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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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기자 최시원은 어떻게 여심을 움직였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30. 09:23
, 최시원이라는 청춘들의 판타지 어쩌면 MBC 의 최대 수혜자는 최시원이 아닐까. 사실 그저 큰 역할을 하지 않는 조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극중 성준(박서준)과 신혁(최시원) 사이에서 혜진(황정음)이 누구와 이뤄졌으면 좋겠냐는 인터넷 투표 결과는 놀랍게도 신혁의 손을 들어주었다. 주인공도 아니고 주연들 옆자리에 선 인물이 신혁이 아닌가. 그런데도 주연급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는 거다. 이렇게 된 데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 판타지의 정체와 무관하지 않다. 의 판타지란 사실상 스펙 없고 외모도 역변해버려 사회에서조차 소외되어온 주인공 혜진이 우리네 청춘들을 표징하는 인물처럼 그려진데서 나온다. 그렇게 소외되어 인턴으로 ‘더 모스트’에 들어와 잡지 만드는 허드렛일을 하지만 차츰 그녀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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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어째서 주근깨 황정음이 더 예뻐 보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24. 09:47
가 보여주는 예쁘다의 새로운 정의 어째서 주근깨 투성이에 비만 맞으면 빵 터지는 폭탄머리 게다가 스타일도 전혀 ‘모스트(most)’스럽지 않았던 김혜진(황정음)이 그리울까. MBC 수목드라마 의 김혜진은 화장으로 주근깨를 가리고 스트레이트로 절대 펴지지 않을 것 같은 머리를 쫙 펴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그녀의 숨겨진 미모(?)에 깜짝 놀라는 장면부터 드라마는 너무 일찍 반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성준(박서준)이 민하리(고준희)가 아닌 김혜진이 바로 옛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녀에게 사랑을 공공연히 고백하고, 두 사람이 달달한 전형적 멜로를 보여주기 시작하자 어딘지 맥이 빠지는 건 왜일까. 게다가 지성준의 사랑을 확인한 김혜진이지만, 친구인 민하리가 지성준을 많이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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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마저 울리는 '동상이몽'의 진가란옛글들/명랑TV 2015. 10. 19. 09:23
, 저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눈물 흘리는 까닭 결국 유재석마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연예인 출연자들도, 방청객들도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도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을 게다. 부모가 가진 빚 때문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왔다는 우도에 사는 수아양. 그녀는 거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엄마가 하는 음식점을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승마장,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해녀인 외할머니와 물질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가지 않는 아이. 어린 나이에 너무 세상물정에 일찍 철이 들어버려 꿈보다 돈이 먼저 눈에 밟히는 아이. 수아가 그렇게 된 건 그것이 실질적으로 집안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은 아니었다. 음식점을 하는 집안일을 차라리 도와주는 게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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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복면가왕' 그리고 가면 세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10. 15. 09:07
, 황정음은 왜 주근깨 가면을 쓰고 나왔나 MBC 주말예능 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리 이상하게까지 여겨지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나이든 세대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기괴하게 다가온다. 가수가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른다니. 그것도 기괴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왜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가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에서 느끼는 기괴함은 과거 이 세대들이 봐왔던 많은 가요제와 쇼들을 떠올려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 때 방영되었던 ‘국제가요제’에서는 마치 우리나라의 대표선수처럼 무대에 올라 ‘여러분’을 열창해 관객들을 압도하던 윤복희가 있었고, 대학생들을 위한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에서 너무나 촌스러운 스타일이었지만 놀라운 가창력으로 주목받은 심수봉이나 이선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