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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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김용명 다시 보게 만든 한 아버님의 영정사진옛글들/명랑TV 2019. 9. 16. 10:18
‘놀면 뭐하니?’, 아무 때나 찍던 사진 앞에 엄숙해진 건 김용명은 사진관을 찾는 처음 보는 어르신들에게 “아버지”라고 불렀다. “내가 무슨 아버지야?”하고 아직 나이가 젊다는 분에게는 곧바로 “형님”이라고 고쳐 불렀다. MBC 예능 에 새롭게 합류한 김용명은 이날 릴레이 콘셉트로 진행된 전국의 사진관을 찾아가는 이야기에서 50년 된 인천의 한 사진관을 찾았다. KBS 에서 리포터로 맹활약하던 김용명이었다. 그러니 그가 보는 이들에게 살갑게 다가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에게나 살갑게 부르던 그 ‘아버지’라는 호칭은 어느 영정사진을 찍으러 온 아버님 앞에서 새삼 엄숙해졌다. 홀로 영정사진을 찍겠다고 온 아버님에게 김용명이 놀라며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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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인간극장'·'아침마당'..무한경쟁시대 KBS의 실질적 힘옛글들/네모난 세상 2019. 9. 15. 09:39
콘텐츠 무한경쟁시대, KBS가 가야할 길은 요즘 같은 콘텐츠 무한경쟁시대에 KBS 장수프로그램, 나 , 같은 프로그램들은 어딘지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린 콘텐츠들처럼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KBS라는 공영방송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지금 새로 시작해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도, 새롭게 런칭한 예능 프로그램도 선뜻 얘기하기가 어려워질 게다. 그것보다는 KBS에 오래도록 자리해온 이들 장수프로그램들의 힘이 훨씬 더 실질적인 게 현실이니 말이다. 이 현실을 확인하는 건 단 하루의 시청률표를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9월 9일 자 시청률표를 보면 가 10.5%(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타 방송사 드라마 성적을 훌쩍 앞서있고, 이 무려 10%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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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걸 그룹은 과연 가수가 맞나옛글들/명랑TV 2016. 7. 2. 08:17
가수보다 소녀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걸 그룹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에 대한 이승한 칼럼니스트가 쓴 ‘이게 여성 아이돌에게 방송국이 할 짓인가’라는 냉엄한 비판에 대해 대중들은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대중문화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겹쳐져 부정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었다. 이른바 ‘먹방’과 ‘걸 그룹 방송’이 그것이다. ‘먹방’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 이전부터 음식 프로그램들은 이미 ‘푸드 포르노’의 양상들을 그 안에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 이나 같은 식욕자극 프로그램들은 먹방이 트렌드가 되기 훨씬 이전인 2006년에도 이미 푸드 포르노의 징후들을 보여준 바 있다. 그나마 류의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던 음식 소개가 ‘시장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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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과 '가족오락관' 그 특별한 만남의 의미옛글들/명랑TV 2014. 2. 18. 11:44
을 통해 보여준 예능의 성격 이 을 만난다? 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 프로그램의 뼈대를 만든 이명한 PD는 에 가깝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그 여행이 갖는 특유의 시골스런 정서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도 의 복불복 게임은 야외에서 하는 에 가까울 것이다. 실제로 이 했던 상당한 복불복 게임이 에서 선보였던 것들이기도 하다. 서울 시간여행편이 서울여행을 통해 과거의 흔적이 남겨진 서울을 여행하고 굳이 KBS를 베이스캠프로 삼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날 찍은 사진들과 부모님들이 과거에 그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병치함으로써 시간과 여행의 의미를 되새겼던 것이 새로운 여행의 출사표 같은 느낌을 주었다면, KBS라는 공간에서의 하룻밤은 예능의 출사표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처음부터 특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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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1박2일', '6시 내 고향'에서 배워야옛글들/명랑TV 2013. 3. 9. 08:13
'1박2일', 이런 멤버 교체로 부활할 수 있을까 폐지에 이어 도 맏형인 김승우가 빠지고 최재형 PD가 교체되는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실 이라는 브랜드의 힘 때문에 일정한 시청률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 또한 위기상황에 봉착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화제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의 긍정적인 변화가 최재형 PD와 김승우의 교체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는 의문이다. 대중들이 요구하는 건 좀 더 큰 폭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은 어떤 패턴화의 늪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여행지가 달라질 뿐 거의 게임에 집중하면서 생겨난 결과다. 이러한 패턴에 적응된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 의 변화는 PD가 바뀐다고 해도 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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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 촌스러운 예능이 사는 법옛글들/명랑TV 2012. 9. 11. 08:55
투박한 맛, 만의 경쟁력 시즌2가 점점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시즌2 초반 멤버가 교체되고 제작진도 바뀐 데다가 마침 파업의 여파를 겪으면서 흔들대던 모습과 비교해보면 현재의 은 확실히 안정되었다. 시즌1과 비교하면서 전체를 이끌어가는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고, 나영석 PD와 비교하며 제작진이 너무 착해서 연기자와의 팽팽한 각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새로운 체제를 굳힌 시즌2는 애초부터 시즌1이 될 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즌1과의 비교점이 자꾸만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바뀐 체제에서 시즌1만큼의 재미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츰 시즌2의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제작진도 좀 더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오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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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가 되면, 우리는 고향에 간다옛글들/네모난 세상 2009. 10. 30. 07:38
변화하는 시골정보프로그램 속 한결같은 '6시 내고향'의 가치 하루의 바쁜 일과가 끝나가는 저녁 6시. 뜨끈한 국물이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그릇만 봐도 허기에 식욕이 도는 그 시간 우리의 눈은 자꾸만 TV 화면에 머문다. 오늘은 또 어느 곳의 구수한 이야기가 우리의 식욕을 돋울까. 저녁 상 차리는 주부와 밥상을 두고 둘러앉은 식구의 눈도, 고향 떠나와 타향에서 홀로 저녁 상 앞에 앉은 외로운 자취생의 눈도, 이제 막 퇴근해 돌아와 구수한 밥 냄새를 맡는 가장의 눈도 TV에 머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살맛 없는 세상, 살맛나는 고향의 이야기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회차만도 무려 4400회. '6시 내고향'은 18년 간이나 저녁 6시면 어김없이 우리를 고향으로 데려다준 프로그램이다. 그 정도면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