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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

'부부의 세계' 섬세한 김희애, 이번에도 그의 선택은 옳았다 ‘부부의 세계’의 충격·분노, 김희애가 첫 회만에 만들어낸 몰입감 역시 김희애다. 그의 섬세한 연기가 아니었다면 첫 회부터 이런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경험할 수 있었을까. JTBC 새 금토드라마 는 첫 회부터 파격적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보였던 지선우(김희애)의 세계는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불륜으로 인해 조금씩 흔들리다 금이 가더니 결국 무너져 내렸다. 더 충격적인 건 그 무너지는 그를 부축해줄 이들조차 모두 그 배신의 공모자들이라는 걸 그가 알게 됐다는 사실이다. 완벽해 보였던 부부의 세계에 생겨난 균열은 아주 작은 틈새로부터 시작했다. 남편의 주머니에서 나온 립글로즈는 어딘지 남자들이 쓰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고, 아침에 출근할 때 남편이 매어준 그의 목도리에는 누군가의 머리카락이 붙어 있었다... 더보기
매회가 쫀쫀, '스토브리그' 남궁민 리더십에 따를 수밖에 없다 ‘스토브리그’ 파괴력의 원천은 그 리더십에 있다 매회가 쫀쫀하다. 스토리에 빈 구석이 없고 버릴 것도 없다. 게다가 그 스토리를 200% 몰입하게 만드는 연기와 연출이 있다. SBS 금토드라마 를 보다 보면 작금의 달라진 드라마의 성공방정식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성공방정식의 정점은 야구라는 구체적인 세계에서 가져온 리얼한 이야기를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바로 그 지점이 아닐까 싶다. 그걸 가능하게 해준 건 백승수(남궁민)라는 개혁가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다. 가 주목되는 건 현실감이 느껴지는 스토리다. 그 스토리는 당연히 철저한 취재를 통해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이 작품을 쓴 이신화 작가는 꽤 오래도록 사전 취재를 했다고 한다. 공개된 자문위원만 18명에 이른단다. 물론 실제 자문을 받은 인물.. 더보기
놀랍게도, '나의 나라' 설현의 눈물 연기에 울컥해졌다 ‘나의 나라’, 양세종의 아픔과 그 아픔을 바라보는 설현 세상에 설현의 연기에 가슴이 울컥해지다니. 어쩌면 JTBC 금토드라마 의 시청자들은 적이 놀랐을 것 같다. 죽은 줄만 알았던 서휘(양세종)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한희재(김설현)의 눈은 한껏 커졌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아야 한희재가 안전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서휘가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할 때, 한희재가 피 묻은 칼을 쥔 서휘의 손을 붙잡는다. 두 손을 꼭 쥔 손에 한희재가 그간 마음에 품어왔던 그리움과 연정, 걱정 같은 감정들이 묻어난다. 그리고 한희재의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이 짧은 장면은 시청자들 또한 울컥하게 만든다. 그건 그 한희재의 시선에 서휘의 참혹한 운명이 담겨지기 때문이다. 서휘가 그간 겪었던 일들을 떠올려 보라.. 더보기
'어하루', 김혜윤 아니었다면 이 낯선 세계에 몰입 가능했을까 ‘어하루’, 상투적인 스토리에 지쳤다면 이만한 드라마가 없다 마치 작가의 머릿속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MBC 수목드라마 는 평범한 학원물처럼 시작한다. 하지만 갑자기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은단오(김혜윤)는 엉뚱한 상황 속에 자신이 옮겨져 있는 걸 발견한다. 여기서부터 이 드라마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학원 로맨스물의 틀을 깨기 시작한다. 그 곳이 사실은 현실이 아닌 순정만화 속 세상이라는 게 밝혀지고, 딸깍 소리와 함께 다른 상황에 들어와 있는 걸 자각하게 된 건 은단오(김혜윤)에게 의식이 생겨서란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지만, ‘비밀’이라는 제목의 만화 속에서 은단오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역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드라마는 동력을 갖게 된다. 사실상 만화작가가 그려나가는 남녀주인공인 오남주(김영대)와 .. 더보기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 연기력도 유이 매력도 안 통한다는 건 구박하는 계모, 출생의 비밀, 신파... ‘하나뿐인 내편’의 진부한 현주소시간을 한 30년 넘게 되돌린 것 같다. KBS 새 주말드라마 은 아주 오래된 신파극의 설정이 고스란히 재연되어 있다. 병에 걸린 아내를 어떻게든 살리려 돈을 빌리러 갔다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두 차례의 살인과 강도, 결국 아내는 사망하고 살인죄로 감옥에 가게 되는 현대판 장발장 강수일(최수종). 그를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해 고아원에 보내진 그의 딸을 자신의 딸처럼 키우는 김동철(이두일). 그 집안에서 알게 모르게 구박을 받으며 자란 콩쥐 혹은 신데렐라 김도란(유이), 도란을 구박하고 친딸인 김미란(나혜미)만을 챙기다 결국 그 출생의 비밀을 터트리는 소양자(임예진), 그 충격에 집을 나간 도란을 찾아 나섰다가 사고로 김동철이 죽게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