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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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고 서러운 ‘대외비’, 현실 정치에 대한 신랄한 냉소동그란 세상 2023. 3. 9. 13:26
‘대외비’, 희망 따윈 없는 조진웅과 이성민의 정치판 ‘파우스트’ “본래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러운 기다.” 영화 에서 정치판의 비선 실세 순태(이성민)가 공천이 취소되어 억울해하는 해웅(조진웅)에게 던지는 그 말은 이 작품이 보는 정치에 대한 시선이 담겨있다. 그 시선은 지독하게 냉소적이다. 이 판에 발을 딛는 순간, 국민과 대중을 향한 최소한의 소신도 무너지고 결국은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것. 번번이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이제 부산 해운대에서 공천이 내정된 국회의원 후보 해웅은 이 작품이 그리는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소신과 대의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정치판을 쥐고 흔드는 비선실세 순태를 보좌하며 머슴 역할을 자임해온 지극히 현실적인 욕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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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신세경의 절망 끝 판타지에 공감한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8. 10:32
‘흑기사’, 절망 속에서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뭘까절망의 끝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도대체 뭘까. KBS 새 수목드라마 는 바로 그 절망의 끝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자신은 여행객들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처지에 난데없이 들이닥쳐 뺨부터 후려치는 갑들이 넘쳐나는 일터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는 정해라(신세경). 그런데 불행은 마치 폭풍처럼 한 번에 겹쳐져 그에게 몰아친다. 검사인 줄 알았던 남자친구 최지훈(김현준)이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고, 자신도 버거운 처지에 부양하던 이모 이숙희(황정민)는 그의 전 재산을 날려버린다. 가 정해라의 이 몰아닥친 불행을 그 시작점으로 삼는 까닭은 이 드라마의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그를 이 불행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해줄 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