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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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간 김혜자, 그녀가 그려낼 눈물과 감동의 희비극이주의 드라마 2025. 4. 23. 14:56
‘천국보다 아름다운’ 슬픈데 웃기고, 천국인데 현생이 떠오르는 역설“스릴러로 살다가 갑자기 교육방송이 되니까 이건 적응하기가 참...” JTBC 토일드라마 에서 해숙(김혜자)은 너무나 밝고 학구적인 분위기의 천국지원센터를 보며 그렇게 말한다. 그녀는 죽었다. 그리고 영락없이 지옥에 갈 줄 알았다. 스스로 ‘스릴러로 살았다’고 말했듯, 그녀의 삶은 지독하기 그지 없었고 그래서 시장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오물을 쏟는 일도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험한 일수 일을 해왔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남의 집에 드러눕는 게 일상이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래서 죽으면 지옥에 가는 게 당연하다 여겼는데 웬일로 천국에 가게 됐다. 문제는 천국에서 몇 살로 살거냐는 질문에, 남편 고낙준이 생전 “지금이 가장 예쁘다”고 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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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어째서 일제강점기를 소설로 쓰나 했더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5. 15. 10:25
‘시카고 타자기’, 전생과 현생으로 그려낸 역사의 기억, 기록과연 일제강점기 경성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tvN 금토드라마 이야기의 관심은 온통 이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독립운동을 하는 청년단체의 수장 휘영(유아인)과 그의 절친 신율(고경표) 그리고 그 신율에 의해 저격수로 키워진 수현(임수정)은 알 수 없는 인연의 고리로 묶여져 있다. 함께 독립운동을 했고, 수현은 휘영을 그리고 신율은 수현을 사랑했지만 무슨 일인지 수현이 휘영과 신율 중 누군가에 총을 쏘았다. 이 전생의 인연은 현생으로 이어져 수현은 전설(임수정)이 되어 베스트셀러 작가 세주(유아인)와 다시 사랑으로 얽히고 갑자기 유령이 되어 나타난 신율(현생에서는 유진오, 고경표)은 세주와 함께 그 전생의 기억들을 소설로 써나간다. 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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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푸른바다', 출생보다 더 센 전생의 비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30. 09:09
같은 듯 다른 와 의 전생 활용법 tvN 와 SBS 의 이야기 구조는 비슷한 점들이 많다. 아마도 판타지 장르가 갖고 있는 이야기 틀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도깨비와 인어라는 초현실적 존재가 등장하고 늙지 않는 이들이 전생과 현생에 걸쳐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는 그 설정이 그렇다. 하지만 이야기 구조가 비슷하다고 이 두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관이 같은 건 아니다. 두 작품의 현생으로 이어지는 전생의 활용법을 들여다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나 이나 전생의 악연이 현생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건 흥미로운 유사점이지만, 두 작품은 전생과 현생이 이어지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는 전생에 김신(공유)과 왕 그리고 왕비(김소연)의 악연이 먼저 보여졌다. 즉 전쟁의 신으로서 백성들의 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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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김은숙 작가가 고수라는 증거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12. 17. 10:36
김은숙 작가, 그 많은 경계들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가슴에 칼이 박힌 채 바로 그것 때문에 영겁을 살아가는 존재. 간단해 보여도 이런 캐릭터를 도깨비에 부여한 건 tvN 가 참신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깨비의 이미지는 상당히 다른 무게감을 이 캐릭터에 안겨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도깨비의 이미지가 뭔가. 혹부리 영감에게 속아 혹과 도깨비 방망이를 바꿀 정도로 아둔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도토리 깨무는 소리에 집 무너지는 줄 알고 줄행랑을 치는 겁많은 존재로 그려지기도 한다. 등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토대로 보면 도깨비는 ‘인간을 살해할 만큼 악독하지 않고, 인간의 꾀에 넘어가 초자연적 힘을 이용당하는 미련함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