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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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나다움이주의 영화 대사 2024. 10. 21. 11:16
“너가 너인게 왜 약점이야?” - 이언희 ‘대도시의 사랑법’세상이 뭐라 하든 생각대로 밀고 나가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재희(김고은)와 성소수자라는 비밀을 숨긴 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흥수(노상현). 이언희 감독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등장하는 남녀의 캐릭터만으로도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엮어져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만든다. 어느 날 우연히 흥수의 비밀을 재희가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흥수가 “약점이라도 잡은 것 같냐?”고 자기보호 본능에 가까운 화를 내자, 재희는 흥수에게 말한다. “너가 너인게 왜 약점이야?”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청춘들은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방법을 찾아낸다. 그건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인 척 하는 것. 이로써 흥수는 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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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음식으로 세상을 바꾸는이주의 인물 2024. 10. 21. 11:13
‘흑백요리사’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선 백종원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가 화제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폭발했다. 특히 우리와 비슷한 음식 문화권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은 ‘흑백요리사’에 충격을 받은 눈치다. 중식, 일식 같은 요리들이 완고한 원조의 틀 안에 갇혀 자신들이 최고라고 외쳐왔던 것이 일종의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흑백요리사’는 한식을 굳이 내세우지 않고도(한식은 물론이고 일식, 중식, 이태리요리 등등의 셰프들이 모였다) 한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저마다 타국의 요리법을 가진 셰프들이지만, 한식의 식재료인 묵은지나 홍어 같은 걸 과제로 내주자 자연스럽게 응용되고 퓨전화된 한식들이 등장했다. 한식의 특징이 뭐든 ‘비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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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만든 K팬덤, 이젠 글로벌이다대중문화 비평 2024. 10. 13. 09:14
K-드라마 팬덤의 드라마틱한 변화이른바 K-드라마를 만든 일등공신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그건 당연히 열성적인 한국의 시청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게다. K-드라마라는 위상은 비판적이며 까다롭기 유명한 한국의 시청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한국의 시청자들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3년간 방영됐던 MBC ‘전원일기’가 종영하게 된 건 더 이상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농촌의 풍경이 현실이 아니게 됐기 때문이다. 도시화로 인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들이 급증했고, 이미 농촌조차 90년대부터 서서히 전원도시로 변모했다. 당연히 라이프스타일도 바뀌었다. 시청자들은 어딘가 구닥다리 같은 시골의 삶보다는 도시의 세련된 삶을 보고 싶어했다. 이러한 요구는 이미 90년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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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없고 아빠만 둘, 성도 다르지만 더할나위 없는 ‘조립식 가족’이주의 드라마 2024. 10. 13. 09:05
‘조립식 가족’, 색다른 가족드라마와 청춘로맨스의 기막힌 결합여기 홀로 딸 윤주원(정채연)을 살뜰하게 키우는 아빠 윤정재(최원영)가 있다. 칼국수집을 운영하며 매일 같이 정성스레 국물을 내 국수를 팔 듯이, 엄마 없는 어린 딸이 아무런 구김살 없이 자라도록 정성을 다한다. 그런데 이 주원의 새 가족으로 김산하(황인엽)와 그의 아버지 김대욱(최무성) 그리고 한번 선을 본 인연인 강서현(백은혜)의 아들 강해준(배현성)이 들어온다. 윤씨와 김씨 그리고 강씨로 성이 다르지만 이들은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엄마는 없고 아빠만 둘인 ‘조립식 가족’의 탄생이다.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제목처럼 이색적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핏줄은 아니지만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