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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없는 카라, 등 돌리는 팬덤

 

걸 그룹 카라의 새 멤버 영입 발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지영과 니콜의 탈퇴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가 남아 있지만 음악적인 완성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 멤버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니콜이 빠진 카라에서 랩 파트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리고 이것은 퍼포먼스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카라(사진출처:DSP미디어)'

하지만 새 멤버 투입이 절실했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일방적인 통보는 어딘지 잘못된 느낌을 만든다. 카라의 소속사인 DSP 미디어는 케이블 채널인 MBC 뮤직에서 27일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인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새 멤버를 뽑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첫 후보 소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DSP 미디어측이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기대하는 건 분명하다. 우선 멤버 충원도 할 수 있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면 자연스럽게 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며, 또 설사 카라 멤버가 되지 못한 후보자들도 오디션이 만들어낸 눈도장으로 또 다른 그룹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꿩 먹고 알 먹는 기획이라 여기는 것.

 

하지만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지점이 있다. 그것은 카라의 멤버 탈퇴가 있기 전 5인의 카라를 여전히 완전체로 여기고 있는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니콜이 지난 1월에 그리고 강지영이 4월에 카라를 탈퇴했다. 그리고 이제 겨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팬들로서는 여전히 기존 5인의 카라에 대한 기대감과 아쉬움 등으로 제대로 된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그런데 덜컥 새 멤버라니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멤버 충원이라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내놓았지만 과연 이게 올바른 선택인지도 미지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경쟁적인 구도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누군가 합격을 하면 누군가는 불합격을 당해야 한다. 팬 입장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자가 탈락하게 된다면 그 이중적인 상실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 카라가 보이는 일련의 행보들은 과연 팬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지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더 많다. 아이돌의 팬덤은 그 핵심이 요즘 시쳇말로 의리에 있다. 어려웠던 시기부터 줄곧 의리 있게 팬들은 그녀들 옆에 있어주었고 드디어 톱 아이돌로 성장했을 때도 여전히 그 옆을 지키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노래가 같아도 패키지만 다르다면 무조건 사주는 의리구매는 당연한 것이었다. 자칫 논란에 휘말렸을 때도 팬들은 그들을 감싸주는 의리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지금 카라가 하는 행보들은 의리와는 거리가 멀다. 탈퇴 선언을 했을 때 니콜은 소속사인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카라 활동은 계속 하고 싶다는 애매모호한 의견을 내비친 적이 있다. 이것은 물론 아쉬워하는 팬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지만 다른 식으로 들으면 소속사 계약을 벗어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카라 활동도 하겠다는 식으로도 들린다. 불가능한 이야기다. 결국 자신의 탈퇴 문제를 소속사의 문제로 떠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 이미 카라 해체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부터 이미 팬들은 큰 상처를 입었다. 당시 해체설이 나온 이유도 그 근본적인 원인을 들여다보면 어설픈 매니지먼트와 돈 문제가 깔려 있었다. 정상에 올라 팬들이 변함없는 의리로 지지를 보내고 있을 때 카라는 팬들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익에 더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곤 했다. 결국 멤버의 탈퇴와 독자노선 선언은 그 결과인 셈이다.

 

해외의 경우 팀의 멤버 한 명이 빠지게 되어 팀이 해체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드러머인 존 보냄이 사망하자 해체된 레드제플린이 그렇고, 존 레논이 사망하자 역시 해체된 비틀즈가 그렇다. 물론 모든 팀이 그런 결정을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 팀들이 레전드로 남게 된 것은 그 한 명이 대체불가라는 걸 인정하면서 팀으로서의 의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그들을 응원해주던 팬들에 대한 의리이기도 하다.

 

과연 카라는 팬들과의 의리를 제대로 지켜내고 있는가. 이미 몇 차례에 걸친 상처만 계속해서 주고 있는 건 아닌가. 힘겹던 시절부터 줄곧 지켜봐주고 그 성장에 박수를 쳐준 팬들에 대한 배려 없는 일련의 행보들은 그 팬덤마저 등 돌리게 만드는 이유다. 마음으로 기존 멤버들을 보내지도 못했는데 새 멤버 영입을 위한 오디션이라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아닌가.

