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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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어째서 모두가 눈물을 참지 못 했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11. 8. 09:55
이 시대와 노무현 사이의 거리, 의 슬픔과 위로 2000년 겨울 부산의 어느 거리. 차가운 날씨에도 거리 유세에 나선 노무현은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내밀었다. 그 짧은 장면 하나만으로도 노무현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주머니에 넣었던 두 손이지만 다가오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할 때는 두 손을 꼭 빼서 정중한 마음을 담았다. 당시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부산. 시민들이 노무현을 반가워할 리 만무했다. 지역감정이 여전히 부추겨지는 선거 속에서 그는 마치 적진에 고립된 적장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손을 내밀었다. 그들이 적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섬겨야할 ‘왕’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 다큐멘터리 영화 는 왜 하필 부산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노무현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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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 김상중이란 마스터가 존재하는 까닭옛글들/명랑TV 2016. 7. 19. 08:50
, 현실의 축소판을 보는 재미 혹은 끔찍함 SBS가 새로 파일럿으로 내놓은 는 9명의 일반인들이 한 공간에 모여 네 계급으로 나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일종의 리얼리티쇼다. 과거 이 애정촌에 모인 남녀들의 관계를 리얼리티쇼로 담아냈다면, 는 태생(운)적으로 정해진 계급에 의해 만들어지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양상들을 역시 리얼리티쇼 형식으로 담아낸다. 룰은 간단하다. 운으로 금수저를 뽑은 인물이 초대 상속자가 되어 계급의 맨 꼭대기에 서고 그가 바로 밑 계급 집사 1명과 그 밑 계급 정규직 3명을 뽑는다. 그리고 남은 인원 4명은 비정규직이 된다. 상속자는 이들이 지내는 방세와 식비를 받아 돈을 벌 수 있지만, 나머지 인원들은 방세와 식비를 내야 살아갈 수 있다. 물론 이 룰에서 집사는 예외적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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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을 일베로 몰아 이익 보는 이들은 누구인가옛글들/네모난 세상 2016. 2. 26. 08:59
툭하면 불거져 나오는 일베 논란, 근데 왜 하필 지금일까 이것은 유명세일까. tvN 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에 갑자기 일베 논란이 벌어졌다. 그가 예전에 SNS에 올린 절벽 사진과 ‘두부’ 운운하는 글귀가 화근이 됐다. 이 사진과 글귀의 조합이 그가 일베라는 증거라는 주장이 나왔고 그것은 인터넷을 타고 일파만파 커져가며 마치 기정사실인 양 유포되었다. 류준열의 소속사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측은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이 주장이 사실 무근이며 나아가 억측에 달라붙는 추측성 댓글과 게시물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준열 본인도 직접 나서 “저는 일베가 아닙니다”라고 얘기했고 자신이 올렸던 사진과 글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물론 이러한 해명이 모든 걸 말끔하게 지워버릴 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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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쯔위, 더러운 정치, 부끄러운 어른들옛글들/명랑TV 2016. 1. 20. 09:02
쯔위 사태가 드러낸 잔인한 어른들의 세상 “쯔위는 정말 아름답고, 정치는 너무 무섭다.” 중국의 어느 네티즌이 올렸다는 쯔위에 대한 동정적인 이 한 줄의 글은 이번 사태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MBC 의 사전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쯔위에게 제작진은 대만 국기를 들렸다. 낯선 이국에서 그것도 낯선 방송에서 제작진이 준 소품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있다 해도 이제 갓 열여섯 살 소녀에게는 버릴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게다. 그래서 우리 국기와 대만 국기를 같이 들었다. 소녀가 국기를 통해 보여주려는 건 ‘대만 독립’의 의미가 아니라 국가를 뛰어넘는 화합의 의미였다. 하지만 대만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활동하며 연예인들의 갖가지 정치적 이슈들을 건드리는 걸로 유명한 황안은 여기에 기막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