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뻔뻔 유쾌 방콕 여행, 왜 특별했을까

 

꼭 해외까지 나가야 웃길 수 있나. <무한도전>방콕 특집을 통해 하려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필이면 방콕으로 여행을 갔다는 이야기에 눈치 빠른 시청자라면 그것이 방에 콕이라는 의미라는 걸 일찌감치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몰래카메라라는 걸 알게된 후에도 놀라운 건 이 방콕 특집이 그 어떤 해외로 날아간 예능보다 웃기고 재미있었다는 점이다.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방콕 특집을 흥미롭게 만든 것은 제작진 특유의 뻔뻔함이다. 일반 승합차에 장식을 대충 해놓고 방콕의 이동수단인 툭툭이라고 우기고, 까치산길을 카오산 로드라고 천연덕스럽게 소개한다. 연립주택에 데려다 놓고 5성급 리조트라고 말하고 황당해 하는 출연자들이 감격했다는 자막을 붙인다.

 

현지인 가이드 마이크는 시침 뚝 떼고 코끼리쇼를 보여준다며 코끼리코로 열 바퀴를 돈 후 과자를 따 먹는 게임을 제안하고 라텍스를 밟으면 사야 된다는 룰로 쇼핑(?)을 시킨다. 마사지 체험이 아니라 고통을 참는 체험을 하게 하고 워터파크라며 소개한 곳에는 아이들용 물놀이 세트가 덩그라니 놓여져 있다. 소개된 여행의 실상과 상반된 뻔뻔한 자막은 이번 여행(?)이 빵빵 터지게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중요한 건 이 뻔뻔한 상황 속에서도 그걸 웃음으로 살려내는 멤버들의 순발력이었다. 태국식 수끼요리를 제공하겠다며 다만 해산물은 직접 스쿠버를 통해 잡아먹어야 한다며 가져온 수족관. 직접 얼굴을 집어넣어 입으로 해산물을 잡아야 한다는 황당한 미션에도 멤버들은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하하의 선전과 유재석, 정준하의 도움으로 힘이 엄청난 문어까지 입으로 잡아낸 그들은 이 작은 수족관 하나로도 블록버스터를 연출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의 백미는 <무한도전> 김윤의 작가가 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보여준 막춤의 가공할 위력에서 폭발했다. <무한도전>은 작가들도 <무한도전>급이라는 걸 새삼 확인시켜준 그 막춤은 웃음을 참으려는 멤버들을 초토화시켰다. 특히 샤이니의 셜록에 맞춰 무릎을 쭉쭉 올리는 기괴한 바운스를 보여준 춤에는 이 웃음이 대가들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번 특집은 김태호 PD가 시작 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스피드 레이서특집을 마치고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기획된 것이 맞다. 김태호 PD<무한도전>의 쉬는 방법이 이렇게 가끔씩 큰 목적 없이 저들끼리 놀면서 웃음을 만들 수 있는 특집을 하는 것이라고 과거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어깨에 힘을 빼는 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방콕 특집은 보여주었다.

 

요즘은 마치 예능에서 해외로 여행을 나가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되고 있다. <아빠 어디가>가 초저가 배낭여행을 떠났고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브라질 현지까지 날아갔다. <7인의 식객>은 중국에 이어 에디오피아까지 날아가 음식 기행을 선보였다. 심지어 <진짜 사나이> 같은 군 체험 리얼리티쇼가 필리핀으로 날아갈 정도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해외로 나가는 것이 흉이 될 수는 없다. 다만 그렇게 나가서 그만한 재미와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무한도전>의 뻔뻔하지만 유쾌한 방콕 특집이 특별하게 여겨졌던 건 그 역발상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굳이 해외까지 멀리 가지 않아도, 또 몇 평 공간 안되는 방 안에서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 <무한도전>은 그것을 증명했다.

