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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지태, 안 웃기면 어떠리, 출연만으로 고마

 

KBS <12>에 박보검이 출연했을 때 시청률은 무려 19.9%(닐슨 코리아)까지 치솟았다. 이 시청률은 그 전 주인 14.7%에서 5.2%나 상승한 결과였다. 이번 동거인 특집으로 등장한 유지태 출연의 효과 역시 예사롭지 않다. 그 유지태 출연의 오프닝만을 보여준 23일 자 <12>의 시청률은 17.4%. 지난 주 16.5%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 오프닝으로 이 정도니 다음 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박2일(사진출처:KBS)'

물론 유지태는 예능 출연 자체가 처음이라 오프닝에서 모든 게 어색한 예능 초보의 모습을 보여줬다. 즉 빵빵 터트리는 웃음을 줬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실 유지태 같은 배우에게 애초부터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건 그런 웃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보다는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던 그 배우로서의 모습이 아닌 그저 평범한 한 남자이자 아빠, 그리고 김준호와 차태현의 절친인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런 점으로 보면 유지태가 어색해하고, 하다못해 코끼리 코 10바퀴 도는 것 자체가 어려워 다 돌고는 맨바닥에 쓰러지며, 지는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연거푸 지면서 괜한 승부욕을 꺼내는 그런 모습이 주는 솔직한 모습이 훨씬 자연스러웠다고 보인다. 그런 유지태를 절친인 김준호는 배우 불러다 놓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라고 호통을 치기도 하고, 함께 동거하며 지냈떤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 웃음을 주기도 하며 감싸주었고, 차태현은 그의 행동에 리액션을 척척 붙여 그의 캐릭터를 세워주려 노력했다.

 

카메라가 켜져 있을 때보다 꺼져 있을 때 찍혀진 유지태의 말과 행동은 훨씬 자연스러워보였다. 코끼리 코 도는 걸 잘 못한 자신이 마음에 걸리는 듯 잘 하고 싶다며 연습을 하는 모습이라니. 영화 <봄날은 간다>의 그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말하던 순수남의 모습과,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쓰랑꾼(쓰레기+사랑꾼)으로 불리던 그 카리스마는 온 데 간 데 없고 예능의 세계에 조금씩 빠져드는 그런 모습이 주는 기분 좋은 느낌.

 

사실 박보검이 나왔을 때도 그가 대단히 웃음을 빵빵 터트린 그런 게스트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그저 그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그런 느낌. 그래서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김종민마저 박보검의 요청에 선선히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즉 박보검도 그렇고 유지태도 <12>의 섭외가 요구하는 건 폭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보다는 웃기는 그 예능판에 들어온 그들의 예능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 만들어내는 미소다.

 

때때로 <12>은 웃음에 대한 강박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 본질인 여행 그 자체보다 복불복이 프로그램의 전반을 가득 채우는 경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예능인들의 본능일 수 있는 이 강박은 필요한 긴장이지만 그것이 너무 반복되다보면 비슷한 패턴의 늪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박보검이나 유지태 같은 게스트의 출연은 그래서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 거기에는 웃기려는 강박이 살짝 사라진 지대에 만들어지는 새로움이 이들 게스트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이다.

 

<12>의 빵빵 터지는 웃음은 물론 김준호나 김종민 같은 베테랑들의 몫이다. 그들은 사실 어떤 상황에 던져놔도 누구와 함께 해도 웃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들이다. 그러니 웃음과 상관없이 예능판에 참신한 게스트의 섭외는 <12>에는 괜찮은 결과로 이어진다. 좀 안 웃기면 어떤가. 출연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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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1>, 친구라면 김숙처럼

 

쟤들이 정말 부럽다.” KBS <12> 여자사람 특집에서 김준호와 김숙의 우정을 지켜보며 김주혁은 그렇게 말했다. 한 분야에서 오래도록 일해 온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렇게 함께 지낸 시간들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굴 표정만 봐도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척척 알 수 있고, 또 어떤 운을 띄우면 거기에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칠 수 있는 호흡은 오래도록 함께 해온 시간들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1박2일(사진출처:KBS)'

실제로 김준호는 이번 특집에서 특유의 과한 설정을 자주 선보였다. 노래 대결을 벌일 때 김숙이 끄는 손수레를 타고 레드카펫에 입장하는 모습이 그랬고, 이 대결의 진행을 맡으며 과한 콩트 개그를 통해 출연자를 소개하는 장면이 그랬다. 하지만 김숙은 너무나 익숙하다는 듯 김준호의 그런 상황개그들을 척척 받아 분위기를 띄웠다.

