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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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실로 조정석이어서 한층 유쾌하고 더 짠해졌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18. 16:27
'슬의생', 이번에도 빛난 조정석 특유의 웃음과 페이소스 조정석 아니면 이런 느낌의 연기를 누가 소화해낼까. 늘 유쾌하고 주변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지만, 그 웃음의 끝에는 어딘가 쓸쓸함 같은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조정석의 코미디 연기가 남다른 지점이다. 처음 대중들에게 그 존재를 알렸던 영화 의 납득이 때부터 남달랐던 그의 코미디 연기가 정점을 찍었던 건 SBS 에서였다. 물론 SBS 에서 절절한 정극 연기도 잘 소화해냈던 조정석이지만, 역시 그의 연기 맛은 tvN 에서 보여주고 있는 바로 그 우습고 유쾌하면서도 페이소스가 가득한 역할에서 빛난다. 에서 그가 연기하는 이익준의 첫 등장은 얼굴에 다스베이더 헬멧을 쓰고 아들 우주(김준)와 함께 병원에 들어온 모습이었다. 우주가 본드를 헬멧에 발랐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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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신현빈·안은진·정문성, 주연 못잖은 사랑스런 조연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5. 6. 14:30
‘슬의생’, 5인방의 사랑받아 무럭무럭 크고 있는 캐릭터들 tvN 목요스페셜 의 이야기는 율제병원의 이른바 5인방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유쾌한 이익준(조정석)과 따뜻한 안정원(유연석), 까칠해도 설렘을 주는 김준완(정경호)과 곰 같지만 속이 깊은 양석형(김대명) 그리고 뭐든 똑부러지게 잘 하는 채송화(전미도)가 그들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율제병원에서 벌어지는 자잘해 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상적 사건들의 이야기는 점점 시청자들을 빨아들여 이 드라마는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시청률이 12%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극 전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5인방이 일상으로 겪는 일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5인방만큼 조금씩 존재감을 높여가는 캐릭터들도 이제 시청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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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평양냉면 같은 심심한 맛, 그래서 더 '땡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7. 15:28
‘슬의생’은 어떻게 자극 없이 시청자들을 주목시킬까 마치 평양냉면 같은 맛이다.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은 심심한 맛이지만, 조금 지나고 나면 또 생각나는 그런 맛. tvN 목요스페셜 에는 JTBC 금토드라마 같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은 별로 없다. 그래서 드라마가 너무 갈등이 없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에 갈등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그 갈등들이 일상 속에 담겨져 있어 자잘하게 느껴질 뿐이다. 예를 들어 경찰이 꿈이었지만 뇌수술을 받게 되어 더 이상 그 꿈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며 자조하는 환자에게 수술 중 안치홍(김준한)이 자신 역시 육사에 들어갔지만 훈련하다 마비가 와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놓는 장면 같은 게 그렇다. 자잘한 이야기지만, 그간 그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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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낭만닥터만큼 매력적인 조정석·정경호의 슬기로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4. 2. 11:03
‘슬의생’, 조정석과 정경호 같은 슬기로운 의사들이 있어 “오늘이 어린이날이라 그래요. 이 분 아들이 다섯 살인데 이름은 원준이고, 오늘 어린이날이라 아빠랑 짜장면 먹기로 했거든요... 근데 원준이 앞으로 평생 못하게 됐어요 그거. 우리 딱 10분만 기다려요. 10분만 있다가 시작해요. 애가 매년 어린이날마다 돌아가신 아빠 때문에 울면서 보낼 수는 없잖아요.” tvN 목요스페셜 에서 익준(조정석)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한 장기기증자의 수술을 10분만 있다가 하자고 말한다. 전날 퇴원한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이 마침 어린이날이었고 10분만 지나면 5월 6일이었다. 그래서 10분을 기다리자고 한 건 어린이날을 원준이에게 기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익준의 배려였다. 사실 보통의 경우 10분은 그리 대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