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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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인트', 어째서 김고은은 노라고 말하지 못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24. 08:31
,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뒤틀어지게 했나 왜 홍설(김고은)은 누군가의 요청에 대해 노(No)라고 자신있게 거절하지 못할까. tvN 에서 홍설이 걸린 덫은 다름 아닌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 가장 크다. 그녀는 좋게 보면 마음에 걸리는 것을 못견뎌하는 ‘오지라퍼’지만 나쁘게 보면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진 양다리녀처럼 보인다. 물론 거기에 그녀의 의도가 들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어쩌다 보니 그녀의 성격이 그렇게 자신을 만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미 유정(박해진)과 공개적인 연인 사이를 선언한 그녀가 백인호(서강준)에게 선을 긋기를 바란다. 그것이 유정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또 백인호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정과 연인 사이이면서 그녀는 동시에 백인호라는 친구(?)에게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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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청춘이여 진정 부끄러운 건 현실이다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6. 2. 19. 08:31
, 그의 부끄러움이 시대의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다. 사실 요즘 멀티플렉스에서 방영하는 영화들을 볼라치면 그 화려한 색감과 입체적인 연출 그리고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시간과 공간을 점핑하듯 널뛰는 편집 속에서 영화를 본 것인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인지 알 수 없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는 정반대다. 흑백 영화이고 영화의 흐름도 유려할 정도로 천천히 움직인다. 본래 인물을 염두에 두고 그려낸 것이겠지만 동주(강하늘)의 어딘지 어눌할 정도로 느린 말투까지도 지금의 속사포로 쏟아내는 영화 속 대사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정반대로 가는 영화가 마음을 뒤흔든다. 그것은 물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윤동주 시인의 청춘과 죽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마치 윤동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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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와 사랑하는 '장영실', 왜 '육룡'과 비교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15. 09:37
, 어째서 이 좋은 소재가 이렇게 그려질까 KBS 주말사극 은 충분히 이 시대에도 의미가 있는 소재다. 장영실(송일국)이란 청춘이 가진 처지가 현실과 맞닿아 있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천출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재능이 있어도 출사하지 못하는 처지가 그렇다. 결국 조선을 떠나겠다고까지 마음먹었던 장영실이 아니던가. 그런데 초반 의 이런 흥미로운 설정은 어찌 된 일인지 점점 매력이 떨어져간다. 그 흙수저로 태어난 장영실에 대한 공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던 그를 알아봐주는 세종(김상경)이나 마치 형처럼 그를 허물없이 대해주고 밀어주는 이천(김도현) 같은 인물들이 일찌감치 그를 일으켜 세워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지어 소현옹주(박선영)와 장영실은 신분을 뛰어넘어 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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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막내 광희의 땀, 왜 시청자들은 응원을 보낼까옛글들/명랑TV 2016. 1. 27. 06:42
, 무엇이 광희를 청춘들의 판타지로 만들었나 “목숨 걸고 하고 있어요.”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촬영된 MBC ‘예능총회’에 갔다가 만난 광희는 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불쑥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반 농담처럼 한 얘기였다. 하지만 느낌은 농담처럼만 들리지는 않았다. 그 날은 하루 종일 화성에서 ‘우주특집’을 찍고 돌아온 날이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새벽에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는 촬영에 왜 이 그 오랜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는가가 새삼 느껴졌다. 그건 부지불식간에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땀의 흔적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금껏 달려온 다른 멤버들의 땀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게다. 삼십 대에 시작했던 멤버들은 이제 사십 대를 넘기고 있다. 그래서일까. 식스맨 프로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