 

두 사람이 함께 바이브의 그 남자 그 여자를 부를 때는 과한 김준호의 노래에 모두가 포복절도했지만, 김숙은 역시 개그우먼답게 무표정을 유지하며 노래했다. 타인을 웃기기 위해 본인은 웃음을 참는 모습. 베테랑 개그우먼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런 개그우먼의 능력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건 김숙의 인간미다. 그녀는 김준호가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하며 그것이 진짜 우정의 증거라고 얘기할 때도 익숙한 듯 덤덤히 받아주었고, 여자 게스트들끼리 잠자리에 있을 때면 그렇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것이 누구보다 즐거웠다는 진솔한 마음을 털어놨다.

 

공교롭게도 <무한도전>로맨스가 필요해특집에 김숙이 출연했다는 것은 그저 우연적인 일로만 여겨지지 않았다. 물론 미혼 남녀를 찾다보니 그 중에 한 명으로 선정된 것이지만, 김숙과 송은이는 과거에도 <무한도전>에 출연해 길과 소개팅을 했던 적이 있었다. 생각 외로 여성적인 면을 드러냈던 당시의 김숙은 이번에도 소개팅 대상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설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막상 그 대상이 김제동, 지상렬, 김영철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특유의 털털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너무나 친숙한 동료이자 친구들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남자 같고 선머슴 같은 면면은 김숙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12>에서 방과 방 사이게임을 할 때 헐크100% 재연해낸 것처럼 그녀는 의외로 다소곳한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본래 갖고 있던 털털한 면을 드러낼 때 웃음을 준다.

 

그런데 바로 이런 면은 그녀가 왜 <무한도전>이나 <12>이 하는 절친들을 통한 특집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가를 잘 말해준다. 그녀는 진짜 여자사람 친구의 편안함푸근함을 선사한다. 늘 웃음을 주기위해 과장된 표정과 포즈를 취하지만 그것보다 그녀의 진면목은 뭘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을 척척 알아듣고, 무엇보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모습이다.

 

사실 김숙은 그 오랜 시간 동안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면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적은 별로 없었다. 늘 어떤 자리에 게스트로 출연하면 특유의 개그감으로 자기만의 지분을 보여주는 개그우먼이지만 그녀는 어쩐지 전면에 자신을 내세우는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띄워주고 자신은 항상 바닥을 깔아주는 그런 모습. 친구들 사이에도 꼭 이런 친구들이 있다. 그리 드러나지 않아도 그가 있어 늘 편안해지는 그런 친구. 이런 친구라면 나이가 들어도 또 결혼을 했다고 해도 여자사람 친구로서 계속 함께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김주혁의 말처럼, 그런 친구를 둔 김준호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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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노트’의 김구라 vs 토크쇼의 김구라

‘절친노트’에 출연하는 김구라는 한 때 자신의 독설로 소원해졌던 문희준과 함께 화해의 모습을 넘어 절친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구라는 작년부터 자신의 독설로 피해를 보았던 연예인들에게 잇따라 사과를 해왔고, 그것은 ‘절친노트’의 기획의도 자체가 되었다. 독설과 화해의 당사자들인 김구라와 문희준은 함께 MC로 자리했고, 그들이 했던 절친을 위한 사과와 화해는 프로그램의 형식이 되었다.

절친과 독설의 김구라
김구라는 작금의 쇼들이 가진 직설어법의 살아있는 캐릭터다. 작년 한 해 김구라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김구라 자신이 말했듯이 지금 예능이 자신 같은 캐릭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직설어법을 김구라와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 두고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김구라화되었고, 김구라는 예능 프로그램화되었다.

