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10년을 위해 <무도>가 준비하는 것

 

<무한도전>이 어언 10년을 맞았다. 사실 8주년, 9주년 할 때마다 <무한도전>이 지금껏 우리네 예능사에 해온 발자취를 더듬는 글들이 쏟아졌다. ‘다양한 예능의 형식실험’, ‘카메라 촬영 시스템의 진화’, ‘예능 위의 예능’, ‘<무한도전>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예능사같은 <무한도전>의 가치들은 그래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대중들도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앞으로 <무한도전>은 어떤 행보를 통해 또 다른 10년을 기약할 수 있을까.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이미 김태호 PD<무한도전>을 시스템적으로 정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던 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사실 <무한도전> 같은 덩치 커진 예능 프로그램을 김태호 PD 혼자 모두 감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거의 10년 간 한 번도 쉬지 않고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해 도전하기를 계속해왔다는 사실은 그래서 되돌아보면 놀랍기까지 한 일이다. 조금 과장을 섞어 표현하면 그건 기적에 가깝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기적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KBS가 장수 프로그램들을 내놓을 수 있는 건 항상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병행되기 때문이다. <12>은 나영석 PD가 빠져나간 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다시 유호진 PD 체제로 들어서면서 제 궤도로 들어오는 힘을 발휘했다. <개그콘서트> 역시 마찬가지다. 김석현 PD가 세우고 서수민 PD가 최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건 결국 누가 그 자리를 맡아도 어느 정도는 돌아가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제 아무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도 누가 바톤을 잡느냐에 따른 편차는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킨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김태호 PD는 그래서 자신이 전체적인 것들을 관여하긴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은 후배 PD들이 어느 정도 관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

 

이런 제작 시스템의 정비만큼 <무한도전>에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지금껏 해온 아이템들의 정비다. 사실 무정형의 예능으로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온 것이 <무한도전>의 역사지만 그 안에서도 일관된 시리즈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 가요제나 무한상사시리즈 같은 것이 그렇다. 넓게 보면 장기 프로젝트 역시 종목만 달리한 시리즈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카테고리화 하는 작업이 필요한 건 <무한도전>이 지금껏 일궈온 예능 아이템들을 좀 더 지속적으로 잇는 유일한 길인 동시에, 끝없는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강박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김태호 PD는 이러한 카테고리화가 그동안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진 <무한도전>의 매뉴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최근 콘텐츠 산업에 있어서 <무한도전>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되기도 할 것이다.

 

최근 <무한도전>토토가열풍에 이어 식스맨특집으로 새로운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10년 간 지속해오면서도 여전히 트렌디 하고 참신함을 유지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 함께 이제 <무한도전>이 해야 할 일은 지금껏 쌓아놓은 것들을 시스템화하는 일들이. 그것은 어쩌면 앞으로의 <무한도전> 10년을 이어나갈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성이 최고 덕목이 된 시대, 옹달샘의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장동민의 논란이 갑자기 불거진 것에 대해 이번 <무한도전> 식스맨에 의해 급부상한 존재감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런 계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제 아무리 팟캐스트였다고는 하나 그것 역시 엄연한 방송이었다. 게다가 옹달샘은 이미 어느 정도 자기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탑 개그맨들이 아닌가.

 

'속사정쌀롱(사진출처:JTBC)'

그들이 했던 말들은 차마 입에 담고 다시 거론하는 것조차 불쾌하고 심지어 남자의 입장에서조차 모욕적이고 한편으로는 싸이코패스를 의심할 정도로 폭력적이다. 늘 콩트와 상황극 속에서 이야기의 합을 맞춰가는 옹달샘이니 그들의 이야기가 물론 리얼은 아닐 수 있다(분명 자기가 한 후임을 묻어버렸다는 군대이야기는 만들어진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사담으로도 차마 담지 못할 그런 농담을 버젓이 할 수 있는 인성의 소유자들이라는 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분노하게 만드는 분명한 리얼이다.

 

인터넷 방송이 지상파보다 어느 정도 수위가 높고 논란이든 찬사든 화제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어진다는, ‘관심에 대한 갈구가 있다는 건 일견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있는 법이다. 다소 표현의 수위가 높을 수는 있다. 하지만 장동민과 함께 옹달샘이 한 말들은 수위의 차원을 넘어서 그들의 인성과 인격을 의심케 하는 것들이다.

 

혹자는 이것이 한 때의 실수이고 당시 문제가 됐을 때 이미 사과를 했으니 괜찮은 거 아니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이건 2013년에 있었던 일이다. 이미 옹달샘으로 어느 정도 입지를 갖고 있던 시기에 했던 말들이다. 즉 생계를 위해서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당시 했던 사과를 사과라고 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여전히 키득키득 대며 장난치듯 욕 좀 먹어 봐야 돼라고 서로 얘기하는 식의 이야기가 어떻게 사과가 될 수 있나.

