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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스파이 클래식은 왜 늘 재미있을까

 

도대체 누가 스파이일까. 이 스파이 콘셉트는 SBS 주말예능 <런닝맨> 초창기 시절 이 프로그램을 살려내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전까지 <런닝맨>이 그저 도시의 랜드마크에서 정해진 게임을 수행하는 정도에 그쳤다면 새롭게 도입된 스파이 콘셉트는 이 게임 속에 심리전을 끌어들였다. 단순한 게임은 스파이를 도입함으로써 게임 속의 또 다른 게임을 가능하게 했고 그것은 또한 <런닝맨>의 이야기에 반전요소를 만들었다.

 


'런닝맨(사진출처:SBS)'

상하이의 옛 난징루 거리를 재현한 공간에서 벌어진 <런닝맨>은 마치 이 프로그램이 스파이미션을 시작했던 그 시절로 시간을 되돌린 느낌이었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영화적인 느낌의 오프닝에 이어 그것을 여지없이 깨는 캐릭터들의 등장이 그렇고, 멱피디의 역시 과해보이는 연기 설정이 그렇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상하이에서의 <런닝맨>이 흥미로웠던 부분은 스파이 미션이었다.

 

사실 미션이 J대원을 찾아 귀환하는 것만으로 이뤄졌다면 <런닝맨>은 조금 단순한 게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다. 자금을 얻기 위한 소규모 게임들이 벌어지고 J대원을 찾기 위한 단서로서의 편지를 모으는 게임, 그리고 이어서 일본군들의 추적을 피해 J대원을 찾아 귀환하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JS 이니셜의 스파이가 존재한다는 정보를 집어넣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JS 이니셜에 해당하는 유재석, 지석진, 박지성, 지소연, 정대세 등이 모두 스파이로 의심받는 상황. <런닝맨> 특유의 의심병(?)’이 전염병처럼 번져나가면서 누가 스파이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고, 본격적인 <런닝맨> 특유의 심리전이 시작됐다.

 

유임스 본드라고 불리기도 했던 유재석의 스파이 미션은 이번 상하이에서도 빛을 발했다. 모두를 의심한다는 식으로 몰아가면서 대원들에게 접근해 한 사람씩 제거해나가는 모습은 <런닝맨>의 스파이 미션에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흥미로운 건 지석진이다. ‘게임스타터라는 별칭에 어울리게 그는 자신이 가장 먼저 제거될 것을 우려해 유재석과 연합을 하고 다른 대원들을 함께 제거해나가기 시작한 것.

 

미션은 그래서 소소하게 시작되다가 엉뚱하게도 지석진의 폭주(?)로 모두를 미궁에 빠뜨렸다가 다시 마지막에 유재석, 지석진, 박지성이 서로를 의심하며 대치하는 극적인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 와중에 귀가 얇은 지석진은 유재석과 박지성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J대원으로 판명된 박지성의 승리로 끝났지만 소소할 뻔 했던 상하이 미션은 스파이 미션을 통해 흥미로운 반전 스토리를 가능하게 했다. 그 중에서도 유재석과 지석진은 이야기에 반전 매력(?)’을 선사한 주인공이 됐다.

 

사실 <런닝맨>에 대한 기대감은 예전 같지 않다. 그것은 게임만 보일 뿐 스토리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런닝맨> 상하이편의 스파이 미션은 이 프로그램의 전성기 시절의 클래식한 묘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여전히 소소한 캐릭터 게임으로 흘러갈 소지가 다분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파이 미션 같은 <런닝맨> 고유의 묘미를 만들어내는 콘셉트들은 여전히 흥미로울 수 있다는 걸 이번 상하이편은 보여줬다. 만일 <런닝맨>이 앞으로도 더 넓은 게임 예능의 세계로 나갈 것이라면 본래 갖고 있던 이런 다양한 스토리의 자산들을 다시 꺼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거기서 활로가 발견될 수도 있을 것이다.


Posted by 더키앙

시청자들의 욕망이 담겨진 <시그널>의 판타지

 

과거와 현재가 무전기를 통해 연결된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의 이야기는 그 기묘한 무전기 한 대를 통해 전개가 가능해진다. 과거에 있는 형사 이재한(조진웅)이 보내는 무전을 받은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은 영원히 미제사건으로 남을 김윤정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결국 그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한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인과 형사들이 벌이는 치열하고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심리전이 가능한 건 결국 그 한 대의 무전기 때문이다.

