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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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보낸 근로자들에 대한 헌사옛글들/명랑TV 2014. 12. 8. 09:02
극한알바, 근로자들 앞에 겸허해진 시간 “연예계 생활 20년 중 제일 힘들다.” 극한알바 특집으로 탄광에 들어가게 된 차승원은 그 노동의 힘겨움을 이 한 마디로 전했다. 같이 들어간 유재석은 심지어 시간이 흐르지 않는 듯한 그 극한의 노동에 대해 “인터스텔라야?”하고 황당한 마음을 표현했다. 어두운 막장 끝에서, 숨도 쉬기 어려운 탄가루 속에서 어떤 분들은 무려 20여 년 간을 일하셨다고 했다. 그 근로자 분들의 시간을 공유하며 유재석과 차승원은 한없이 겸허해질 수밖에 없었다. 굴을 까는 작업을 한 정형돈은 거기서 일하는 어머니들의 기막힌 노동에 혀를 내둘렀다. 까도 까도 고작 몇 백 그램밖에 안 되는 굴을 그 분들은 쉬지 않고 까고 또 깠다. 그 굴 한 점이 자식들의 교육비이고 생활비이기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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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청년 동식이도 살리는 '삼시세끼'의 저력옛글들/명랑TV 2014. 12. 7. 13:35
가 바꾸고 있는 시골 동네에 대한 이미지 작은 시골 동네에서 철물점을 하며 살아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에는 이른바 ‘동식이네 철물점’이 자주 등장한다. 읍내에 나가는 것이 ‘농부의 로망’이라는 이서진이 읍내에 나오면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바로 이 동식이네 철물점이다. 처음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였지만 차츰 친숙해진 그들은 마치 동네 형 동생 같은 관계가 됐다. 이서진이 철물점에 자주 가게 된 것은 집에 수리할 일들이 자꾸 생기기 때문이다. 고마운 계란을 낳아주는 닭들을 위한 집도 마련해 줘야 하고, 염소 잭슨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게 비닐로 바람막이도 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서진이 철물점에 가는 이유는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거기 다름 아닌 동식이가 있기 때문에 그와 이런 저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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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청춘의 아픈 자화상 담은 ‘젊은이의 양지’옛글들/명랑TV 2014. 12. 2. 08:54
'개콘-젊은이의 양지’, 웃긴데 슬픈 건... 그깟 떨어지는 면접은 안 보면 되고, 직장은 안 가면 되며, 돈은 안 벌면 된다? 의 새 코너 ‘젊은이의 양지’의 백수 김원효가 면접에서 떨어진 후배 취업준비생 이찬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행복을 묻는 이찬에게 김원효는 취직해 대기업 들어간다고 뭐가 행복하냐며 “잘 돼봤자 빌 게이츠”라고 말한다. “뭐가 좋은데? 빌 게이츠가 친구랑 피시방을 가봤겠나. 지 이름 넉자를 한자로 적을 줄 아나. 물냉 비냉을 구분할 줄 아나.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마을버스 타고 환승을 해봤겠나. 인생의 낙이 없다. 그렇게 살라 해도 그렇게 못살겠다.” 기막힌 역설이다. 김원효라는 백수의 역설은 그 아무 것도 없는 처지에 빌 게이츠의 삶을 불쌍하게 여기는 모습에서 빵 터진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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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꽃누나'로 남은 고 김자옥옛글들/명랑TV 2014. 11. 18. 09:17
가 그렸던 고 김자옥의 면면들 그녀는 우리에게 로 남았다. 폐암 투병 끝에 별세한 배우 김자옥.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모습으로 각인된 것은 어쩌면 서둘러 떠난 그녀에게도 좋은 기억이었을 것이다.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말해 이미연을 눈물 흘리게 했던 그 모습은 이제 마치 그녀의 유언처럼 우리에게 남았다. 모두를 축복하고 그녀는 떠난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 때 당시 그녀가 왜 그렇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가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여행길에서 모두가 당황해하거나 길을 찾아 헤맬 때도 전혀 개의치 않던 모습. 심지어는 모두가 걱정할 때 느긋하게 벤치에 누워 그 짧은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이 즐기던 그 모습은 생전에 그녀가 대했던 삶의 치열함을 말해줬던 것은 아니었을까. 죽음을 가까이 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