Posted by 더키앙

프로답지 못한 카라, 언제까지 사과만 할건가

 

걸 그룹 카라의 니콜은 소속사인 DSP미디어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카라 활동은 계속 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소속은 아니지만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것. 이것을 니콜은 “카라로서의 재계약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소속계약”이라고 표현했다. 즉 니콜은 소속사 계약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카라 활동도 하겠다는 얘기다.

 

'카라(사진출처:DSP미디어)'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니콜의 이 이야기는 현실성은 그다지 없다고 여겨진다. 즉 1년 내내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혀있는 카라에서 니콜 혼자 자유로운 활동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즉 이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카라 탈퇴 발표로 난감해진 니콜의 입장을 심정적으로 토로한 것에 불과하다. 즉 마음은 ‘카라와 영원히’지만 자신은 자신의 길과 카라 활동을 동시에 하고 싶다는 것이고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긴다면 혼자 활동하겠다는 것. 즉 자신이 들고 있는 뜨거운 공을 카라 소속사에게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니콜의 탈퇴가 팬들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니콜이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 그다지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한번 소속이라고 영원히 그 틀에만 묶여 살라는 법이 어디 있나. 그러니 니콜이 절실하게 독자노선을 원한다면 정확하게 선을 긋는 자세가 오히려 프로다운 선택이다. 물론 후에 카라의 공연에 니콜이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함께 설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맺고 끊는 것에 있어서는 좀 더 명쾌해질 필요가 있다.

 

카라는 이전에도 거의 해체 수준의 분열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도 이상하게 여겨졌던 것은 카라 멤버 그 누구도 분열을 원치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류하는 두 사람과 나가려는 세 사람으로 나뉘어 무수한 뒷이야기들이 쏟아졌다. 결국 멤버로서의 문제라기보다는 매니지먼트와 소속사의 문제 때문에 불거진 일이라는 점. 크게 보면 카라의 문제는 역시 소속사와의 관계나 수익배분 등의 문제와 얽혀있다.

 

흥미로운 건 이러한 카라를 바라보는 국내의 시선과 일본의 시선이 정반대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카라의 이런 연거푸 벌어지는 해체 이야기에 냉랭한 반응이다. 이전 <라디오스타>에서 애교를 보여 달라는 말에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은 그 사안 자체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카라에 대한 국내의 시선이 그만큼 차가운데서 비롯된 일이다. 이것은 독도 발언 문제가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 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심지어 니콜의 카라 잔류를 희망하는 릴레이 서명운동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공연에서 구하라가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한 것을 갖고도 국내에서는 “일본만 팬이냐”는 식의 비난이 나오고 있지만 일본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듯하다. 국내에서도 사실상 니콜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식의 비난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카라에 대한 반감이 정서적으로 깔려 있다고 여겨진다.

 

이렇게 국내와 일본의 반응이 사뭇 다르게 된 것은 카라의 활동이 사실상 일본을 주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수익의 거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압도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그만큼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니 이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카라의 해체설이 나올 때마다 국내 팬들은 차라리 일본에서나 활동하라는 식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일까.

 

어쩌면 이것은 카라가 한일 정서의 프레임 속에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일 게다. 그저 한 아티스트의 해외 활동으로 여겨져야 할 일이 마치 일본에 맞춰진 그룹처럼 비춰지게 된 것은 이처럼 거대해진 팬덤을 가진 카라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정서 속에서 니콜의 탈퇴는 카라에 대한 국내의 반응을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니콜이 탈퇴하든 아니면 따로 또 같이 카라 활동을 병행하든 그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보아온 대중들에게 카라는 어딘지 프로답지 못한 인상을 만들었다. 늘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모습만 반복되고 있는 건 대중들에게도 어떤 피로감을 남긴다. 게다가 이 정서에 한일 정서의 프레임까지 덧붙여지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좀 더 쿨해질 필요가 있고 명쾌해질 필요가 있다. 어차피 갈라지기로 마음먹은 이상, 팬들은 어떤 식으로든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팬들을 더 깊은 혼란에 빠뜨리지 않는 게 진정한 팬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Posted by 더키앙

