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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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마술사', 비록 영화 또한 환술이라고 해도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 3. 10:04
, 영화라는 판타지가 줄 수 있는 것 라는 제목은 기묘하다. 조선이라는 실제 역사의 무게감에 ‘마술사’라는 어딘지 판타지적인 소재가 덧붙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조선시대로 돌아간 장르물이라는 형태로 을 필두로 해 나아가 이나 같은 영화들이 시도해온 역사 장르물(?)들이다. 어찌 보면 할리우드의 장르 영화들을 조선이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버무려 새로운 퓨전을 추구한 작품군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는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조선시대에 환술(마술)을 하는 환희(유승호)라는 인물이 있다는 설정도 그렇고, 그가 마술을 하는 곳이 ‘물랑루’라는 기루라는 점은 아예 대놓고 ‘물랑루즈’를 염두에 둔 것을 드러낸다. 물론 그의 마술쇼에 보조자로 아낙네가 올라와 사랑을 표현한다거나, 신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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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넘은 '암살'과 '베테랑', 이젠 현실이 응답해야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9. 1. 09:48
과 , 쌍 천만의 진의를 살리려면 영화 과 의 천만 관객 돌파에 의해 ‘쌍 천만’이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만들어졌다. 그 힘들다는 ‘천만 관객’을 같은 시기에 두 편의 한국영화가 달성한 것. 그래서 그 의미를 되새기는 기사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천만이라는 상업적 수치에만 너무 집중하다보면 거기 담겨져 있는 진짜 의미를 놓칠 수 있다. 사실 요즘처럼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유통, 제작, 홍보마케팅이 하나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 천 만 관객은 이제 그리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닐 수 있다. 상업적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일원화된 유통 배급의 힘으로 천 만 관객에 도달하는 일이 과거보다는 훨씬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이라는 특수성은 이를 가능케 하는 시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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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이토록 달콤 살벌한 형사물이라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4. 24. 08:52
모든 것들의 자연스러운 혼재, 의 세계 달콤함과 살벌함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적어도 SBS 에 있어서만큼은 이 경계가 무너진다. 장르적 재미에 엄격하거나 그 틀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런 ‘공감각’적인 형사물에 적이 놀랐을 수 있다. 이 드라마에는 이토록 철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전 범죄를 실행해 옮기는 권재희(남궁민)라는 희대의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드라마는 일찍부터 그의 정체를 드러내놓고 그가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은폐하는가를 자세히 보여준다. 권재희가 의사 천백경(송종호)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유기하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그는 부주방장과 비밀 레시피를 만드는 시간을 자신의 알리바이로 이용한다. 미리 레스토랑에 도착해 요리를 준비해 오븐에 넣고, 타이머를 이용해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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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펄펄 나는데 '그레이'는 왜?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3. 13. 09:39
입소문에 의해 희비 엇갈린 과 영화 의 선전은 놀랍다. 19금 영화로서 400만 관객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영화에 대한 홍보가 그리 대단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떠올려보면 이런 기록은 이례적으로까지 여겨진다. 그저 많은 외화 중 하나일 뿐으로 여겨졌던 은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흥행에 급물살을 탔다. 반면 영화 시작 전부터 ‘주부들의 포르노’니 전 세계 영화계를 강타한 작품이라는 문구들로 화제가 되었던 19금 영화 는 애초의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모양새다. 지난달 말에 개봉했지만 지금껏 30만 관객을 조금 넘어서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이런 희비쌍곡선을 만들었을까. 결국 입소문의 영향이 컸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은 애초의 기대보다 훨씬 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