 


'시그널(사진출처:tvN)'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으로 가게 된 차수현(김혜수)와 박해영이 맡게 된 사건은 1989년에 벌어졌던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 과거의 형사 이재한은 박해영에게 무전기를 통해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그땐 1989년의 이재한을 설득해야 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들려온 무전을 받은 박해영은 이재한이 89년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는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는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 과거의 형사 이재한에게 무전을 통해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상황. 철길에서 본래 살해당한 여자는 박해영의 제보를 받고 찾아간 이재한에 의해 살해를 면하게 된다. 과거가 바뀌자 현재의 기록들도 모두 바뀐다. 본래 희생자가 미수로 바뀌게 되는 것.

 

<시그널>의 이 무전기 설정은 그래서 이제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 과거의 형사인 이재한을 무전을 통해 도와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을 막고 범인을 찾는 이야기를 가능하게 한다.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전기라는 설정은 어찌 보면 황당한 판타지다. 하지만 이 판타지는 결코 시청자들에게 유치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황당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판타지가 전제되어 있어 이 드라마가 우습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것.

 

도대체 어째서 이 판타지는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잡아끌까. 그것은 시청자들의 욕망이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판타지로 연결하면서까지 장기미제사건의 진범을 잡으려는 그 욕망.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살인사건이지만 시간을 되돌려 무고한 희생자들의 죽음을 막아보려는 욕망. 무엇보다 진범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이익을 좇는 수뇌부들에 의해 실현되지 않은 정의를 다시 세우고픈 욕망. 이 강렬한 욕망들이 심지어 시간을 뛰어넘는 판타지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그널>의 판타지가 허용하는 것은 결국 시간을 되돌리거나 뛰어넘는 것이다. 김윤정 유괴사건에서 아이를 되돌려 보내자고 했다가 외진 폐 병원에서 범인인 윤수아(오연아)에 의해 살해된 남자는 그걸 당시 발견했던 이재한이 보낸 무전으로 인해 수십 년이 지난 후 박해영에 의해 발견되고 이 묻혀질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린다. 경기 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희생될 뻔 했던 한 여인은 박해영이 무심코 던진 예고에 이재한에 의해 구출된다.

 

그런데 왜 시간을 판타지로 바꾸게 됐을까. 그것은 아마도 모든 미제사건들을 덮는 것이 결국은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미제사건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서서히 사라진다. 관심조차 받지 못한다. 물론 그 미제사건으로 희생된 자들의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가 유괴되어 그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 김윤정의 엄마는 그 사건 이후 시간이 멈춰버렸을 것이다. 그 수십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사라진 아이를 생각하며 지옥처럼 살아왔을 테니.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맞물리게 하는 판타지는 시간의 더깨에 의해 사라지곤 하는 기억과 정의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자극한다. 시청자들은 그것이 황당한 판타지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부채감이나 죄책감, 안타까움 같은 것들을 해결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실제로 봐왔던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제사건들. 그 잔상들은 여전히 우리들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다. <시그널>의 판타지는 그 잔상의 언저리를 툭툭 건드리고 있다. 이 판타지가 기대고 있는 건 그래서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답답한 현실이다



Posted by 더키앙

제 아무리 '무도'라도 아쉬웠던 이유

 

지난주 ‘맞짱특집’이 시작하면서 <무한도전>은 그간 줄곧 시청률 1위를 기록하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냈다. <스타킹>과 13.7%로 동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것은 조금 복잡한 미션이라도 늘 챙겨보던 시청자들이 팬덤으로 존재하는 <무한도전>으로서는 의외의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그 미션 방식이 이해되었을 ‘맞짱특집’ 2회분에서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오히려 10.9%로 추락했다. 반면 <스타킹>은 전주와 유사하게 12.9%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생긴 걸까.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물론 <무한도전>에게 시청률이란 사실 그다지 중요한 지표는 아닐 수 있다. 매번 비슷한 형식을 반복하는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무언가 늘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다는 것, 그것이 시청률이라는 단순한 수치로 가치가 매겨지는 건 어딘지 억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과 지나치게 마니아적인 틀에 갇혀버리는 것은 다르다. ‘맞짱 특집’은 <무한도전>이 마니아적으로 흐르게 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를 잘 말해준 사례다.