카라, 농담에 울려면 '라스'엔 왜 나왔나

 

농담이 과했던 걸까. 아니면 반응이 과했던 걸까. “내가 알고 있는 거 말하면 구하라는 끝이다.” 극구 꺼리는 연애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위해 도발한 것이지만 분명 규현이 던진 이 농담은 과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까마득한 후배지만 발끈해서 “오빠도 당당하지 못하잖아요”라고 맞받아치는 구하라의 모습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내 진짜 눈물을 흘리며 “진짜 화나서...”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은 <라디오스타>만의 장난스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라디오스타(사진출처:MBC)'

서둘러 MC들이 미안함을 표시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애교를 보여 달라는 MC들의 부추김에 강지영이 또 눈물을 보인 것. <라디오스타>에서 이런 요구는 그다지 과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구하라에 이은 강지영의 눈물은 MC들과 이 프로그램이 마치 경쟁하듯 게스트 울리는 악취미를 가진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 강지영은 자신이 운 이유에 대해 “당황스러웠다”고 했고 “구라 오빠의 목소리가 갑자기 무서웠다”고 했다.

 

<라디오스타>가 스스로 방송을 통해 밝힌 것처럼 게스트의 눈물은 그다지 새로운 일은 아니다. ‘게스트를 울리는 토크쇼’라는 지점은 무수한 토크쇼들 속에서 <라디오스타>만의 변별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연예인들이 홍보하러 토크쇼 나온다는 사실에 대중들이 식상해질 즈음, 게스트를 배려하기보다는 시청자를 배려하는 <라디오스타>가 살아남은 이유이기도 하다. 게스트가 심지어 운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은 돌려서 말하지 않고 직접 던진다는 것이 바로 <라디오스타>만의 덕목이다.

 

카라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게다가 그들의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이 처음도 아니다. 그러니 뻔히 어떤 질문이 나올 거라는 건 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김구라가 말하듯 연애 이야기 같은 건 숨기기보다는 자꾸 꺼내놔야 오히려 관심도 떨어지는 법이다. 과한 농담일지라도 그것을 여유 있게 받아치고 또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보다 성숙된 카라의 새로운 매력이 대중들에게 어필했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것은 그녀들이 자처해서 신곡을 홍보하기 위해 나온 자리다. 그 사실은 토크쇼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뮤직비디오를 보는 MC들의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공지된 상황이다. 그런데 신곡 홍보를 위한 출연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러니 프로라면 무언가 <라디오스타>만을 위한 그만한 재미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어야 하지 않을까.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이 심각해지지 않고 웃음을 주려면 농담을 농담으로 받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관객을 웃기기 위해 누군가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 뺨 맞은 당사자가 울어버리면 희극은 갑자기 비극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예능의 기본적인 성격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구하라와 강지영의 조금은 뜬금없는 눈물은 <라디오스타>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고, MC들을 순식간에 누군가를 울린 가해자로 만들어버렸다.

 

최근 계속되는 논란 때문인지 아니면 시청률에 대한 강박 때문인지 <라디오스타>의 질문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느껴진다. 하지만 각각의 팬클럽을 갖고 있는 규현과 카라가 대놓고 붙는 장면의 연출은 실로 아슬아슬하게까지 여겨지게 만든다. 농담이 눈물로 변하는 이 장면은 그래서 규현에게도 카라에게도 또 <라디오스타>에도 적절했다 여겨지지 않는다. 그것은 자칫 팬클럽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그램 말미에 와서 “구하라에게 규현이란” 이란 공식질문에 구하라가 “하늘같은 선배님”이라고 답하며 급화해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라디오스타>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 것이 사실이다.

Posted by 더키앙

독도는 우리 땅, 굳이 말해야 아나

 

카라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던 걸까. 미니 앨범 쇼케이스에서 한 기자가 던진 낚시질에 상황은 일파만파가 되어버렸다. 일본에서 독도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그 질문은 그 자체가 함정이다. 당연하지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답했다면 그 후폭풍은 일본에서 날아올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이 당연한 사실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점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기술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하게 한 것은 현명한 처사였다.