 

못친소 초대에 응한 스타들의 세가지 이유

 

발상의 전환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아마도 수많은 외모 순위를 뽑는 대회와 코너들이 있었겠지만 못생긴 순위를 뽑는 ‘축제’는 없었을 게다.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스친소)>의 형식을 패러디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못친소)’ 특집은 <무한도전> 특유의 역발상이 돋보였다. 세상에 외모 순위를 뽑는 형식으로 외모 지상주의를 꼬집는 기획이라니.

 

'무한도전'(사진출처:MBC)

“형제들이여! 지금까지 그 얼굴로 살아오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그 노고를 치하하고자 우리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못친소> 초대장에는 이 기획이 가진 특별함이 숨겨져 있다. "바로 그날! 당시의 외모가 얼마나 소중하고 매력적인지 빛날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못생겼다는 외모적 기준을 넘어서 그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가를 축제를 통해 보여주겠다는 것.

 

실제로 초대장을 받고 <못친소> 특집에 참가한 이들은 대부분 그 특별한 개성과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무도> 멤버들은 물론이고, 김제동, 김영철, 고창석, 이적, 윤종신과 하림, 조정치의 신치림, 김범수, 김C, 데프콘, 권오중이 그들이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이 ‘하위 2%’의 축제에 초대된 것을 의아하게 여기면서 그걸 부정하고, 자신이 거기 초대된 누군가보다는 낫다는 식으로 큰 웃음을 주었다.

 

사실 ‘못생겼다’는 이유로 초대된 자리에 선뜻 응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은 일일 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 초대에 응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게다. 그 하나는 그들이 모두 <무도>의 멤버들과 절친이라는 사실이다. 초대장도 없이 유재석이 옵션(?)으로 초대한 김제동과 김영철은 그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친근함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못친소> 특집은 하나의 설정으로 <무도> 멤버와 절친들이 모여 특별한 즐거움을 만드는 자리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들이 모두 <무도>가 가진 특유의 풍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초대받은 그들은 마치 <개그콘서트> ‘여배우들’ 코너의 박지선이 말하듯 저마다 “저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하는 것으로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것. 그들은 이 코너가 그 자체로 외모지상주의가 만들어내고 있는 상위 2%의 잘 생긴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었다.

 

세 번째는 여기 초대된 이들의 자신감이다. 잘 생긴 외모는 아니어도 저마다 확실한 개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들은 <못친소> 특집이 규정하는 ‘못생겼다’는 평가 자체를 그다지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정상의 위치에 까지 오른 그들이 아닌가.

 

외모 지상주의에서 낙오된(?)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만의 하위 2% 축제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역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하위 2%라고 주장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그것 때문에 <무도>라는 누구든 출연하기를 원하는 그런 프로그램(정말 아무나 출연하기 어려운)에 나와 자신들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그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한 ‘외모’라는 기준이 점점 희석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외모를 떠나서(그렇다고 그들이 결코 못생겼다는 얘긴 아니지만) 우리에게 노래와 연기와 웃음이 주는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들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가.


의외로 큰 '슈스케' 효과, 지상파까지?

'슈퍼스타K3'(사진출처:Mnet)

'슈퍼스타K2'의 성공은 신호탄에 불과했던가. '슈퍼스타K3'는 단 3회만에 10% 시청률을 넘겨버렸다. 많은 이들이 엄청난 수치의 시청률에 놀라지만, 그 시청률이 함의하는 것은 사실 더욱 놀랍다. 이것은 늘 한계로 지목되던 케이블이 지상파를 뚫는 것이 가능한 일이며, 또 그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말 그대로 역발상이다. 케이블이 가진 한계를 장점으로 바꾸는 것. 그 마니아적인 속성을 특성으로 만드는 것. 이것은 '슈퍼스타K3'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슈퍼스타K2'의 엄청난 성공은 '슈퍼스타K3'의 변신을 예상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 즉 그 정도의 시청률이라면 마니아적이고 케이블적인 특성을 벗어나 좀 더 보편적이고 지상파적인 점잖음(?)으로 돌아올 것만 같았다. 그래야 지상파 시청자들의 유입을 좀 더 끌어올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슈퍼스타K3'는 '슈퍼스타K2'보다 더 케이블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편집을 통한 연출은 더 독해졌고, 따라서 지상파라면 분명 피했어야 하는 자극적인 상황은 오히려 더 도드라졌다. "독설의 시대는 갔다"고 선언한 이승철의 심사는 딱히 독설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여전히 강했다. 즉 독한 직설이지만 너무나 공감가는 지적이기에 듣는 사람마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런 심사였다. 이만한 자극과 재미를 대체할 수 있는 지상파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슈퍼스타K3'는 케이블의 특성을 극대화했다.