 

‘맞짱 특집’은 재작년에 빅뱅이 출연해 가요계와 예능계의 대결을 그렸던 ‘갱스 오브 서울’의 연장선에 있는 아이템이다. 물론 이번 특집의 출연진들은 ‘못친소’ 특집의 친구들인 신치림이나 데프콘, 권오중, 김영철이 출연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조직검사파’와 ‘콩밥천국파’로 나뉘어 보스를 숨긴 채 가위바위보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는 생각만큼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것은 이 게임이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몰입해야 겨우 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복잡한 심리전이 전개된 데다, 사실상의 캐릭터로 풀어가는 예능이 됨으로써 <무한도전>의 고정 팬들은 좋아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자못 거리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못친소’ 특집을 못봤거나 <무한도전>의 팬이 아닌 일반 시청자들이라면 왜 저들이 저렇게 가위바위보를 갖고 서로를 속이고 속는 장면들을 보이고 있는가가 의아하게 여겨졌을 법 하다.

 

반면 이 시간대에 <스타킹>에서는 면발을 수타로 뽑아서 박을 깨고 못을 박고 가느다란 바늘귀에 꿰는 식의 대결이 펼쳐졌다. 굳이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그 신기한 장면들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어 출연한 8살 짜리 드럼 신동의 이야기는 <스타킹>이 제 아무리 소소한 아이템이라도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를 끌어내는가를 보여주었다. 드럼 신동의 드럼 연주 하나로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을 것이지만, 여기에 갑자기 출연한 박준규의 아들과의 배틀이나 FT아일랜드의 드러머 민환과의 연주는 그 흥미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스타킹>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는 토요일 저녁에 온 가족이 편안하게 둘러보는 예능으로서의 강점을 부가시킨다. 이것은 <무한도전>이 어딘가 마니아적으로 흐르면서 그들만의 세계에 머무는 것과는 상반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제 아무리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도 재미를 못 느끼게 만든다면 채널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 팬의 이야기처럼 좋아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무한도전>의 추락을 얘기하는 건 아닐 게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마니아적인 틀에 갇혔다가도 다시 균형을 잡았던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맞짱 특집’ 같은 실수의 반복은 자칫 <무한도전>이 갖고 있던 고유의 팬덤조차 흔들 수 있다. 왜 최근 들어 <무한도전>은 과거 봅슬레이 특집이나 레슬링 특집 같은 좀 더 현실적이면서도 굵직한 아이템들을 하지 않고 소소한 캐릭터 게임에 머물러 있는 걸까. 어서 <무한도전>이 본래 갖고 있던 그 대체 불가한 새로운 도전을 보고싶다.

Posted by 더키앙

<런닝맨> 100회 게임 버라이어티의 한 획을 긋다

 

<런닝맨>이 벌써 100회를 맞았다. 게임 하나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100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런닝맨>의 게임은 기존 예능에서 흔하게 했던 가위바위보나 스포츠, 퀴즈 같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펙터클과 장르적인 스토리텔링, 여기에 스파이라는 고도의 심리전이 결합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런닝맨'(사진출처:SBS)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게임의 즐거움은 투자한 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그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좀 더 복잡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고 그것이 단순한 게임보다 더 큰 즐거움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런닝맨>은 부담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복잡하고 세련된 게임을 하게 되면 시청자들에게 너무 낯설게 다가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단순한 게임을 하게 되면 장소만 바꾼 게임 버라이어티의 반복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7월 한 쇼핑몰에서 시작한 <런닝맨>은 월드컵 경기장, 과천과학관, 서울타워, 세종문화회관 등등 장소를 바꿔가며 지형지물을 이용한 게임을 펼쳤지만 <패밀리가 떴다>의 도시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간을 시골에서 도시의 랜드마크로 바꿨을 뿐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는 얘기. 하지만 이것이 오해였다는 것은 차츰 미션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밝혀졌다.