 

카라(사진출처:DSP미디어)

그런데 이렇게 되자 ‘카라가 독도 현안에 침묵했다’는 식으로 논란이 만들어졌다.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 앨범 발표하는 자리에서 엉뚱한 질문에 가만히 있었다는 것만으로 생겨난 논란이다. 그런데 그 후에도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카라의 침묵이 두고두고 아쉽다’는 식의 독도 발언을 강요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아예 대놓고 논란을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다. 이건 아마도 우리 국민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변치 않는 기정사실일 것이다. 카라도 마찬가지고, 그 어떤 한류스타도 마찬가지일 게다. 그런데 왜 굳이 그것을 묻고 확인하려 드는 걸까. 여기에는 묘한 파시즘적인 뉘앙스가 묻어난다. 독도 관련 현안이 한일 양국 사이에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독도에 대해 발언하면 애국이고, 회피하면 매국이라는 식의 구분 짓기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하물며 언론이라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이런 짓을 자행하는 건 자신의 무개념을 드러내는 일일 뿐이다.

 

이런 식의 구분 짓기와 논란 만들기는 기실 일본이 원하는 그대로이기도 하다. 굳이 우리 땅을 갖고 그게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독도를 분쟁지구화하려는 일본은 자꾸만 우리로 하여금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굳이 외치도록 강요한다. 치졸한 짓이다. 국가가 나서서 문화적 취향까지 이리저리 뒤흔드는 행위는 마치 전쟁에서 국가적 이익과 무관한 무고한 아이들이나 아녀자들에게까지 총구를 들이미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어쨌든 이런 도발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독도를 호명해 애국자와 매국자를 가리려는 행태는 그 자체가 매국적인 행위임을 왜 모를까.

 

일본이 독도를 분쟁지구화하려는 행위와 대중문화를 통해 국가와 민족을 넘어서 교류하려 하는 한류의 부딪침은 그래서, 무형적인 문화가 국가를 넘나드는 21세기에 여전히 물리적인 영토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일본의 20세기적 제국주의의 망령을 떠올리게 한다. 카라를 비롯한 수많은 한류 스타들이 현재 직면한 것은 바로 이 일본의 20세기적 제국주의의 망령이 만들어낸 거대한 벽이다. 국가와 국가를 소통시키는 문화의 첨병으로써 양국 간의 이해와 공감을 넓혀왔던 그들이 아닌가.

 

이런 시점에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사고방식에 동조해서 우리 스스로 애국과 매국을 나누는 행위는 그런 점에서 저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독도 문제는 좀 더 차분하게 풀어나가야 저들의 논리에 휘말리지 않게 된다. 자칫 흥분하는 순간, 기정사실이던 독도는 분쟁지구가 되어버린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그잖아도 논란을 가중시켜 이익으로 취하려는 저들과 함께 춤을 추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라가 굳이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걸 굳이 확인하려는 행위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기정사실 또한 뒤흔드는 행위라는 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더키앙

카라, 중요한 건 멤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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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사진출처:DSP미디어)

도대체 무엇이 이 어린 소녀들을 갈라놓았을까. 초창기 생계돌이라 불릴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을 함께 지내왔고, 그래도 꿈이 있어 아주 조금씩 걸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오른 카라. 그저 앳된 '프리티 걸'에서 파워풀하게 무대 위에서 '점핑'하는 그녀들을, 서로의 힘겨움을 잘 알기에 어깨를 두드려주며 그 힘으로 그 꼭대기까지 함께 올랐던 그녀들을, 도대체 무엇이 힘겹게 만드는 걸까.

