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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시상식인가 시청자인가, 방송사인가 연예대상, 연기대상. 연말만 되면 각종 상들이 난무한다.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올해의 각종 시상식들 역시 오래된 병폐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유난히 많은 공동수상은 바로 그 부분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특히 MBC 연기대상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부문에서 공동수상이 나왔다는 점은 이 시상식의 목적을 의심케 만들기에 충분하다. 공동수상은 과거 나눠먹기식 시상식의 노골적인 형태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동수상의 변으로서 방송사의 주장은 단순하다. 너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드라마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 한 명에게 상을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견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지나친 자화.. 더보기
강호동과 ‘스타킹’, 우리 시대의 스타 아마추어들에 대한 찬사, ‘스타킹’ 강호동이 진행하는 ‘스타킹’에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자리가 바뀌어져 있다. 일반인들은 무대 위에 오르고, 연예인들은 객석에 앉아, 때론 개그맨 뺨치는 일반인들의 개그에 자지러지게 웃고, 때론 그 놀라운 실력에 깜짝 놀라며, 때론 찡한 사연에 감동을 받는다. 거기 앉아있는 노사연, 하하, 조형기, 송은이, 김종서, 혹은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같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노래나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거기 앉아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거기 앉은 이유는 단 하나. 이 연예인 뺨치는 일반인들의 재능에 기꺼이 박수를 쳐주기 위함이다. 프로들을 놀라게 하는 아마추어의 자리, ‘스타킹’ 실제로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UCC 스타라는 말에 걸맞게 끼가 보통이 아니다. 2007년.. 더보기
인순이, 그 이름은 나를 찾는 주문이다 가수 인순이, 극중 박인순 그리고 모두의 인순이 편견을 넘어 날아간 거위, 인순이 그녀는 혼혈아다. 물론 자신이 선택한 일은 아니지만 사회는 그녀를 냉대했다. 피부색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게다가 그녀는 제대로 공부를 하지도 못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 고등학교는 그녀의 꿈이었다. 노래를 한다는 것도 그 당시엔 딴따라라 불리는 또 하나의 비아냥이었다. 피부색, 인종, 학력, 직업. 그녀는 우리네 사회가 가진 모든 편견을 다 받아내야 하는 사람이었다. 물론 포기하려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노래가 있었다. 때론 아픔을 달래주고 때론 그 아픈 마음을 타인에게 전해주는 노래. 그녀는 노래에 자신의 삶과 열정을 고스란히 담아 세상에 날려보냈다. 그런데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더보기
왕의 불륜, 내시의 사랑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그리고 사랑 ‘왕과 나’는 분명 완성도가 떨어지는 드라마다. 이야기의 흐름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간다기보다는 그 때 그 때의 이벤트성 사건들로 연결되어 가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각각의 사건들은 있는데 그것의 전체적인 연결고리는 희박하다. 그러니 한 사건이 끝나고 나면 다음 사건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런 드라마들은 연속극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시추에이션 드라마 형태를 띄고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눈에 띄는 것은 그 도발적인 구도와 시선 때문이다. 놀라운 일이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성종(고주원)이 조선시대 최대의 성 스캔들을 일으킨 어을우동(김사랑)과 벌이는 애정행각이다. 물론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장면들이 몇몇 있었지만 TV 드라마에서.. 더보기
2007, 연기자를 살린 드라마, 울린 드라마 연기자에게 필요한 것, 출연료 아닌 좋은 작품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입장이어서 일까. 드라마의 성패에 따라 가장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건 작가나 연출자가 아니라 연기자다. 그러나 연기자가 아무리 훌륭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도 작품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연기는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연기력이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작품의 캐릭터가 워낙 좋으면 그 연기자는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2007년도 드라마들에서도 그런 단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연기자들을 살렸던 드라마, 또 연기자들을 울렸던 드라마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연기자의 연기력을 극대화시킨 드라마들 그간의 부진을 씻고 정상의 궤도로 연기자들을 올려놓은 작품들이 있다. 대표적인 작품이 ‘커피프린스 1호점’. 이 작품에 출연한 윤은혜, 공유, 이선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