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대

'이태원' 박서준의 무모한 도전, 개연성 주는 연대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을의 연대로 슈퍼갑 유재명 무너뜨릴까 “사실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직접 와서 먹어보니 하는 말이네만 장가를 상대로 뭘 생각하든 자네한텐 무리야. 다행인 줄 알게. 내가 자넬 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걸.” 박새로이(박서준)가 운영하는 단밤 포차를 찾아와 음식을 먹어본 장가의 회장 장대희(유재명)는 그렇게 말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게다. 박새로이가 장가의 2대 주주인 강민정(김혜은)을 찾아가 함께 손을 잡자고 얘기했을 때, 그가 “여긴 판이 달라”라고 말한 건 그가 하려는 복수와 그가 서 있는 현실 사이에 너무나 큰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강민정이 말한 것처럼 단밤을 통째로 팔아도 장가 주식의 소수점도 되지 않는 상황이니. JTBC 금토드라마 에서 박새로이가 꿈꾸는 .. 더보기
'블랙독' 각성한 서현진이 내놓은 놀라운 연대적 대안 ‘블랙독’, 서현진 통해 끄집어낸 경쟁 사회의 민낯과 그 대안 “내가 그동안 도대체 뭘 놓치고 있었던 걸까.” 명문대에 합격한 아이에 환호하고 대학 간 아이들에만 관심을 쏟았던 자신을 뒤늦게 발견한 고하늘(서현진)은 자괴감에 빠져버렸다. 그 반에서 그토록 환하게 웃던 많은 아이들이 있었지만 이른바 상위그룹 아이들이 잘 되는 것에 취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자신도 모르게 소외시키고 있었던 것. 책상 위에 붙여 놓은 사진들도 다시 들여다보니 빠져있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tvN 월화드라마 에서 고하늘이 이처럼 각성하게 된 건 황보통(정택현)이라는 아이 때문이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황보통은 당장 먹고 살 일이 더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 담임인 고하늘은 학교가 재촉.. 더보기
'봄밤' 길해연·김정영, 손 맞잡은 엄마들의 연대가 뜻하는 것 포용 혹은 위계, ‘봄밤’이 그리는 두 세계의 대비 이정인(한지민)의 엄마 신형선(길해연)이 유지호(정해인)의 엄마 고숙희(김정영)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잡은 두 손에는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들이 있었다. 고숙희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에는 아이가 있어 자신의 삶을 거의 포기하듯 살아가고 있던 아들이 다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그럼에도 신형선이 가졌을 부담에 대한 미안함, 그러면서도 그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손을 잡아준 그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담겨져 있었다. MBC 월화드라마 이 짧게 보여준 이 장면은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너무나 상반된 두 개의 기성세계를 보여준다. 그 한 세계는 자신의 마음과 달라도 이를 이해하려 하고 포용하려는 세계다. .. 더보기
'눈이 부시게' 김혜자·한지민 연대에 우리는 빠져들 수밖에 없다 ‘눈이 부시게’가 담는 소외된 노년과 청춘의 자화상JTBC 드라마 에서 김혜자(한지민)는 아나운서를 꿈꿨지만 현실은 에로영화 더빙 아르바이트였다. 그는 그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엄마 이정은(이정은)에게 집수리하는 비용에 보태라고 줬지만 아나운서의 꿈은 접어버린다. 그는 문득 그것이 자신이 원했던 일이었던가 하고 되묻는다. 사실 좋아하는 선배가 방송반에 있어 찾아간 것이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이유는 아니었나 싶은 것. 그 선배는 다른 사람과 결혼해 외국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게 꿈을 포기해버린 김혜자는 문득 하루 종일 손에 염색약 마를 날 없이 미용실에서 일하는 엄마가 눈에 밟힌다.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그래서 미용실 일이라도 돕고 싶지만 이번엔 엄마가 반대한다. .. 더보기
'부암동 복수자들', 이 통쾌함과 훈훈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부암동 복수자들’, 세상은 넓고 복수할 일들은 넘쳐난다이 통쾌함과 훈훈함은 어디서 오는 걸까. tvN 수목드라마 은 ‘복수’라는 장르적 틀을 충실하게 따르는 드라마다. 분노를 일으키는 대상이 있고 그들에게 당한 이들이 있다. 그래서 그 피해자들이 모여 ‘복수자 클럽’을 만든다. 그리고 응징한다. 전형적인 복수 장르의 틀이다. 그런데 이 주는 ‘복수’의 양태는 그 정서적 느낌이 다르다. 그것은 이 복수자가 된 이들이 가진 저마다의 사연이 환기시키는 현실 때문이다. 재벌가의 딸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다 큰 아들을 들인 남편 때문에 분노하는 정혜(이요원), 서민으로서 자식을 위해 갑질 앞에서도 눈물을 참고 무릎을 기꺼이 꿇는 도희(라미란) 그리고 겉으로 보기엔 점잖은 교수이지만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