 

물론 이 문제는 장동민에서부터 확산되었지만 유세윤, 유상무를 포함하는 옹달샘을 모두 포괄하는 문제다. 이런 문제적 발언들이 만천하에 공개된 마당에 이들이 나오는 방송을 대중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을까. 이건 단지 장동민이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를 묻는 사안이 아니다. 그가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은 이제 그것이 하나의 캐릭터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인성의 문제가 아닌가 하고 보게 될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는 날 방영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공교롭게도 양심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이런 상식선의 이야기가 유세윤이 문제의 팟캐스트에서 킬킬대며 했던 이야기들과 자꾸 겹치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사안이 묻혀져 있을 때만 해도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들이 재미있고 또 그래서 심지어 호감을 주었지만, 이 놀라운 발언들을 하나하나 접하게 된 대중들로서는 일종의 배신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을 사뭇 달라졌다. 과거의 연예인이 주로 외모나 능력(연기력, 가창력 같은)을 주로 봤다면 지금은 인성을 더 많이 들여다본다. 작금의 예능이 리얼리티쇼로 가고 있고, 그 가감 없는 리얼 영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그 사람의 인성에 더 어필하고 있다는 건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유독 연예인들의 인성이 논란거리로 자꾸 등장하는 건 그래서다.

 

물론 연예인들이 정치인들처럼 철저한 검증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옹달샘의 문제는 상식 수준을 넘어섰다.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를 보며 낄낄 웃음을 지어대는 그런 것이 어떻게 개그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공감능력을 상실한 비정상적인 이들의 비뚤어진 취향이 아닐 수 없다. 옹달샘은 이미 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무도> 식스맨, 패러디에서 시작해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도대체 <무한도전>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의 시작을 떠올려보라. 이 아이템은 영화 <킹스맨>의 패러디 정도로 보였다. 물론 거기에는 새로운 멤버를 뽑는다는 결코 작지 않은 목적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지금 현재 기성멤버와 후보들이 팀을 이뤄 각자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야기로 진화될 줄 누가 알았으랴.

 

'무한도전(사진출처:MBC)'

최종 후보 5명으로 뽑힌 장동민, 광희, 강균성, 홍진경, 최시원이 각각 기획한 아이템들은 그 자체로 하나하나 프로그램화될 수 있는 특집거리였다. 세기의 대결(?)을 꿈꾸며 연예계 전설의 주먹들을 찾아 나선 장동민은 박명수와 팀을 이뤄 주먹들의 승부근성을 살살 건드려주는 것으로 프로젝트 성사의 가능성을 높였다.

 

연예계에 알려진 주먹인 이훈, 이동준을 찾아간 장동민과 박명수는 그들의 화려한 무용담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그들이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펀치기계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은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어찌 보면 소소하게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만일 진짜로 대결이 벌어진다면 의외의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패션 테러리스트, 아니 나아가 패션 쓰레기를 찾아 변신을 시켜준다는 광희의 아이템은 얼핏 진부한 느낌을 주었으나 실제로 그들을 만나 꾸며가는 이야기는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다. 이 재미는 상당부분 광희와 정형돈의 독특한 케미에서 비롯됐다. 스타제국 직원과 조정치 그리고 유병재가 차례로 등장하고 그들의 스타일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보여주는 광희와 정형돈의 호들갑은 <무한도전>식의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유재석과 팀을 이룬 강균성은 단발머리 특공대를 조직해 일 때문에 쉴 여유가 없는 분들을 찾아가 대신 일을 해주는 미션을 수행했다. 이 아이템 역시 그리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유재석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흥미로워졌다. 단발머리 특공대에 김숙, 신봉선, 남창희가 차례로 들어오면서 분위기는 점점 뜨거워졌다.

 

인맥을 동원해 월드스타를 찾아간다는 야심찬 기획을 내놓은 홍진경은 정준하와 함께 중화권 스타들을 찾아 나섰다. 반복되는 실패로 고심하던 두 사람은 간신히 정준하의 지인을 통해 임달화와의 만남을 기약할 수 있었고 나아가 알란탐을 만날 기대감에도 부풀어 올랐다. 한편 세계적인 인맥을 자랑하는 최시원은 하하와 팀을 이뤄 자전거로 서울을 일주하며 맛집 먹방을 통해 기부를 하는 여러 아이템이 접목된 기획을 선보였다. 계속 자전거를 타야하고 또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고통스러워하는 하하의 모습과 먹방 특유의 재미가 곁들여져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처럼 식스맨을 뽑는 과정은 마치 청문회를 치르는 듯한 스튜디오 대결을 선보이더니, 이제는 실제 아이템들을 수행하는 모습으로까지 진화했다. 본래 <무한도전>의 백미는 알래스카에서 김상덕씨 찾기를 시도했던 것처럼 작은 이야기가 실제 현실이 되는 상황을 보여줄 때다. 식스맨의 이야기는 이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패러디처럼 시작해 멤버 한 명을 뽑는다는 목표로 스튜디오에서의 선거전을 방불케 하는 대결을 보여준 후, 이제 아예 실전으로 들어간 셈이다.

