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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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캅', 손호준-이다희 콤비에 거는 기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8. 19. 08:37
의 균형 맞춰줄 손호준-이다희 콤비 SBS 의 추동력은 최영진(김희애)에게서 나온다. 엄마이자 형사인 워킹맘으로서의 고충과 비리에 연루된 상사와의 갈등, 아줌마 특유의 촉을 보여주는 수사는 물론이고,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의 출소로 새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까지 모두 최영진의 역할이다. 이처럼 최영진의 역할은 이 드라마에서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드라마가 한 사람의 힘으로만 굴러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요즘은 드라마의 다양한 곁가지 잔재미들이 있어야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각종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은 그래서 피해자들의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드라마가 시종일관 무거워서는 곤란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에서는 적어도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최영진이 다시 강력계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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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가 배달한 건 그저 한 끼 식사가 아니었다옛글들/명랑TV 2015. 8. 17. 10:20
'무도'는 왜 이틀을 날아가 음식을 배달했을까 "어여 먹어 이 미꾸라지 같은 놈아." 할머니 분장을 한 정준하는 가봉에서 대통령 경호원으로 일해 온 박상철씨에게 그렇게 말했다. 한참 나이 많은 박상철씨지만 정준하의 그 말에 웃음이 피어나왔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했다. 낯선 타향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오면서도 결코 보이지 않았을 눈물. 정준하의 '꾸지람(?)'에서 박상철씨는 어린 시절 되비지를 해주시며 그런 말을 건네곤 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배달의 무도' 편에서 정준하가 4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가봉으로 날아가 전한 건 단지 엄마의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엄마의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었고, 사랑이었다. 아들 역시 머리가 희끗희끗해져가고 있었지만 정준하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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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 고향 같은 예능의 훈훈함이란옛글들/명랑TV 2015. 7. 7. 09:38
엄마의 밥상 앞에선 PD도 온순해진다 과거 에서 이승기가 나영석 PD를 흉내 내 “안 됩니다!” “땡”을 외칠 때 그 복불복 결과에 대한 냉정함과 단호함은 이 프로그램의 색깔을 분명히 해주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너네 집으로’ 특집에서만큼은 이런 단호함은 예외가 될 수밖에 없었다. 김준호의 고향집을 찾아간 에서 그의 어머니가 차려놓은 어마어마한 한 상 앞에, 제아무리 복불복 게임에서 진 그라도 어찌 굶게 만들 것인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승자들의 밥상을 보며 입맛만 다시는 아들을 위해 유호진 PD에게 한 그릇 허락을 얻어낸 김준호의 어머니는 대접을 가져와 밑에서부터 밥과 갖가지 반찬들을 탑처럼 쌓아올린 한 그릇을 아들과 진 팀에게 챙겨주었다. 음식이 가득한 밥상보다 채워진 음식들이 더 많아 보이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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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래? 김희선이 연기를 못한다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5. 9. 14:43
김희선은 어떻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나 은 종영했어도 연기자 김희선은 남았다? 너무 호들갑을 떨건 없다. 그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그녀가 연기자의 길로 전향했음에도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겨우 이 작품을 통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그렇다고 그녀의 연기가 아직까지는 중견의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김희선의 태도다. 그녀는 확실히 연기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과거 톱스타로서 그녀가 하는 말투나 그녀가 입은 옷과 그녀의 스타일이 모두 화제가 되던 시절의 김희선은 확실히 아니라는 점이다. 그녀는 진지해졌다. 과거 그저 그런 신데렐라 이야기의 트렌디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연기라기보다는 김희선이라는 당대의 아이콘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에 머물렀다면 최근 그녀의 행보는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