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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김서형이 대결하는 자본화된 세상의 참혹한 민낯동그란 세상 2023. 5. 9. 09:37
‘종이달’, 세상을 지배하는 돈, 그걸 거부하는 김서형 “돈의 위치를 바꾸는 거야. 자신이 얼마를 가졌는지도 모르는 추악한 노인보다 꼭 필요하고 절박한 그 손자에게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이화(김서형)는 자신이 담당하게 된 VIP 병식의 통장에 손을 대며 그렇게 생각한다. ‘돈의 위치를 바꾸는 것.’ 하지만 그건 세상의 말로 하면 ‘횡령’이다. 저축은행 직원이 VIP 고객의 돈을 인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서 돈은 세상을 지배한다. 이화의 남편은 모든 게 계산적이다. 마트에서 어떤 노인이 계산도 안하고 계산했다 생떼를 부릴 때 자신이 대신 돈을 내준 일을 남편 기현(공정환)에게 ‘재미있는 일’로 이야기하자,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자기 카드를 건네준다. “자 써요. 노인처럼 현찰만 고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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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관계에 끼어드는 서열과 차별을 넘어서동그란 세상 2023. 1. 20. 09:45
유연석이 그나마 문가영의 처지가 눈에 밟히는 이유(‘사랑의 이해’) “이런 거다. 괜한 오기를 부리게 하고. 흔들렸으면서도 끝내 솔직하지 못했던 이유. 그 남자의 망설임을 나조차 이해해버렸으니까.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권리가 나한테 없다는 거. 발버둥 쳐봤자 내가 가진 처지라는 게 고작 이 정도라는 거.” 안수영(문가영)이 하상수(유연석)에 대해 갖는 감정은 복잡하다. 그에게 흔들리긴 하지만 자신의 초라한 처지는 그의 작은 망설임조차 스스로 이해하게 만든다. JTBC 수목드라마 가 다루는 사랑이야기는 그 관계 에 끼어드는 서열과 차별의 첨예함으로 인해 늘 어떤 넘지 못할 선을 마주한다. 안수영이 말하는 처지란, VIP 접대 술자리에 상품 소개가 아닌 일로 앉아 있어야 하는 그런 처지다. 육시경(정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