 

이른바 ‘방울 미션’의 시작은 <런닝맨>의 추격전에 긴박감을 부여했고 유르스윌리스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름표가 부착되면서 게임 캐릭터들의 이른바 ‘생명’이라는 아이템이 생겨났고, 그 이름표 안에 스파이 같은 또 다른 숨겨진 정체를 부착함으로써 게임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있었던 유재석의 스파이 물총 미션은 <런닝맨>의 게임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써 제작진과 출연자들 사이에 미션을 둔 심리전이 시작되었다.

 

스파이 미션은 더블 스파이 미션 같이 더 복잡한 단계로도 넘어갔고 ‘셜록 홈즈’나 ‘좀비 특집’ 같은 장르적인 소재와 연결되면서 게임의 스토리성을 강화시켰다. 제주도에서 벌어진 ‘이상한 나라의 런닝맨’이나 런닝맨 초능력자 미션은 이 스토리성이 판타지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런닝맨>이 장르적 스토리를 게임에 활용하면서 생겨난 가상과 현실의 접목은 실로 게임 버라이어티라는 예능 장르의 진화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게임 버라이어티의 확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은 이미 ‘여드름 브레이크’ 같은 아이템에서 볼 수 있듯이 장르와 게임 버라이어티의 접목을 시도한 바 있다. 이렇게 보면 <1박2일>이 <무한도전>이 시도했던 여행 버라이어티를 가져와 확대 발전시킨 것처럼, <런닝맨> 역시 <무한도전>의 게임 버라이어티를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런닝맨>이 열어 놓은 가장 큰 공적은 예능 한류의 가능성이다. 홍콩이나 대만, 북경에서 벌어졌던 <런닝맨>을 통해 수많은 해외 팬들이 이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런닝맨>이 이렇게 예능 한류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이유는 그 소재와 방식이 해외 팬들에게도 어필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들이 배경이 되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살아있는 새로운 게임들이 벌어진다. 우리나라가 가진 특수성이 바탕에 깔리고 게임이라는 보편성이 겹쳐지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술한대로 게임이 재미있으려면 그만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따라서 <런닝맨> 100회라는 수치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그만큼 <런닝맨>은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게임의 영역을 넓혀왔고 이제는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예능으로 자리했다. 사실 100회를 버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물론 이렇게 잘 달려온 <런닝맨>이 앞으로 잘 달려가기 위해 남겨진 숙제가 있다. 그것은 이 재미있는 게임 버라이어티가 끊임없이 진화해가면서도 지나치게 마니아적으로 흐르지 않게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주말예능의 최강자로 자리하면서 제작진들에게 적지 않은 고민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 고민의 흔적은 이덕화, 박준규, 박상면이 출연함으로써 세대적인 폭을 넓히려 했던 철원에서의 미션에서도 드러나고, 최근 박지성 특집에서도 드러난다.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을 시도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주말 예능으로 자리한 이상 이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저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공간이나 일의 공간으로 치부했던 공간들을, 한바탕 놀이의 공간으로 치환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런닝맨>은 프로그램 외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 모쪼록 일에 중독되어 살아왔던 이 사회에 잠시나마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기를.

 

<런닝맨이 지금껏 달려온 길>

2010 7 11 첫 방송 쇼핑몰에서의 게임

7 18 월드컵 경기장 황금돼지 찾기

8 1 과천과학관에서 벌어진 과학관이 살아있다 . 송지효의 존재감(게스트)

8 8 지형지물 이용 게임

8 15 서울타워

8 22 세종문화회관 방울소리. 런닝볼. 유르스윌리스의 존재감.

8 29 서울 역사 박물관

9 5 놀이동산 로맨스 게임, 방울소리

9 12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월요커플의 태동

9 18 서울중앙우체국. 평온개리를 속여라(심리전)

9 26 잠실종합운동장. 서울디자인축제. 두뇌중기를 속여라

10 3 sbs방송센터

10 17 보라매 안전체험관. 도둑잡기

10 24 지하철 차량기지 지하철 스캔들? 송지효, 송중기

10 31 지하철에서 용산 대형쇼핑몰까지

11 7 한양여대

11 21 부산 크루즈

11 28 남산 한국의 집

12 5 기상청

12 12 광명역 지하철 미션

12 19 마트. 초대형 장난감 매장,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12 26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기원. 심형래 출연

1 2 신년특집

1.9 만화박물관 코스프레쇼

1 16 종로 대형악기상가. 게스트 찾기 미션

1 23 예술의 전당

1 30 초대형 찜질방. 김병만 출연

2 6 해양테마파크. 유재석 vs 김종국 단체 미션

2 13 국립국악원. 승리 출연

2 20 겨울 속 여름휴가

2 27 파주출판단지 W교육기업. 오피스 올림픽

3 6 서울 전역. 인천국제공항. 추격전(추노).