그런데 리얼리티와 진정성을 앞세운 ‘절친노트’에서 김구라가 화해의 따뜻한 면면을 드러내려 노력할 때, 다른 한편에서 ‘라디오스타’나 ‘명랑히어로’에 출연한 김구라는 잇따른 막말로 파문을 일으켰다. 홍석천 관련 멘트는 성 소수자 비하라는 논란을 낳았고 ‘브로크백 마운틴’을 언급하며 끄집어낸 이대근, 마흥식 관련 발언도 부적절했다는 여론을 만들었다. 모두 리얼을 강조하는 이들 프로그램들 속에서 김구라는 절친과 독설의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도대체 어느 것이 김구라의 진짜 얼굴일까. 그것은 둘 다일 수도 있고, 둘 다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리얼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그것 역시 캐릭터라는 이름으로 연기되어지는 작금의 예능 프로그램 상황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특유의 독설 캐릭터를 가진 김구라를 예능 프로그램들이 소비하는 방식의 두 얼굴이다. 그렇다면 이 독설과 화해의 프로그램들은 과연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는 있는 걸까.

김구라의 홍석천 언급이 말해주는 것
인터넷 매체의 진짜 독설의 김구라가 지상파로 나왔을 때 그는 그 상업적 속성 때문에 본연의 아우라(?)를 상당부분 휘발시켰다. 왕비호(윤형빈)가 독설을 통해 오히려 호명된 연예인의 가치를 높이듯이, 김구라의 독설도 자기 스스로가 주장하듯(그가 아니면 누가 한물 간 연예인을 탑 프로그램에서 다시 거론하겠는가!) 조금씩 호명의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이 부분에서 쇼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독설과 절친은 어쩌면 다른 이름을 가진 같은 얼굴처럼 보인다. 김구라가 홍석천을 언급했을 때, 성 소수자에 대한 비하의식이 그 말 속에 숨겨져 있다고 여론이 들끓었지만, 그가 홍석천을 언급하기 전까지 홍석천은 철저히 대중들로부터 커밍 아웃한 성 소수자로서 외면 받아왔다. 이것은 홍석천에 대한 이중적 시각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김구라는 홍석천과 절친한 사이라고 했고, 그래서 스스럼없이 농담을 던졌을 수도 있다. 김구라의 발언은 물론 부적절한 것이지만(사실은 편집을 하지 않은 제작진의 문제가 더 크다), 홍석천에게 진짜 형벌은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호명조차 되지 않는 자신의 상황이지 않을까.

‘절친노트’의 두 얼굴
“우리는 절친입니다.” 처음 만난 연예인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하다가 서로 어색해지면 부르는 ‘절친노트’의 절친송. 이 노래는 이중적이다. 처음 만난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꽤 직설적이다. 김국진은 늘 그렇듯이 이혼한 사실에 대한 질문으로 공격을 받는다. 어떤 논란이나 궁금증을 갖게 했던 연예인이라면 바로 거기에 대한 질문이 날아가고 한 번으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집요하게 그 질문은 계속 반복된다.

이 절친송의 형식은 그 질문-답변 구조만을 보면 여느 직설적인 토크쇼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정도로 자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분위기만은 정반대다. 그것은 이 노래의 후렴구로 달라붙어 있는 “우리는 절친입니다”라는 선언(?)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이 노래의 취지에 ‘친해지기 위한’이라는 전제가 붙기 때문이다. 탤런트 김동현이 나왔을 때, 김국진은 막말에 가까운 말들로 그와 절친하지 않는 관계 설정을 만들었다(이 절친하지 않은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프로그램의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이 과감하고 지나치게 솔직한(?) 질문과 답변의 자극성은 바로 그 절친이라는 태도로 인해 상쇄된다.

쇼 프로그램 속에 등장하는 독설과 절친의 얼굴은 상반되어 보이지만 사실 그 속내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는 않다. 단지 쇼가 직설어법을 어떤 식으로 소비하느냐는 태도에 따라 달라 보일 뿐이다. 김구라는 바로 그 달라진 쇼 프로그램의 형식 속에서 제대로 소비되는 프로로서의 캐릭터일 뿐이다. 따라서 김구라로 대변되는 독설과 절친의 얼굴은, 김구라의 얼굴이라기보다는 현재 쇼 프로그램들이 가진 직설어법 성향을 드러내주는 얼굴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금의 쇼 프로그램들은 지금 절친송을 부르고 있는 중이다. 자극적인 질문과 답변을 직설어법으로 풀어낸 후, “우리는 절친입니다”라는 후렴구를 붙여서.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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