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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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개그콘서트'가 돼서는 곤란하다옛글들/명랑TV 2014. 7. 29. 09:59
, 지나친 콩트는 야생을 스튜디오로 만든다 KBS 에 출연한 박태호 예능국장은 “은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가 말하는 진정성과 초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야생이고 여행이며 리얼리티일 것이다. 어디든 무작정 떠난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이나 의외로 터진 사건이 점점 커지는 국면들이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보여지는 것이 의 진정성이자 초심이다. 하지만 이번 강릉, 동해로 떠난 은 그 진정성과 초심을 발견하기가 어려운 여행이 됐다. 지나친 콩트 설정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등장했고, 그러면서 여행은 부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기차를 타고 ‘좌석 복불복’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은 본연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태호 예능국장이 그 빈 자리에 앉아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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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1박2일', 뭐가 달라졌던 걸까옛글들/명랑TV 2013. 12. 10. 09:13
무엇이 추락하던 을 되살렸나 도무지 기사회생할 것 같지 않았던 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즌2로 가면서 줄곧 곤두박질치던 시청률도 반등하고 있고, 무엇보다 시즌3 단 2회만에 캐릭터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예능에는 영 소질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 같던 맏형 김주혁은 인제에서 펼쳐진 인기투표를 통해 저조한 인지도로 굴욕을 맛본 이후 “예능 열심히 할거야”라며 의욕을 불태웠고, 깨알 같은 생활 멘트로 무장한 힙합비둘기 데프콘은 출연이 꿈이었다며 과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유의 서열을 삽시간에 무너뜨리고 엉뚱한 발언을 해대는 막내 정준영은 선배들마저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만드는 록커의 매력을 드러냈고, 까불이 김준호 역시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김주혁에게 전부 묻혀버렸다며 하소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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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어쩌다 믿는 만큼 보이는 예능이 됐나옛글들/명랑TV 2013. 3. 10. 09:22
, 조작 논란이 가져온 후폭풍 만일 조작 논란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뉴질랜드편은 훨씬 더 흥미로웠을 지도 모른다. 뉴질랜드라는 무수한 판타지 영화에 등장했던 공간이 주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을 것이고, 그 안에서 마치 대본 없이 찍은 한 편의 영화처럼 병만족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원시 체험이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전사의 후예, 마오리족이 주는 강인한 인상이 뉴질랜드라는 나라에 대한 이국적인 정서를 만들어냈을 것이고, 그들에게 배우는 생존기술 또한 좀 더 팽팽한 긴장감을 동반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무 것도 없이 석기시대로 돌아간 초심의 이야기는 거꾸로 그 자체가 우리가 문명의 빛에 가려, 잊고 있었던 풍족한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 일으켰을 게다. 하지만 조작 논란의 여파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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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의 강호동 활용법, 제대로 되고 있나옛글들/명랑TV 2013. 1. 20. 08:48
지금 강호동에게 필요한 건 야생 수컷호랑이 강호동이 다시 방송에 복귀한다고 했을 때 가졌던 기대감에 비해 그 결과가 너무 소소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복귀 신고식을 치른 은 첫 회에 무려 16.2%(agb닐슨)의 시청률을 냈다. 하지만 그 후로 시청률은 13.4%, 10.7%로 뚝뚝 떨어졌다(물론 최근 약간 반등했지만). 는 정우성이 게스트로 나온 첫 회에 8.7%에서 시작해 6%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물론 이 몇 회의 시청률 추이를 갖고 강호동 복귀의 효과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기대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된 것은 복귀하는 강호동에게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했지만 그것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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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2>, 추성훈의 가치옛글들/명랑TV 2012. 5. 8. 10:16
김병만, 추성훈이 있어 든든하다 가 내세운 건 '진화'다. 생존과 공존을 내세운 시즌1이 일종의 적응 기간이었다면, 는 이제 '본 게임'에 들어간 셈이다. '진화'를 내세운 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추성훈이다. 시즌1은 김병만과 병만족들(류담, 리키김, 노우진, 황광희 등)이 정글이라는 상황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지만, 시즌2는 무언가 다른 진화된 이야기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추성훈 투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추성훈이 갖는 이미지는 '야생' 그 자체. 검게 탄 피부와 터질 듯한 근육, 게다가 강인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인상은 카메라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에 야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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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표방 '1박', 그 다큐가 변했다옛글들/명랑TV 2012. 2. 1. 09:56
진짜 야생으로 가는 다큐, '1박2일'은? 다큐를 표방해온 '1박2일'. 그런데 최근 들어 다큐는 더 독해졌다. 과거 '1박2일'이 모델로 삼았던 건 '6시 내 고향'이나 '전국노래자랑' 같은 편안한 교양 프로그램 속의 다큐적인 영상이었다. 그 때는 그것이 대중들에게 다큐로 인식되었으니까. 그래서 연예인들이 전국을 떠돌며 한 끼 식사에 목숨을 걸고, 야외취침을 하며, 아침에 퉁퉁 부운 맨 얼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참신하게 여겨졌다. 그런데 그 다큐가 달라졌다. 리얼리티 시대에 들어서 다큐는 좀 더 야생의 상황 속으로 뛰어들었다. EBS의 '극한직업' 같은 다큐는 고열 속에서 작업하는 이들이나, 폭풍 속에서 조업하는 이들이 처한 거친 야생의 장면들을 포착해낸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아예 극한의 자연을 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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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는 야생 수컷호랑이, 왜?옛글들/명랑TV 2011. 10. 14. 09:44
강호동에 이어 임재범 수컷호랑이로 자리한 까닭 요즘 예능에는 야생 수컷호랑이가 출몰한다? '일밤'의 새로운 코너 '바람에 실려'는 마치 '동물의 왕국' 같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붉은 조명 아래 음영이 잡힌 임재범의 날카로운 눈빛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등장한 뒤, 자막은 그를 '예능 밀림에 뛰어든 야생호랑이'로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도 임재범의 느낌은 야생 그 자체였다.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온 그와, 이어 소개된 선 굵은 배우 김영호의 등장은 묘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지상렬은 "느낌 자체가 사자와 호랑이예요"라고 이 분위기를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이 야생의 팽팽한 느낌이 웃음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그들을 사자와 호랑이로 비유한 지상렬에게 임재범이 "그렇다면 그대는?"하고 묻자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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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해진 '1박2일', 왜 아쉬움이 남을까옛글들/명랑TV 2010. 9. 27. 08:57
'1박2일', 새로운 여행의 패러다임을 만들어라 '1박2일'이 깔끔해졌다. MC몽이 빠진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만 대신 다섯 명으로 줄어든 멤버들에 대한 집중력은 더 높아졌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복불복에 대한 강박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는 모습보다는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더 많아졌다. 전체적인 짜임새도 더 탄탄해졌다. 당일치기 콘셉트로 떠난 서울 나들이는 치밀한 사전 계획이 돋보였다. 종로의 북촌 한옥마을, 북악산 성곽길, 백사실 계곡, 이화마을, 광장시장을 배경으로 주어진 미션은 이미 그 속에 의미를 다 담고 있었다. 게다가 이 미션은 그 장소에서 서울의 특징을 대변하는 특정 사진을 찍어오는 것이었다. 즉 이것은 서울로 떠나는 출사여행을 미션 형식으로 보여준 것이다. 모든 미션이 끝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