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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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실수가 아니야새글들/나를 울린 명대사 2025. 7. 28. 09:54
"넌 가족을 지키려고 했어. 그러다 실수한 것뿐이야."'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루미는 진우에게 그렇게 말한다. 진우가 악령 귀마에게 영혼을 빼앗기게 된 건 가난과 굶주림 때문이었다.루미는 그것이 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생존 상황에서의 실수일 뿐이라며진우의 영혼은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하지만 난 존재 자체가 실수지. 태어날 때부터 그랬어.그러니까 난 믿어야 해. 너에게 희망이 없다면 나에겐 더 없을 테니까."루미가 진우에게 희망을 거는 건, 그것이 자신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악령과 무당의 피가 섞여 태어난자신은 그 자체가 실수라고 루미는 생각한다.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난 네가 실수라고 생각안해."진우가 건네는 이 말은 그가 루미를 생각하는 마음의 표현이면서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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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졌어도 괜찮아,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위한 헌사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1. 18. 09:30
‘Mr.플랑크톤’, 방황 대신 방랑을 택한 청춘들의 로드무비“이제부터는 네 인생에 그 어떠한 목적지도 두지 마. 목적지를 정해두고 달리다가 길을 잃잖아? 그럼 그건 방황이야. 지금 너처럼. 근데 아무런 목적지 없이 떠돌다가 길을 잃지? 그럼 그건 방황이 아니라 방랑이야, 방랑. 나처럼. 어때? 나랑 같이 방랑자 안 될래?” 넷플릭스 드라마 ‘Mr.플랑크톤’에서 해조(우도환)는 길을 잃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재미(이유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 방황이 아닌 방랑. 이건 로드부비 형식을 가진 이 작품이 하고 있는 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다. 이들은 길 바깥으로 뛰쳐나가고 그 곳을 떠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긴 하지만 또 다시 길을 떠난 후 그 길 위에서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래서 바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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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리에게’, 꽁냥꽁냥 멜로와는 차원이 다른 멜로의 탄생옛글들/이주의 드라마 2024. 10. 27. 19:22
“누구라도 상관없어...” 신혜선의 상처를 치유시킨 강훈의 고백(나의 해리에게)“전 상관없어요. 혜리씨. 왜냐하면 난 그냥 혜리씨가 있어주기만 하면 되거든. 내 옆이 아니어도 살아서 건강하기만 하면 난 그걸로 충분해요. 날 사랑하지 않아도 되고 다시 숲으로 들어간대도 난 괜찮아. 원하면 내가 거기 같이 가줄 수도 있어요. 나 진짜 다 버리고 같이 가줄 수 있어요. 그딴 건 조금도 무섭지 않아요. 혜리씨. 왜냐하면 전요 혜리씨. 처음부터 혜리씨가 그 누구라서 좋아했던 게 아니거든. 그저 이런 내게 와준 사람이라… 내가 혜리씨를 그래서 좋아했던 거고 그래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에서 강주연(강훈)은 갑자기 사라져 너무나 보고 싶었던 주은호(신혜선)를 보고는 그렇게 외친다. 물론 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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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실격인 인간이 어디 있겠나, 세상이 무례한 거지옛글들/동그란 세상 2021. 10. 13. 14:20
‘인간실격’, 시청률로 함부로 실격이라 부를 수 없는 드라마 “산에요. 산에 갔다가 바다에 갔다가... 음 집에 갔죠.” 한밤중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서 철길을 하릴없이 걸으며 마지막으로 타본 기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부정(전도연)이 그 때 “기차를 타고 어딜 갔냐?”고 묻자 강재(류준열)는 그렇게 말한다. 산에 갔다가 바다에 갔다가... 집에 갔다고. “산에 갔다가 바다에 갔다가...” 라고 강재가 말하곤 잠시 뜸을 들일 때 부정은 살짝 긴장했다. 그 마지막으로 기차를 타본 게 아버지 장례 치르고 화장한 날 엄마와 함께 그 곳에 왔을 때였다는 강재의 말 때문이다. 어딘가 쉽지 않았을 상황이었을 테니 그가 갔다는 산과 바다가 마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런 길처럼 느껴지진 않았을까 걱정해서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