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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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공심이', 따뜻한 위로 하나면 충분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3. 09:16
, 그 힘의 원천 사실 SBS 주말드라마 가 이 정도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출생의 비밀을 가진 남자 주인공 안단테(남궁민)와 외로워도 슬퍼도 씩씩한 캔디형 여자 주인공 공심(민아)의 밀고 당기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캐스팅도 화려하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물론 남궁민처럼 악역으로 확고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연기자가 떡 하니 서 있지만, 이런 주인공 역할이 부담됐을 민아는 영 불안한 캐스팅이었다. 게다가 경쟁작은 사극의 명장 이병훈 감독의 였다. 로맨틱 코미디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극성을 가진 사극으로서 는 그래서 첫 회부터 17.3%(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시작해 5회 만에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때부터 는 조금씩 시청률이 떨어지더니 16%대까지 하락했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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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보감'이 기대야 하는 윤시윤과 김새론의 멜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6. 12. 08:38
, 살벌한 흑주술 말고 달달한 멜로를 기대해 도대체 언제쯤 허준(윤시윤)과 서리(김새론)의 달달한 멜로를 볼 수 있을까. JTBC 은 그 무엇보다 윤시윤과 김새론이라는 밝은 이미지의 연기자들이 펼칠 멜로 연기를 기대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 달리 드라마는 초반에 흑주술로 인해 생긴 끔찍한 운명을 비장하게 그려냈다. 연출과 미술에 들인 공은 확실히 느껴진다. 심도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은 영화처럼 완성도가 높았다. 여기에 호랑이나 늑대가 등장하는 CG 부분도 무리 없이 잘 처리되어 드라마를 참신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연출과 미술을 통해 들인 공이 시청자들에게도 제대로 전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아마도 조선시대의 실감나는 밤 장면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동시에 CG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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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손종학, 이기우, 악역의 품격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4. 09:49
독해질수록 주목받는 악역의 재발견 새로 시작한 KBS 의 이야기는 주인공 무명(천정명)이 아닌 악역 김길도(조재현)라는 괴물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학대받으며 자라난 김길도는 타인을 흉내내는 의 리플리 같은 인간. 가짜 대학생 행세를 하며 과외를 하러 들어간 집에서 금고를 털다가 들키자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다. 그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하며 도주하고 급기야 산 속에서 국수를 연구하던 무명의 아버지 집으로 들어와 그를 벼랑 끝에서 떨어뜨리고 국수비법을 가로챈 후 도망친다. 김길도라는 희대의 괴물은 이라는 드라마에 강력한 동력을 만들어낸다. 가까스로 목숨은 구했지만 머리를 다친 무명의 아버지는 자신을 구한 여인과 무명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어느 날 그가 살아있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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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박성웅과 남궁민, 새로운 흥행캐릭터의 계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2. 18. 09:51
남궁민과 박성웅, 거악과 거악 잡는 소악 SBS 수목극 에서 극의 힘을 만들어주는 장본인은 남규만(남궁민)이다. 재벌 망나니 후계자로서 ‘갑질’과 ‘금수저’의 면면들을 보여주는 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공분하게 만든다. 사람을 죽이고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비아냥대는 사이코 패스 같은 모습이나, 술집에서 접시에 술을 따라놓고 개처럼 마시면 차키를 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는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식의 갑질이 그렇다. 남규만이라는 캐릭터는 여러모로 올 여름 영화 시장을 강타했던 의 조태오(유아인)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의 성공은 어쩌면 이 조태오라는 악역에 의해 가능했다고도 여겨진다.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악을 캐릭터화한 그 인물이 어떻게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픈 욕망은 이 땅에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