3 13 홍대 앞

3 20 캠핑 미션

3 27 캠핑 3종 경기

4 3 초대형 쇼핑몰. 박예진 출연

4 10 대형종합병원. 유재석 물총 스파이 미션

4 17 서울 풍물시장. 소녀시대 윤아 써니 출연

4 24 프랑스 문화체험 마을. 짐승돌 닉쿤, 택연 출연

5 1 초대형 도서관. 박중훈. 이선균 출연

5 8 런닝맨 최강자전

5 15 스펙터클 전국 횡단 레이스

5 22 광고회사 미션

5 29 광고회사 직원들과 함께

6 5 대형문고 미션

6 12 대형문고 본사

6 19 외규장각 의궤, 국립중앙박물관

6 26 북서울숲. 여왕 미션

7 3 태국편 시작

7 10 태국편. 사라진 돈가방을 찾아라

7 17 서울-경주 주사위 레이스

7 24 경주. 런닝맨 헌터 최민수 이름표 붙이기 미션

7 31 여의도. 보스 지키기 대작전

8 7 짝꿍 레이스. 걸 그룹과 삼촌 팬

8 14 짝꿍 특집 2탄. 무서운 누님들

8 21 제주도. 신세경 차태현 출연

8 28 제주도 추격전

9 4 홍대 놀이터, 대학로. 힙합 특집 스파이 미션

9 11 트루 개리쇼

9 18 북경편 시작

9 25 북경편 - 송지효 스파이 출연

10 2 일산. 소녀시대와 쌍쌍 레이스

10 9 소녀시대와 레이스

10 23 용산에서 논산까지 주사위 레이스, 추격팀과 미션팀 대결

10 30 전국 순회 레이스

11 6 김수로 박예진 출연

11 13 지석진, 이광수 스파이 미션. 더블 스파이

11 20 런닝맨 헌터 최민수

11 27 손예진, 박철민, 이민기 출연

12 4 왕비레이스, 오연수 출연

12 11 홍콩편. 성룡 미션

12 18 홍콩편. 구룡의 전설

12 25 런닝맨 초능력자 미션

1 1 한류아이돌과 함께하는 산수레이스

1 8 여수. 런닝맨 킬러 지진희, 김성수, 주상욱, 이천희 출연

1 15 여수 2탄. 아이유 합류

1 22 천하통일 레이스, 초한지 미션

1 29 셜록홈즈 미션 윤도현, 김제동 출연. 지석진 스파이 미션

2 5 미녀삼총사 미션. 고아라, 임수향, 효민 출연

2 12 개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기억력 미션

2 19 부산 대형백화점. 스파이 레이스

2 26 부산 명소. 보따리 미션 오지호 출연

3 4 런닝맨 vs 빅뱅

3 11 런닝맨 vs 빅뱅

3 18 런닝맨 선수권 대회. 하지원 출연

3 25 화성. 첫사랑 미션. 한가인 출연

4 1 제주도. 런닝맨 코드. 정재형, 보아 출연

4 8 제주도. 이상한 나라의 런닝맨

4 15 철원. 런닝맨 형님들. 이덕화, 박준규, 박상면 출연

4 22 송도. 돌아온 유임스본드

4 29 인천 차이나 타운. 짜장면 미션

5 6 서바이벌 레이스

5 13 걸그룹과 함께 하는 웨딩레이스

5 20 박지성 미션

5 27 박지성 vs 런닝맨 초능력 축구

6 3 박지성 스파이로 변신

6 10 인천. 좀비특집

6 17 서울 부암동. 왕 특집 임금레이스

6 24 100회 특집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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