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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완벽한 아내'의 추락,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애매모호한 봉합, ‘완벽한 아내’가 외면 받는 까닭3.5%. KBS 월화드라마 는 5회 만에 최저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에 5.1%로 살짝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 주저앉고 있는 것. 경쟁작인 SBS 이 워낙 펄펄 날고 있다고 해도 이러한 의 추락이 외적인 요인에만 비롯된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고 있는 걸까. 는 그 장르적 경계가 애매하다. 물론 도입부분에 들어간 죽은 정나미(임세미)를 심재복(고소영)이 발견하는 장면은 제목과 달리 심리스릴러 같은 느낌을 줬지만, 곧 이어진 심재복이 로펌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은 인턴 채용이 되지 않고 밀려나는 이야기는 평범한 워킹맘의 성장담처럼 여겨지게 했다. 하지만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의 정나미와의 불륜사실이 드러나며 불륜드라마의 .. 더보기
'낭만닥터, 과한 낭만을 설득할 수 있는 길 잘 나가던 , 과도한 비현실이 복병 낭만이 과했던 걸까. SBS 가 의학드라마에 ‘낭만’을 들고 나온 건 이 드라마가 일정 부분 ‘비현실’을 담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산 속에 자리한 돌담병원이라는 병원이나 그 곳에서 살아가는 전설적인 외과의 김사부(한석규)라는 존재 역시 비현실적이다. 그 비현실이 ‘낭만’이라고 긍정될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실의 병원들이 갖고 있는 자본화되어 생명보다 이익을 우선시하게 된 그 부조리한 상황을 이 ‘비현실’이 에둘러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것이 가짜임을 알면서도 받아들인다. ‘저런 게 어딨어’ 하면서도 ‘저래야 맞는데’ 하고 생각한다는 것. 하지만 그 비현실도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하지 않을까. 응급실에 조폭이 들어와 수술 중인 환자를 죽이려.. 더보기
'캐리어', 어째서 최지우를 자꾸 멜로로 주저앉힐까 법정극과 멜로 사이, 의 애매한 위치 MBC 월화드라마 는 그 장르적 정체성이 애매모호하다. 시작은 스릴러가 곁들여진 법정극으로 보였다. 노숙소녀 살인사건이 그 시작을 알렸기 때문. 여기에 차금주(최지우)라는 변호사보다 뛰어나지만 시험공포증으로 사무장으로 살아가는 인물이 겹쳐지면서 법정극의 색다른 시도가 엿보였다. 간판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담겨있는 차금주라는 캐릭터가 후에 어떻게 성장해 가는가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했다. 매회 한 가지 정도의 사건을 에피소드로 갖고 오는 이야기 구성은 마치 저 나 가 보여줬던 법정극의 재미요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 각각의 사건들은 차금주가 사무장으로 있다가 결국 퇴출된 오성로펌과 계속 연결되고, 오성로펌은 그 뒤에 오성그룹이라는 대기업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로펌이.. 더보기
'밀정', 어째서 송강호라는 경계인을 세웠을까 , 송강호가 왜 최고의 배우인가를 증명하다 김지운 감독의 에서 송강호라는 배우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연기하는 이정출이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 즉 일제에 붙어 경무부장으로 독립운동가들을 검거하는데 앞장서는 인물이면서 의열단을 와해시키기 위해 밀정으로 투입되면서 겪게 되는 심적 변화가 이 영화의 거의 모든 메시지나 재미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출은 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을 잡기 위해 상하이로 보내진 밀정이면서, 동시에 의열단원의 핵심요원으로 이정출에게 접근해 경성으로 폭탄을 실어 나르는 일에 그의 도움을 얻어내려는 김우진(공유) 사이에 서 있는 ‘경계인’이다. 사실 이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많은 관점들 중에서 ‘경계인’이라는 관점은 중요.. 더보기
'W'의 맥락 없는 반전에 이토록 호응한다는 건 맥락보다 상상력, 의 의미 있는 드라마 실험 맥락 혹은 개연성. 드라마를 쓰거나 보는 사람이라면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 있는 이 틀 안에서 그게 얼마나 잘 맞춰져 있는가를 고심하고 들여다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의 세계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자유롭다. 대신 이 드라마가 취하고 있는 상상력이다. 맥락도 없고 개연성도 없으며 때로는 멜로에서 단 몇 분 만에 스릴러로 훌쩍 뛰어넘는 식으로 장르적 문법도 무시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허용되는 세계. 바로 의 세계다. 생각해보면 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뜬금없었다. 갑자기 만화 속 세계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와 만화가 오성무(김의성)의 딸 오연주(한효주)를 끌고 들어갔고, 웹툰 속 인물인 강철(이종석)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에 마치 작가에게 외치듯 “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