그러면서도 아낌없는 제작비를 쏟아 부음으로써 프로그램이 지상파 못지않은 세련됨을 유지하려 애썼다. 즉 이것은 케이블이 지상파가 되려한 것이 아니라, 지상파가 못하는 부분을 해냄으로써 지상파를 넘어서려 한 것이다. 지상파의 보편적인 시청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의 입맛에 맞게 지상파를 흉내 내기보다는, 이미 보게 된 지상파 시청자들을 거꾸로 케이블에 중독시키는 방식이다. 이 도전의 성패는 이미 '슈퍼스타K2'를 훌쩍 넘겨버린 '슈퍼스타K3'의 시청률이 말해주고 있다. 많은 이들은 이미 '슈퍼스타K3'를 통해 케이블적 감성이 주는 묘미를 체감하고 있다.

이것은 '슈퍼스타K3'라는 프로그램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딘지 자극적이고 어딘지 싸 보이기도 하지만 어딘지 계속 보고 싶은 그 케이블적 감성으로 보편적 시청층들(지상파 고정 시청자들 같은)을 끌어오려는 CJ E&M의 행보는 이미 시작되었다. 종편시대에 접어들면서 벌어진 스카웃 전쟁 속에 종편도 아닌 케이블인 CJ E&M이 뛰어든 것은 그저 시류에 편승한 포석이 아니다. 오히려 거기에는 종편보다도 더 거시적인 CJ E&M의 야심이 숨겨져 있다.

CJ E&M이 KBS의 간판급 예능 PD들, 예를 들면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을 세팅한 이명한PD나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PD, 그리고 '개그콘서트'의 김석현PD를 영입한데는 단지 그들의 능력을 높이 샀다는 통상적인 선택의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이른바 스타PD다. 즉 자신의 이름으로 시청자층까지 끌어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KBS라는 보수적인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방송사의 PD였다. 그들이 케이블로 온 것이다. tvN이라는 케이블 자체제작방송사의 대명사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지상파 시청자들의 유입은 이들 스타PD들의 이름만으로도 어느 정도 담보될 수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난다. 그렇게 지상파에서 익숙했던 이명한PD나 신원호PD의 프로그램을 기대하고 온 시청자들은 거기서 과연 지상파스러운 그들의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 곳은 이미 CJ E&M이라는 케이블 소속이 아닌가. 게다가 이것은 '슈퍼스타K'가 준 교훈이기도 하다. 오히려 가장 케이블적인 방송이어야 케이블에서 더 먹힌다는 것. 그러니 지상파에서 이적한 스타PD들은 지상파의 시청자들을 끌고 오지만 결과적으로는 케이블적인 감성을 전파하게 될 공산이 더 크다. '슈퍼스타K'가 그런 것처럼.

지상파보다 더 강하고 자극적이지만 어느 정도의 격조를 담보한 케이블의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 그 첨병에 '슈퍼스타K'가 서 있고, 새로 이적한 지상파 스타PD들이 그 뒤를 준비하고 있다. 이것을 촉발한 프로그램이 바로 '슈퍼스타K'다. 즉 '슈퍼스타K'는 시청률만으로는 추산할 수 없는 효과를 케이블에 가져온 셈이다.


