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0/08 (44)
주간 정덕현
'놀면 뭐하니'가 싹쓰리 프로젝트를 통해 확장해놓은 것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싹쓰리 프로젝트가 일단락됐다. 워낙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이별의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그래서 비룡(비)은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를 위해 직접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요리왕 비룡'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장난기 많은 형과 누나인 유두래곤과 린다G는 다소 감성적으로 마지막이라는 사실에 빠져들어가는 비룡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일부러 쿨한 이별을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고 그래서 비룡이 준비한 편지나 선물 그리고 요리에 '타임캡슐'까지 일부러 진저리를 치는 모습을 보여줘 큰 웃음을 줬다. 하지만 갑자기 끝난 것 같은 이별에 대해 이들은 그것이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리게 하는 '여지'가 될 ..
김호중, 끝없는 논란·소송·해명·사과..대중들은 피곤하다 이번엔 불법 도박 논란이다. 김호중 관련 논란들은 끝이 없다. 지난달 김호중의 전 여자친구 아버지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딸이 교제 당시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팬 카페를 통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7월에는 병역 비리 및 스폰서 의혹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서 소속사는 해당 기사를 낸 기자를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TV조선 톱7에 오른 이후 일방적으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이전 소속사와의 갈등도 여전히 남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이번에는 불법 도박 논란이 더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안의 중대함이 좀 다르다. 불법 도박이 사실로 밝혀졌고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
'노는 언니', 어째서 똑같은 놀이인데 이 언니들이 하면 다를까 "LPGA에서도 저 정도까지는 안했거든요." 골프여제 박세리가 헬멧에 클럽을 달아 공을 쳐서 홀에 넣는 이른바 '헤드골프'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최성민 캐스터가 툭 던진 그 한 마디에 박세리는 빵 터진다. '이기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부제로 시작한 '언니들의 축제 언림픽'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쑥불쑥 등장하는 언니들의 승부욕은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든다. E채널 예능 가 이른바 '언림픽(아마도 언니들의 올림픽)'을 개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시작부터 자막으로 보여준 것처럼 이 전현직 스포츠스타 언니들의 직업병은 바로 '승부욕'이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엄청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사투를 벌여온 만큼, 그럴 필요가 ..
'가짜사나이'는 유튜브 콘텐츠의 새로운 영역을 열고 있다 "이 XX 뭐야? 너 인성 문제 있어?" 지금 이 말은 SNS에서 회자되는 하나의 유행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유행어의 출처는 지상파도 케이블도 그렇다고 종편도 아니다. 유튜브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모두 7개의 영상으로 올라온 '가짜사나이'가 그 유행어의 진원지다. MBC 예능 '진짜사나이'를 패러디한 '가짜사나이'는 총 4천만 회가 넘는 초대박으로 유튜브 방송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진짜사나이'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단박에 '가짜사나이'라는 제목만으로도 그것이 어떤 콘텐츠인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게다. 유튜버, 스트리머 같은 방송을 하는 일반인들이 고강도의 UDT 훈련을 4박5일간 받는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았다. 물론..
'나홀로 이식당'을 보면 나영석 PD의 놀라운 예능감이 보인다 애초에 나영석 PD가 tvN 예능 을 기획한 건 일당백으로 불리며 주어진 일들을 척척 해내는 이수근의 그간 캐릭터 때문이었다. 이른바 '31수근'이라 불릴 정도였고, 어느 프로그램에서든 '일꾼'이라는 캐릭터가 딱 어울리던 이수근이었다. 그러니 이제 혼자 음식도 준비하고 손님도 응대하는 식당을 해보라 했던 것.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는 이수근이 맞닥뜨릴 멘붕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애초 음식 레시피를 준비하기 위해 백종원을 찾았을 때도 나영석 PD는 강원도의 특색에 맞는 밑반찬들과 밥을 해도 옥수수나 감자를 넣은 솥밥을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조언에 반색한 바 있다. 그것이 이수근의 일거리를 늘려 줄 것이고 그것은 프로그램의 재미..
'바퀴', 이 집이 잘 굴러가는 건 누가 뭐래도 성동일 덕분이다 사실 tvN 예능 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먼저 잡아 끈 건 바다나 숲 같은 대자연을 앞마당으로 두고 즐거운 망중한을 보낸다는 그 콘셉트의 힘이 컸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안에 콕콕 박혀 하루를 보내야 하는 시청자들에게 자연 속으로 집을 갖고 들어간다니. 단순해보이지만 그 발상은 대중들의 욕망을 정곡으로 찌른 면이 있다. 하지만 그런 적절한 콘셉트가 프로그램의 성공을 반드시 담보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좋은 콘셉트 속에서도 시청자들이 끊임없이 몰입하고 주목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들이다. 예를 들어 tvN 은 그 '한 달 살기' 콘셉트가 지금의 대중들을 사로잡는 면이 분명했지만 계속해서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적어 시청자들이 이탈하는 상..
'다만 악', 황정민·이정재만큼 빛난 박정민의 연기 는 액션이나 느와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할만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영화다. 이 영화는 황정민과 이정재가 보여주는 미친 연기를 보는 맛만으로도 충분히 몰입감을 준다. 이들이 몸 사리지 않고 보여주는 액션은 스타일리시한 영상 연출과 더해져 시종일관 영화의 긴장을 높여준다. 여기에 박정민의 파격적인 변신이 더해주는 웃음은 긴장 속에 숨통을 틔워준다. 이야기는 다소 단조롭다. 청부살인을 하며 살아가는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이제 은퇴해 파나마에 가서 다른 삶을 살려 한다. 하지만 그 때 태국에서 과거 자신과 연인 관계였다 헤어진 여자와 그 딸이 납치되고 그 사건이 사실은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결국 사체로 돌아온 여자를 통해 그 납치된 딸이..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어떻게 연기자들 재발견의 장이 되었나 tvN 토일드라마 가 종영했다. 대본에서부터 연출, 연기까지 나무랄 데 없는 오랜만에 보는 '삼박자 드라마'였던 였다. 디즈니와 팀 버튼을 섞어 놓은 듯한 박신우 감독의 공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연출에, 잔혹동화의 형식으로 사회적 편견을 깨나가는 휴먼드라마이면서 동시에 달콤살벌한 멜로와 스릴러를 오가는 완성도 높은 대본, 그리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만들어낸 연기까지 더해진 작품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칭찬하고 싶은 건 이 작품이 꺼내놓은 많은 연기자들의 재발견이다. 김수현은 검증된 배우로서 드라마 전체의 중심을 굳건하게 잡아 주었고, 그 위에서 서예지가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싶을 정도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그 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