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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들, 잘난 이들의 위선과 맞장뜨다 측은지심의 드라마, ‘내 사랑 못난이’ ‘내 사랑 못난이’에서 신동주(박상민 분)는 잠깐동안의 인연을 맺고 헤어진(쫓아냈다는 말이 맞겠다) 진차연(김지영 분)이 자꾸 신경 쓰인다. 지지리 궁상으로 살아가는 그녀를 차마 무시하지 못하고 “넌 평생 그렇게 남 뒷바라지나 하며 살거다”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그건 아직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신동주의 동생, 신동현(경준 분)은 레지던트다. 그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최은우(박다안 분)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녀의 병은 전부가 아니면 오히려 고통만을 겪을 뿐이라는 걸 잘 아는 신동현은, 그녀와 헤어지려 하지만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그녀를 어쩌지 못한다. 사랑 없이 신동주와 결혼했다 이혼해 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변신한 정승혜(왕빛나 분). 그녀는 스캔들.. 더보기
‘발칙한 여자들’과 시즌 드라마의 가능성 변화하고 있는 우리네 드라마들 최근 미국 시즌드라마들의 영향은 우리네 드라마에 양으로 음으로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젊은 시청자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즌드라마를 접하면서 ‘신파’와 ‘트렌디’로 일관하는 우리네 드라마를 ‘구리다’며 외면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종영한 ‘발칙한 여자들’은 아쉬움도 많이 남는 드라마였으나 그만큼 새로운 면모들과 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드라마였다.‘뒷바라지로 10여 년을 헌신했지만 헌신짝 버리듯 다른 여자에게 가버린 전 남편에 대한 복수극’.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소재라면 끔찍한 공포, 처절한 복수극 아니면 최루성 신파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괴상한 드라마는 ‘깜찍 발랄한 코믹’에 ‘휴먼 드라마’적인 속성까지 갖춘 어떤 새로움을 보여주었다. 또한 우리의.. 더보기
고현정, 서민적 이미지로의 귀환 서민적이고 친근한 캐릭터, 시대의 요구 요즘 고현정의 변신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쌍소리는 물론이고 망가지는 연기에서부터 거친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는 새로운 면모들까지 고현정은 싹 달라졌다. 과거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우아하고, 청순했던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고현정 스스로 그런 이미지를 깨려고 작정한 듯 하다.‘봄날’ 이후 1년여의 장고 끝에 선택한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역시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고현정의 변신이다. 영화 속에서 고현정은 그간의 공백기간을 단 몇 마디의 꾸미지 않은 말과 거침없는 행동으로 채워버렸다. “차가 귀엽네요”라는 말에 “똥차예요”라고 답변하고, “키가 크다”는 말에 “잘라버리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더보기
우행시에 나타난 세 종류의 눈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슬픈 이유‘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은 세 번 자살을 시도한 대학교수 유정과 살인죄를 저지른 사형수 윤수의 만남을 다룬다. 학생시절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당한 유정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안고 살아간다. 그녀는 분노를 밖이 아닌 안으로 터뜨리는 중이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것이다. 한편 용서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윤수 또한 빨리 사형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린다. 한쪽은 피해자고 다른 한쪽은 가해자다. 그런데 그 둘은 모두 소통의 창을 닫고 죽기만을 바라고 있다. 우행시는 그런 둘이 만나 닫았던 창을 열고 소통하면서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이야기다. 스타일은 휴먼드라마이고 진행은 전형적인 멜로 신파를 따라간다. 관습적인 장면들과 상투적인 사건전개가 대부분이지만 ‘울고 싶어’.. 더보기
고구려 사극들, 역사와 상상력이라는 양날의 칼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의 재미가 서 있는 지점 고구려 사극이 지금까지의 사극과 다른 점은 그 시대상이 고구려라는 것이다. 명명백백한 역사적 사료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같은 소재의 드라마가 거의 동시대에 방영될 수 있었을까. 역사적 사료의 빈곤함으로 인해 생겨난 고구려라는 미지의 세계는 많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매혹시키는 구석이 있다. 게다가 고구려는 우리 민족의 태생과 맞닿아 있다. 그러니 전 세계적인 경향으로 등장하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한 유혹과 바람은 우리에게 있어 고구려 사극이라는 지점에서 맞닿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구려 사극 삼국지’라 일컬어지는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은 고구려라는 ‘역사’와 그 역사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상력’이라는 양날의 칼을 쥐고 탄생한 셈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