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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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그가 있어 가능한 '착한 남자'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0. 25. 13:35
송중기, 나쁜 남자도 착한 남자로 만드는 송중기는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여리디 여릴 것 같은 꽃미남의 외모를 갖고 있지만 앙다문 입술과 살짝 미간이 좁혀지면서 나오는 대사의 톤을 들어보면 강한 내면이 느껴진다. 밝게 웃으면 착하디 착한 미소년의 모습이지만, 분노에 한껏 일그러진 얼굴은 순간 분노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이 이중적인 이미지는 송중기를 그저 꽃미남에 머물지 않게 하면서도, 동시에 배우라는 무게에 침잠하지 않게 해준다. 그는 의 폭력적인 아버지이자 왕인 태종(백윤식) 밑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고민하는 진지한 왕이었지만, 동시에 같은 가벼운 예능 프로그램에서 꽃미남을 무기로 기분 좋은 웃음을 전하는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는 송중기의 이중적인 이미지에 상당 부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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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공감과 ‘트리플’의 겉멋, 그 상반된 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7. 24. 10:43
소통하는 드라마와 겉멋에 빠진 드라마, 그 명암 작품의 질적인 부분은 일단 차치하자.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평가만을 놓고 볼 때, 작품의 성패를 가름하는 것은 질적인 부분보다는 시청자와 작품 간의 소통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두 드라마가 이 소통에 있어서 상반된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대를 넘어서 거의 모든 대중들의 공감을 통해 시청률 40%를 넘어선 ‘찬란한 유산’과, 세련된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인물설정으로 이제 시청률 5%대로 추락한 ‘트리플’이 그것이다. 드라마를 대중들과 소통하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봤을 때, 주목해야 할 것은 그 드라마가 구사하는 화법이다. 그런 면에서 ‘찬란한 유산’의 화법은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다. 이것이 지나치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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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에 대한 비난은 어디서 오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9. 7. 17. 09:08
대중의 기대와 작품 사이, 소통의 실패가 가져온 결과 결혼과 연애 사이, 오빠와 연인 사이, 우정과 사랑 사이. 이처럼 중간에 서 있는 것은 그만큼 오인 받을 소지가 많다. 결혼과 연애 사이에 서 있는 것은 문란한 방탕으로 보이기 쉽고, 오빠와 연인 사이에 서 있는 것은 근친상간을 연상케 하며, 우정과 사랑 사이에 서 있는 것은 불륜으로 보이기 쉽다. 특히 우리처럼 이쪽 아니면 저쪽이어야 하는 것이 마치 당위처럼 강요되는 사회 속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어느 한쪽을 선택하지 않으면 양쪽으로부터 공격받는. 그러니 '트리플'은 한 가지도 오인 받고 비난받기 쉬운 어려운 난이도의 소재들을 무려 세 가지나 동시에 돌아야 하는 드라마다. '트리플'이 가진 화법의 문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알 수 없는 초반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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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이 막장? 과연 그럴까?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6. 25. 15:49
'트리플'은 인물의 관계로만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트렌디한 설정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그 첫번째는 신활(이정재)-이하루(민효린) 사이에 싹트는 멜로 라인이다. (물론 피는 한 방울도 안섞였지만) 오빠-동생 하던 사이인 이들은 조금씩 애정의 감정을 갖기 시작한다. 두 번째는 신활-최수인-장현태(윤계상) 사이에 벌어지는 삼각 멜로 라인이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고 그렇게 된 것이지만) 현태는 친구 신활의 아내인 최수인을 사랑하게 된다. 세 번째는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이지만 조해윤(이선균)-강상희(김희) 사이의 멜로 라인이다. 이들은 우연히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자유로운 영혼인 강상희의 거리두기로 인해 조해윤은 그 사정거리 바깥에서 늘 마음을 졸이게 된다. 단순하게 표피적으로 그리고 부박하게 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