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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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변호사', 어째서 최민수가 주인공처럼 보이는 걸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6. 12. 09:26
‘무법변호사’를 이끄는 진짜 주역, 최민수어째서 봉상필(이준기)이 아니라 희대의 악당인 안오주(최민수)가 주인공처럼 보일까. tvN 토일드라마 는 그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다. 기성이라는 도시를, 정신적 지주인 척 하지만 사실은 적폐의 수괴인 차문숙(이혜영) 판사가 쥐락펴락하고, 그에 의해 어머니가 살해당한 봉상필이 변호사가 되어 돌아와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 이 전형적인 복수극의 구조로 보면 당연히 봉상필이 주목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추진력이 이 봉상필이라는 인물에 의해 만들어지는 지는 의문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안오주라는 악당 캐릭터의 힘에 의해 추진력을 얻고 있어서다. 드라마 초반이야 복수극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악역인 안오주가 주목되는 건 당연하지만, 중반을 넘어오고 있는 지금 역시 이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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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고경표의 메스, 그 살벌함과 따뜻함 사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2. 14. 10:51
경계 넘는 '크로스', 고경표라는 배우의 경계 넘기tvN 드라마 에서 고경표가 연기한 선우는 홀로 살아가는 엄마에 대한 마음이 살뜰한 착한 아들이었다. 이런 면모는 연애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성보라(류혜영)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줬다. 가로등 아래서 고경표가 성보라와 나누는 첫 키스는 그래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한 설렘으로 채워주기에 충분했다.고경표는 이 드라마 이전 영화 에서는 선우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등장해 살벌한 악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의 그 따뜻했던 눈빛과 훈훈했던 미소와 달리 이 영화 속에서는 야비한 눈빛과 치 떨리는 차가움으로 소름 돋는 긴장감을 만들었다. 우리는 과 을 통해 고경표의 그 얼굴에 다양한 표정들이 숨겨져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tvN 월화드라마 는 그런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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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선정성 논란 잠시 잊게 만든 신성록·봉태규 존재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8. 1. 27. 10:14
‘리턴’의 숨 막히는 몰입감,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다소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일단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가 없다. SBS수목드라마 에 쏟아지는 관심은 호불호로 극명하게 나뉘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몰입감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범죄를 다루는 장르물이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거기에 변호사와 열혈형사가 공조하는 내용 역시 특별하다 얘기하긴 어렵다. 하지만 에는 이 익숙한 소재들에도 시선을 잡아끌게 하는 힘이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연기자들에게서 나온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주인공인 최자혜(고현정)가 드라마에 중요한 동력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건 오태석(신성록), 김학범(봉태규)가 주축인 악역들이다. 드라마는 바로 이 오태석과 김학범 그리고 서준희(윤종훈)와 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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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문성근이 제대로 그려내는 악의 평범성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8. 23. 09:14
'조작' 도드라진 문성근의 악역 연기, 쭉 볼 수 있기를SBS 월화드라마 에서 사건을 조작하고 진실을 은폐한 대한일보의 구태원(문성근) 상무는 이 드라마의 악의 축처럼 등장한다. 그는 한무영(남궁민)의 형인 한철호(오정세)에게 조작 기사를 지시해 윤선우(이주승)를 해경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만들었다. 한철호는 이 일을 후회하며 진실을 되돌리려 했지만 결국 살해당했고, 윤선우는 5년 간 억울한 감옥 생활을 해야 했다. 한철호가 소속되어 있던 대한일보의 스플래시팀을 와해시킨 장본인도 바로 구태원이다. 그 과정에서 스플래시 팀장이었던 이석민(유준상)은 한직으로 물러나고 팀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당시 담당 검사였던 권소라 역시 대한일보와 손이 닿아 있는 검찰의 수뇌부에 의해 좌천됐다. 결국 그 모든 핍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