많은 이들이 수익 배분을 두고 벌어지는 돈 문제를 지목한다. 일본 활동을 통해 180억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음에도 카라 당사자들에게는 그다지 큰 수익이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속계약해지를 신청한 3인의 공식 입장 속에는 DSP재팬과 DSP의 대표이사가 동일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회사 간의 계약을 통해 이중으로 수익을 공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쇼핑몰 카라야 역시 DSP의 대표이사와 가족들이 경영진으로 포진해있어 사실상 카라를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DSP측은 이 발표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카라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대우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신뢰관계도 문제로 지목된다. DSP의 이호연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대신 그 아내가 대리를 하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매니지먼트가 많았다는 것이다. 힘든 시절을 함께 겪었던 이호연 대표와 카라 멤버들 사이에는 어떤 공감대가 분명 있지만, 새로 앉은 대표이사는 경험이 없어 무리한 스케줄 등을 회사 수익에만 맞춰 진행하는 등 신뢰가 없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외부세력의 개입을 얘기한다. 카라가 인기를 얻게 되자 주변에서 이들과 소속사와의 갈등을 부추겨 이들을 분열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분열된 카라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카라가 그 힘겨운 신인 시절을 버티며 거두려고 했던 그 성공이 오히려 독이 된 결과다. 너무 갑작스런 큰 성공을 거두면서 주변의 개입이 자꾸 벌어졌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의 체질을 갖고 있는 DSP로서는 이런 상황 자체를 컨트롤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돈 문제든, 신뢰 문제든, 외부세력의 개입이든, 중요한 건 결국 카라 당사자들이다. 안타까운 건 이런 공식발표가 나온 후 아직까지 카라 멤버들이 서로 모여 어떤 공감대를 갖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잔류를 결정한 박규리와 구하라가 나머지 멤버들과 소통하려 애쓰고 있지만, 무슨 일이지 커뮤니케이션은 원활해 보이지 않는다. 힘겨운 상황일수록 함께 해야 해법이 보인다. 지금처럼 흩어져 있게 되면 자칫 각자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그 주변인물들의 이해관계로 둘러싸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멤버들의 공통된 입장과 마음과는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휘둘릴 수 있다. 카라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모여야 한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주변 인물들을 빼놓고는 모든 이들이 카라가 다시 뭉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은 이 문제의 해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나라 팬들은 물론이고 일본 팬들까지 카라가 계속 다섯 명으로 움직이길 바라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방송이 계속 되기를 원하고, 한류 관계자들은 그들로 인해 촉발된 한류가 꺼지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 진술들을 종합해보면 카라 멤버들 역시 함께 하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DSP도 그간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번 사태로 자신들이 매니지먼트하는 카라라는 존재가 얼마나 큰가를 깨달았을 것이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고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처럼 모두가 카라가 예전처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 카라가 다시 뭉쳐야 하는 이유다.

Posted by 더키앙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노래, 2011년은?

2010년은 대중문화에 있어서 노래로 기억되는 한 해였다. 카라와 소녀시대로 촉발된 제2의 한류와, '슈퍼스타K2'에 대한 폭발적인 대중들의 반응은 우리네 노래가 가진 잠재적 힘이 어떤 비등점을 넘어서는 징후처럼 보였다.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들이 그저 그런 포장을 뜯어내고 실력으로 무장한 채 해외시장을 넘나들 때, 다른 한 편에서는 대중들에 의한 대중들을 위한 대중들의 스타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한쪽은 대중들이 열광할만한 '잘 만들어진' 가수들이었다면, 다른 한쪽은 대중들이 '만들어가는' 가수들이었다.

아이돌 그룹들은 그 품 안에 10대에서부터 중장년까지를 끌어안으면서 세대를 통합시키고,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아시아를 넘어 남미 중동 유럽까지 공감의 공간을 확장시켰다. 엄마와 딸이 손을 잡고 콘서트장에 함께 가고, 국내 팬클럽 회원들이 해외의 팬클럽과 모여 함께 아이돌 그룹을 연호하는 장면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편 '슈퍼스타K2'는 현란한 무대와 춤, 그리고 디지털 사운드로 점철된 가요계에 아날로그적인 노래 그 자체가 주는 감동을 복원시켰다. 이제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제 점수는요"하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회복시킨 프로그램, 바로 '슈퍼스타K2'였다.

