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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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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2’로 돌아온 이서진의 곰탕 같은 매력“곰탕집 하나 할까봐요.” 10년 전 정선에서 처음 tvN 예능 ‘삼시세끼’가 문을 열었을 때 자급자족을 해먹으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이서진은 커다란 솥단지에 소꼬리와 뼈를 넣어 오래도록 끓여낸 곰탕을 만들었다. 손님으로 찾아와 그 맛을 본 신구, 백일섭 할배들이 유명한 곰탕집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놓자 이서진은 특유의 보조개로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은 10년 후 현실이 됐다. ‘서진이네2’로 아이슬란드에서 열게 된 한식점 ‘서진뚝배기’의 메인 요리가 바로 이서진이 끓여내는 꼬리곰탕이 됐기 때문이다. 나라 이름만 들어도 한기가 느껴지는 아이슬란드와 뜨끈한 우리의 정이 느껴지는 꼬리곰탕의 만남. 그 사이에는 10년의 세월을 거쳐 진국으로 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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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고’, 이서진이 깃든 윤찬영의 인생2회차에 대한 기대감뻔할 것 같은데 의외로 화력이 좋다? 티빙, 웨이브, 왓챠에서 공개되고 있는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의 반응이 의외로 괜찮다. 사실 소재나 내용을 보면 새로울 건 별로 없어 보이는 작품이다. 조폭의 영혼이 사고로 한 왕따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학원액션물이다.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예상하는 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아는 맛’이지만 바로 이 아는 맛이 주는 효능감이 적지 않다. 고등학생의 몸에 조폭의 영혼이 겹쳐지면서 생겨나는 코미디는, 학생과 조폭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과 더불어 학생과 아저씨라는 세대의 결합에서도 나온다. 학생인데 거의 조폭급으로 싸움을 잘하고, 조폭이지만 학생이라는 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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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스테이'가 코로나 시국에 내놓은 명민한 선택 tvN 이 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더 이상 나갈 수 없게 되었고, 그래서 미뤄지다 결국 국내를 선택하면서 식당보다는 '한정된' 인원만 예약을 받아 할 수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옥 숙박업을 미션으로 삼게 된 게 의 기획의도였다. 사실 코로나19 3차유행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지난 11월에 촬영된 것이지만, 방영시점이 현재 3차유행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 가 보여줄 '대면의 풍경'들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불편한 지점들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는 시작 전부터 그 '송구스러운 마음'을 자막으로 전제하고, 방송 중간 중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사전방역과 철저한 검사를 한 후 촬영에 임했다는 고지를 담았다. 또한 의 '대면 공간'을 전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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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의 소파·차승원의 요리·손호준의 손이 의미하는 것 tvN 예능 가 종영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작은 숨통을 틔워줬기 때문일까.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틱하고 훈훈했던 의 종영이 아쉽다. 죽굴도라는 섬의 봄에서 여름까지 함께 모여 웃고 떠들고 먹을 걸 만들어 나누던 그 장면들이 눈에 선하다. 모두가 떠나간 인적 없는 죽굴도에도 여전히 그들의 잔영들과 수다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유독 훈훈하게 느껴졌던 이번 는 코로나19 때문에 만재도가 아닌 무인도 죽굴도에서 촬영됐다. 작은 가게 하나 없는 섬이기에, 모든 걸 자급자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고구마, 감자를 놓고 마치 레스토랑 스테이크를 먹듯 너스레를 떨며 먹어야 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유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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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에 이서진이 섞여 만든 또 다른 기대감 "도련님은 일어나셨나?" tvN 예능 어촌편5에서 아침잠이 유독 많은 이서진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며 유해진은 특유의 농담을 던진다. 전날 늦게까지 웃고 떠드느라 잠을 설쳤지만, 워낙 부지런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다. 전날 몇 시에 자도 아침이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그들. 마치 일 개미 같은 모습이다. 반면 "게스트가 뭘 해요?"라며 죽굴도에 손님으로 들어와 '찐 게스트'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이서진은 마치 베짱이 같다. 유해진이 굳이 손님이 왔으니 제대로 된 어촌의 먹거리를 대접하고 싶어 바다에 나가 낚시를 하고, 차승원이 쉬지 않고 움직이며 미리미리 저녁거리들을 준비하고 있는 그 와중에도 이서진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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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차승원·유해진과는 확연히 다른 이서진의 존재가치 게스트로 왔지만 게스트라기보다는 본래 주인 같은 그런 느낌이다. tvN 예능 의 마지막 게스트로 등장한 이서진은 그가 이 라는 프로그램의 원조(?)라는 걸 확실히 보여줬다. "게스트가 하긴 뭘 해요?" 너무 아무 것도 안하는 것 아니냐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농담에 그렇게 대꾸하는 이서진은 새삼 그것이 의 본래 기획의도였다는 걸 깨닫게 만들었다. '7년 짬바'로 소개된 이서진은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배를 타고 죽굴도로 들어오면서부터 순순히 따르기보다는 투덜대며 "괜히 왔다"고 말하는 그는 어차피 세 끼 먹으면 되는 거니 빨리 먹고 빠져나와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사실 방송에서 보면 죽굴도에서의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의 일상은 너무나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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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금밤’ 나영석 PD의 숏폼 실험, 무엇이 달랐을까 나영석 PD의 새로운 예능 실험은 무엇이 달랐을까. tvN 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1시간에서 길게는 1시간 반이 넘는 그런 분량을 이어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숏폼 형태로 6개의 코너를 16분에서 20분 정도 분량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각각의 코너는 ‘내 친구네 레시피’, ‘신기한 과학나라’, ‘당신을 응원합니당’, ‘신기한 미술나라’. ‘체험 삶의 공장’으로 연계성이 전혀 없는 그저 각각의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분량이 짧아지면서 스토리텔링도 좀더 짧으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를테면 ‘내 친구네 레시피’에서 홍진경이 김영철을 만나 그 모친의 집을 방문해 음식을 먹고 레시피를 전하는 그 과정은 코너가 짧다는 사실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이 ..
‘트랩’의 묵직한 질문, 당신은 사냥감의 삶을 살아가는가“너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 아니? 남조선은 하나의 커다란 사냥터고, 너는 그냥 사육되는 사냥감에 불과하다.” OCN 드라마 에서 한 조선족 출신 청부살인자는 자신을 붙잡아둔 형사들에게 그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외부인’인 그의 시선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게 보이더라는 것. 그리고 이건 아마도 이 드라마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려는 한국이라는 지옥도의 풍경일 게다. 은 그 제목처럼 덫에 대한 이야기고 사냥에 대한 이야기다. 거기에는 사냥꾼이 있고 사냥감이 있으며 미끼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사냥꾼이고 누가 사냥감이며 미끼는 또 누구인가. 처음 드라마는 그 사냥감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