미친 존재감의 시대, 미친 존재감의 개그맨, 정형돈

'무한도전'(사진출처:MBC)

'보고 있나... 소녀시대.' 조인성이 군 제대하는 자리에서 "걸 그룹보다 '무한도전'이 좋았다"는 말에 이런 자막 하나가 붙었다. 소녀시대 팬들이라면 자못 도발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이 자막은, 그러나 '무한도전'을 통해 맥락을 이해하는 분들이라면 귀엽고 심지어 유쾌하게까지 느꼈을 것이다. 어떻게 무례하게까지 보이는 이런 말이 웃음으로 전화될 수 있었을까. 거기에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로 불리는 정형돈이 있다.

조인성을 조정 특집에 영입하기 위해 벌어진 테스트에도 여지없이 정형돈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은 '어색함을 이겨내라'는 테스트. 어색함을 캐릭터로 갖고 있는 정형돈의 전화번호를 얻는 것이 조인성의 미션이 되는 이 테스트는 애초에 정형돈이라는 캐릭터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조인성이라면 연예인들마저도 서로 전화번호를 알려고 난리를 치는 상황이 아닌가. 거꾸로 정형돈이 조인성에게 "정말 내 전화번호를 원하면..."이라고 단서를 달면서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상황은 그 자체로 웃음을 준다.

식사시간에 "자꾸만 몸이 부는 것 같다"며 먹지 않는 조인성에게 여지없이 정형돈은 '조언'을 해댄다. 보기에도 호리호리한 조인성에게 "화면에 살찐 모습이 나오는 건 부담스럽다"고 하는 뚱뚱한 정형돈의 멘트는 조인성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뚱뚱하고 못난 자신의 몸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을 지적질 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주는 것. 그것도 대상이 조인성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 정형돈의 자신의 '무존재감' 캐릭터를 역이용한 '지적질(?)' 개그는 이미 지드래곤을 향해 던져진 적이 있다. 몇 차례 '무한도전'에 출연하기도 했던 누가 뭐래도 가요계의 패션 리더 지드래곤에게 정형돈이 던지는 "지드래곤 보고 있나? 이게 패션이다."라는 도발적인 반전개그는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이것은 최근 '무한도전'에서 정형돈과 짝을 이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나갔던 정재형에게도 이어졌다. 정형돈의 개그를 그대로 이용해 "유희열은 나부랭이, 김동률은 조무래기, 자신은 신"이라고 표현한 정재형은 후에 유희열 팬 페이지에 "유희열 보고 있나..."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른바 '보고 있나'식 개그가 자못 도발적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는 이유는 이른바 존재감 넘치는 잘난 이들의 세상의 그늘에 가려져 존재감 없는 이들의 억눌린 감정을 유머를 통해 풀어내기 때문이다. 정형돈이 그 중심에 서게 된 것은 당연하다. 그는 '무한도전'에서 이미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 '무존재감'을 캐릭터로 갖고 있는 개그맨이기 때문이다. 즉 '무존재감'을 캐릭터로 만들어 오히려 웃음을 주는 역발상을 보여주던 정형돈은 이제 그 '무존재감'을 거꾸로 무기 삼아 존재감 있는 이들을 도발하는 것으로 한 차원 더 나간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이 변화된 시대의 요구인지도 모른다. 주연이 중심에 서고 조연들은 그 그늘에 가려지던 과거에서 이제는 조연들도 각각의 미친 존재감으로 주연 이상의 주목을 끄는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정형돈의 조금은 과장된 자신감은 웃음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쾌함을 준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존재감의 소유자들 앞에 당당하게(어찌 보면 무모하게) 자신을 내세우는 모습이 웃음 이상의 공감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정형돈은 이 미친 존재감의 시대가 요구하는 역발상의 개그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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