 

이 과정은 이미 여기 다섯 사람으로 압축된 식스맨 후보들이 <무한도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누가 최후의 일인이 되든 그들은 이미 <무한도전>의 프로젝트를 같이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템의 진화는 그래서 식스맨을 뽑는 목표에 집중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로의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마치 <무한도전>10년 간 걸어온 길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소소함에서부터 시작하지만 끈질긴 노력을 통한 확장으로 거대한 프로젝트까지 나아가는 것. <무한도전>에는 특별한 진화의 유전자가 들어있다.

 

<무도> 음모론, 이런 재미없는 소설은 왜 퍼질까

 

<무한도전> 식스맨에 장동민이 내정되어 있다는 찌라시는 한 보도매체에 의해 단독으로 기사화됐다. <무한도전>측은 펄쩍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정되어 있었다면 <무한도전>은 일종의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셈이 된다. 아무리 찌라시라지만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하루 간의 해프닝으로 끝난 일처럼 보이지만 이런 근거 없는 찌라시의 풍문이 버젓이 단독기사로 올라온다는 사실 뒤안길에는 섬뜩한 면이 있다.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가 아예 사실처럼 둔갑되어 언론에 단독보도 되는 상황. 이건 정상적일 수가 없다. 만일 누군가 사실과 다른 그 풍문의 당사자로 지목된다면 그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소셜포비아>는 이 네트워크로 얽혀 있는 우리 사회가 가진 집단적인 폭력의 양상을 다룬 영화다. 거기에는 당사자의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누군가 믿고 싶은 그럴 듯한 글에 호도되는 군중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집단적으로 모여 진실을 파헤친다는 빌미로 한 사람을 파괴시킨다. 그의 신상을 털어버리는 건 고스란히 알몸으로 세상에 던져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회적 살인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는 이 증권가 찌라시에 어떻게 풍문이 사실로 변신해 올라오는가 하는 그 과정을 담아낸다. 언니가 상류층 자제와 스캔들을 일으키자 동생인 서봄(고아성)은 시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역으로 풍문을 퍼트린다. 그 풍문을 통해 언니가 상류층 자제를 쫓아다녔던 사실은 역전된다. 찌라시라는 게 얼마나 풍문에 민감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이용되기 쉬운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태임과 예원이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벌어진 반말과 욕설 사건은 무수한 풍문들을 만들었다. 이태임의 욕설 수준이 입에 담기조차 힘든 것이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풍문은 속성상 자극적일수록 더 군중들의 귀에 꽂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여러 사람의 귀로 전달되면서 마치 사실처럼 호도된다. 여기에 언론이 나서서 현장검증까지 해서 못을 박으면 그건 확실한 사실로 둔갑한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은 매장될 수도 있다. 영화 <소셜포비아>의 내용과 하등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다.

 

풍문이 사실화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언론이다. 언젠가부터 언론은 정확한 팩트를 검증하기에 앞서 우선 자극적인 내용을 단독보도 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인터넷이 뉴스의 장이 되면서 속보전이 가속된 결과다. 과거에는 찌라시로 대변되는 카더라 통신들과 언론 사이에 분명한 선이 그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 선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었다. 어떤 게 사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중들은 그래서 그저 믿고 싶은 바를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풍문들은 주로 대중문화 관련된 이슈들 속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분야 이를 테면 정치나 경제 같은 분야의 이슈들에 카더라 통신이 없다는 건 착각이다. 대중문화 분야는 이를테면 디즈니랜드 효과를 만들어내는 지점일 뿐이다. 대중문화의 소식들이 풍문으로 가득 차 있어서 믿을 수 없게 보여지게 만드는 진짜 의도는 그 바깥의 소식들을 진짜처럼 착각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우리는 이미 소셜포비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 소셜포비아는 풍문이 촉발시키고 언론이 사실화해버리면서 이에 쏠린 군중들이 확산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언론이다. 그 많은 풍문들 중 하나를 콕 집어내는 역할을 해주는 게 언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위에서는 점잖은 글들을 쓰면서도 저 아래에서는 신입 인턴 기자를 앞세워 풍문을 단독 보도시키는 그런 일들도 한다.

 

<무한도전> 식스맨 장동민 내정설은 한 마디로 소설이다. 이렇게 짜고 치는 고스톱은 옛날이라면 먹힐지 몰라도 요즘처럼 리얼리티쇼화 되는 예능에서는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고 나아가 프로그램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제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이 뭐가 아쉬워 이런 무리수를 둔단 말인가. 이런 관점으로 보면 이런 내정설을 누군가 만들어 배포한 사람들이 어떤 음모를 갖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것 역시 풍문의 시대를 살아가며 생겨난 못된 습관이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언론의 역할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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