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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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의 따뜻함이 다친 마음들을 토닥여줄 때(‘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옛글들/동그란 세상 2023. 11. 19. 11:40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아침 햇살 같은 박보영이 전하는 위로 “포도 싫다고 몇 번을 말했어? 엄마 도대체 왜 그래? 왜 이렇게 사람 숨 막히게 해? 난 나를 잃어버렸어. 아니 한 번도 나를 가진 적이 없어. 내가 누구야? 나 평생 엄마가 하라는 대로 다했어요. 옷도 친구도 엄마가 골라주는 대로. 결혼도 엄마가 시키는 대로. 이만큼 살게 된 것도 엄마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참았어. 엄마 말대로 하면 남들도 다 부러워하고 행복해질 거라고. 근데 엄마 나 왜 이렇게 아파? 응? 나 왜 이렇게 불행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조울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오리나(정운선)의 이야기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비싼 샤인머스캣을 사갖고 와 딸에게 건네는데, 딸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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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치', 좀 더 보완된 시즌2를 기대하는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1. 14:35
'써치', 비무장지대 좀비 시도 참신했지만 남는 아쉬움들 비무장지대라는 전 세계 유일한 공간을 가져와 그 속에서 탄생한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다룬 OCN 드라마틱 시네마 는 이제 마지막 10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좀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장르의 특징들을 가져온 '유사 좀비'로서 괴생명체는 그 탄생 자체가 남북한의 분단 상황이 빚어낸 것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남측으로 귀순하려는 북한의 핵 전문가가 갖고 내려오던 물질에 의해 탄생한 괴생명체가 군부대는 물론이고 민간인 마을까지 공격해 들어오는 상황은 여러모로 우리네 분단의 비극을 은유하는 면이 있어서다. 결국 괴생명체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고, 그 중 하나는 1997년에 있었던 비무장지대에서의 총격사건 이후 월북한 것으로 되어 있던 용동진(장동윤)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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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치', 전 세계 유일한 DMZ 괴생명체를 등장시킨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2:06
'써치' 장동윤·정수정, 어른들이 만든 비극을 자식들이 겪는다는 건 비무장지대(DMZ)에서 출몰한 괴생명체. 인간의 형상을 하고는 있지만 총에 맞아도 잘 죽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며 괴력을 보이는 이 괴생명체는 인간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OCN 토일드라마 '써치'는 마치 유사 좀비 장르처럼 보인다. 비무장지대에 나타나 수색하는 군인들과 군견을 공격하던 괴생명체가 이제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마을을 습격한다. 가축들을 공격하던 괴생명체는 군인들을 공격하고 나아가 마을 사람들까지 위협하는 상황을 만든다. 이 이야기 구조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좀비 장르의 틀이다. 야수성을 가진 알 수 없는 존재들의 습격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써치'에는 이러한 유사좀비 장르와는 다른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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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치', 멜로 라인 없는 팽팽한 긴장감만으로도 충분하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11. 2. 11:23
'써치', 멜로가 죄는 아니지만, 굳이 멜로 없어도 충분한 멜로가 죄는 아니지만, 굳이 멜로가 없어도 충분히 괜찮을 법한 드라마가 있다. 팽팽한 긴장감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전개만으로도 이제 장르물에 익숙한 시청자들은 더 열광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가 딱 그렇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건 좀비 장르의 보편적인 재미를 주는 괴생명체라는 소재에 비무장지대라는 우리식의 차별적인 요소가 더해져 있어서다. 민간인들이 들어가지 않은 천혜의 자연 속에서 탄생한 괴생명체와 군인들의 피 튀기는 대결은 그래서 영화 의 공포감을 유발하고, 여기에 겹쳐진 남북한 대치국면은 상황을 더 쫄깃하게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비무장지대에서 출몰하던 괴생명체가 DMZ내 민간인이 거주하는 천공리 마을에 출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