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
이준호·김재욱·엄기준의 재발견, 연기자에게 악역이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5. 10:32
악역이 뭐길래...이준호·김재욱·엄기준, 주인공만큼 빛나는 존재감KBS 수목드라마 에서 펄펄 나는 건 주인공 남궁민만이 아니다. 악역으로 등장해 이제는 남궁민과 짝패가 된 이준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제대로 얻었다. 그는 서율 이사라는 캐릭터를 통해 나이 많은 부하직원들에게 안하무인격으로 반말을 하고 필요하면 폭력까지 일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윤하경(남상미) 대리 앞에서는 부드러운 면면을 드러낸다. 김과장과 대립하다가도 그가 죽을 위기에 몰리자 그를 구해주는 의외의 인간적인 면을 갖고 있어,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다. 물론 이준호는 드라마 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의 서율이라는 캐릭터는 확실하게..
-
‘도봉순’ 박보영이 힘과 여자를 봉합한다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12. 09:48
'도봉순' 박보영, 이 슈퍼히어로가 던진 진짜 메시지“너 왜 이렇게 치마가 짧아?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지마.” 인국두(지수)의 이 말에 도봉순(박보영)은 하루 종일 싱글벙글이다. 젊은 여자들만 폭행 납치하는 사이코가 출몰하는 동네, 형사 인국두의 그 말은 물론 도봉순이 걱정 되어 하는 말이겠지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비뚤어진 여성관을 담고 있다. 세상에 벌어지는 여성관련 성폭력 사건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성 때문인가. 너무 예쁘게 하고 다니기 때문인가. 놀라운 건 인국두의 이런 말에도 도봉순은 아무런 자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짝사랑해온 인국두의 이 말 속에 담겨진 “너무 예쁘게”라는 말에만 집중하며 행복해한다. 이런 상황은 시청자들이 JTBC 금토드라마 의 인국두와 도봉..
-
'사임당, 빛의 일기'가 넘어야 할 무수한 산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9. 10:09
사임당에 드리워진 편견과 선입견들, 깨질 수 있을까 사실 어떤 인물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그 당대의 시선이 담기기 마련이다. 역사라는 것이 어차피 사실의 적시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덧대진 현재적 시선을 담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임당이라는 인물은 단적인 사례일 게다. 그저 율곡의 어머니라는 것이 강조되어 ‘여필종부’와 ‘삼종지도’ 같은 실상과는 그리 상관없는 현모양처 이미지가 후대에 덧대진 인물이 바로 사임당이기 때문이다. 그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하필이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시점에 드라마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또 다른 오해와 선입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그것이 박근혜 정부를 은근히 옹호하는 이야기가 아니냐는 섣부른 의혹까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사임당을 연기하게 된 이..
-
'위키드', 이토록 순수하고 감동적인 오디션이 있나옛글들/명랑TV 2016. 2. 20. 08:13
가 떠올리게 하는 오디션의 순수한 본질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동을 받은 적이 도대체 언제였던가. 아니 노래를 들으며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눈물이 흐르던 적이 언제였던가. 사실 많은 것들은 경험되고 지나가면서 애초의 그 감동들을 덮어버린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의 무대에서 느껴졌던 그 전율과 감동들은 너무 많은 오디션들이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지워져갔다. 그럴수록 오디션은 더 강한 자극으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려 했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했던가. Mnet의 는 그 선입견만으로는 마치 무수히 많이 봐왔던 동요대전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들이 무대에 오르고 동요를 부르고 순위가 결정되는 그런 동요대전.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선입견이자 편견이었다.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이토록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