노래가 가진 힘은 예능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남자의 자격'은 하모니 팀을 꾸리면서 각각의 소리들이 만나 하나의 화음으로 이어지는 감동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또 '놀러와'에서는 추억의 세시봉 친구들이 출연해 토크쇼와 노래의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에 가수들의 진출이 일반화되면서, 예능과 노래의 만남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개인기 수준이 아닌 프로그램 자체에 어떤 깊은 감성을 만들어낸 것은 2010년의 새 경향이었다. 이렇게 된 것은 예능의 키워드로서 웃음만이 아닌 '공감'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노래는 감성적으로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최대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편 노래 자체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들이 많이 등장한 것도 2010년 대중문화의 한 특징이었다. '나는 전설이다'는 록밴드와 아줌마 정서를 연결시켰고, '글로리아'는 밤무대 가수와 서민정서가 만났으며, '매리는 외박중'에서는 인디 밴드와 히피적이고 자유로운 청춘의 정서가 어우러졌다. 노래는 드라마를 고조시키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자양분이 되었다. 탑, 박유천. 최시원 같은 가수들의 드라마 출연은 이제 일상화되었고, 이제는 '드림하이' 같은 가수와 드라마의 온전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다. 잘 만난 노래와 드라마는 마치 OST처럼 대중들을 매료시키는 조합이 되었다.

감미로운 노래로 가득했던 2010년. 그렇다면 2011년에는 어떤 흐름이 이어질까. 먼저 2010년 가요계의 두 흐름, 즉 아이돌의 약진과 '슈퍼스타K2' 같은 일반인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요계의 새로운 메인 스트림을 예고한다. 소셜 네트워크의 폭발로 인해 아이돌 그룹의 해외진출은 시공간의 장벽을 허물었다. 카라와 소녀시대가 국내에서 활동하면서 동시에 해외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지구촌화된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기획사는 바로 이런 변화를 수용해가면서 글로컬(글로벌+로컬)한 활동을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카라와 제2의 소녀시대는 이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한편 '슈퍼스타K2'는 이제 신인 발굴이 기획사의 전유물에서 이제 좀 더 공개적인 형태의 방송 프로그램화되어가는 경향을 보여준다. 허각은 대중들이 뽑은 슈퍼스타K지만 그렇게 그가 뽑힌 연후에 나가야될 길은 기획사 가수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위대한 탄생'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 방영됨으로써 신인 발굴이 좀 더 이벤트화되고 대중들이 참여하게 되는 경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신인들의 등용문으로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자리함으로써 가요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유처럼 가창력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지고, 좀 더 다양한 장르에 대중들의 관심이 돌려진 것은 그 변화의 단적인 예다.

방송 프로그램과 음악의 결합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시봉으로 촉발된 옛 가수들의 예능출연은 이미 예고된 상태고, 그들을 통해 어쿠스틱한 감성이 음악을 타고 안방까지 전해질 전망이다. 가수들의 드라마 진출은 '드림하이'로 상징되는 것처럼 이제 보다 일반화될 것이다. '성균관 스캔들' 박유천의 성공사례는 가수가 연기도 하고, 그 드라마에 OST로 참여하는 식으로 드라마와 가요의 경계를 허물어갈 것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3'는 이제 좀 더 안정적인 형태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가능성이 높고, '남자의 자격'에서 준비하고 있는 '하모니 시즌2'는 이 코너의 정규화 또한 예상하게 만든다. 2010년만큼 2011년에도 음악은 무대에서는 물론이고 프로그램 속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11년 대중문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와의 결합이다. 2010년 대중문화에서 폭발력을 가졌던 프로그램들의 밑바탕에 소셜 네트워크가 있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슈퍼스타K2'가 그랬고, '남자의 자격-하모니편'이나 '놀러와-세시봉'이 그랬다. 방송이 끝나고도 우리는 이들 동영상들을 재확인하며 그 감동을 이어나갔다. 가수들의 해외진출이 소셜 네트워크와 만나 폭발력을 갖게 된 것처럼 방송 프로그램들은 저마다 소셜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넓힐 것이다. 노래로 즐거웠고 그 노래의 감성적인 힘은 소셜 미디어를 타고 번져나갔다. 이것은 또한 2011년 대중문화의 한 특징으로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더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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