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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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지성의 연기에 탄복할 수밖에 없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26. 10:14
기억·자책감·억울함, 지성이 끌고 가는 ‘피고인’의 힘도대체 저런 연기를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을까. MBC 드라마 에서 지성이 다중인격을 연기할 때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그 생각은 다시금 SBS 월화드라마 을 통해 재연되고 있다. 단 2회만을 두고 봐도 이 드라마 속 주인공 박정우(지성)가 가진 감정들은 너무나 복합적이다. 검사로서 잘나가던 모습의 당당했던 모습이 있다면, 형을 죽인 동생 차민호(엄기준)가 형 행세를 하려는 걸 알아차리고 그 진실에 접근해가며 분노하는 모습이 있고, 갑자기 4개월의 기억이 뭉텅 잘려나간 채 감방에서 깨어나 아내와 딸을 살해한 혐의에 황망해하는 모습이 있다. 그 감정은 그럴 리가 없다는 부정은 물론이고, 그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어쨌든 살해됐다는 아내와 딸에 대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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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지성·엄기준의 연기대결이 만든 몰입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25. 10:30
‘피고인’, 다소 과한 설정도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라면깨어보니 기억이 지워진 채 사형수가 되어 있는 검사. 자신의 쌍둥이 형을 죽이고 형 행세하는 살인자. 사실 SBS 새 월화드라마 의 설정은 다소 과한 면이 있다.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강력부 검사가 사형수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나 그렇게 벌써 감옥에서 4개월이 지나버렸지만 여전히 자신이 사형수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건 충격적인 일이다.한 명은 사업가지만 다른 한 명은 살인자인 쌍둥이 형제 설정도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극화된 면이 더 강하다. 폭행으로 사경을 헤매는 여자의 가해자로 쌍둥이 동생 차민호(엄기준)는 검사 박정우(지성)에 의해 쫓기게 되자 형 차선우를 때려눕히고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린다. 그리고 형 행세를 하며 유유히 건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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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보스' 박혜수, 연기력 논란까지 생긴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8. 09:17
, 스토리는 과했고 연기는 부족했다 티저 예고편이 준 기대감은 어째서 조금씩 허물어져 갔을까. tvN 새 월화드라마 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아서 그 눈치를 보느라 퇴근 못하는 보스. 그 상황을 보며 그 이야기가 나 같다는 팀장들도 꽤 있었을 법 하다. 는 이처럼 이 주인공 캐릭터가 주는 우스꽝스런 모습에 대한 묘한 공감대 위에서 빵빵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의 첫 회는 그 스토리의 과함으로 인해 오히려 몰입이 잘 되지 않는 결과를 만들었다. 시작부터 건물 옥상 위에서 투신자살하는 채지혜(한채아)의 모습은 별다른 설명 없이 툭 던져졌고, 그것이 결국 주인공인 은환기(연우진)의 내성적인 성격(사실 이건 내성적이라기보다는 거의 병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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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유연석에게는 진짜 사부 같은 작품이 됐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 12. 08:44
, 유연석과 강동주의 평행이론 잘 되는 드라마에는 좋은 캐릭터들이 많기 마련이고, 좋은 캐릭터들은 그걸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잠재력을 깨워준다. SBS 월화드라마 의 강동주라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유연석이 그렇다. 드라마 속에서 강동주의 성장이 놀라운 것처럼, 그걸 연기해내는 유연석이란 연기자의 성장 또한 놀랍다. 아버지가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것에 대해 울분을 터트리던 강동주라는 아이는 어느 새 훌쩍 자라 의사가 되었고, 힘이 있어야 진실도 밝힐 수 있다며 성공을 꿈꾸었다. 하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 무리하게 한 수술의 실패로 인해, 거대병원에서 돌담병원으로 좌천된 그는 김사부(한석규)를 만나게 되면서 의사의 새로운 길을 걸어가게 된다. 이 가 갖고 있는 강동주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