘사랑의 블랙홀’의 공포 버전이랄까세상에 이렇게 발랄한 공포영화가 가능하다니. 는 여러 모로 관객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려주는 영화다. 공포영화라고 해서 봤는데 한없이 발랄해지고 심지어 달달해진다. 게다가 죽는 장면에서 공포가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웃음이 터진다. 통쾌함도 있고 가슴 뭉클한 감동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해주는 장르가 퓨전된 영화지만, 그 흐름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영화를 본 분들은 아마도 대부분 그 즐거운 당혹감에 이런 질문을 던졌을 게다. 도대체 이 영화 정체가 뭐야?는 아마도 1993년 작 빌 머레이 주연의 을 본 관객분들이라면 반색할만한 공포영화다. 은 매일 매일 똑같은 하루를 지내게 된 남자가 이를 통해 삶의 의미와 사랑을 이뤄가는 유쾌한 로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