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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네모난 세상

'뉴스룸'과 '그알', 진정한 국민의 눈이 되어준 만일 과 마저 없었다면... 2016년이 저물어가는 이즈음 국민들의 소회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마치 억눌렸던 무언가가 터져버린 느낌. 숨겨졌던 국정 농단의 실체들이 하나둘 드러날 때마다 느꼈던 그 허탈함과 참담함. 그래서 끝내 광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던 절실한 마음들이 새록새록 가슴에 피어난다. 다시금 되돌려 생각해보면 이런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그저 묻혀버렸다면 그 끔찍함은 상상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정 농단 사태에 우리가 다시 들여다봐야 할 건 언론이다. 언론은 과연 제 기능을 하고 있었을까. MBC와 KBS의 기자들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 자신들이 나서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줬어야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못했다. 물론 이것이 일선 기자들.. 더보기
'KBS스페셜' ‘앎’, 지금의 대중들을 특히 울린 까닭 ‘앎’, 죽음이 삶에 건네는 이야기 망자는 오히려 남은 자들의 등을 두드린다. 그래서일까. 남은 자들도 망자가 가는 그 길에 하는 이야기들은 “걱정하지 말라”, “사랑한다”, “다시 만나자”, “영원히 잊지 않을께” “잘못했어” 같은 말들로 채워진다. 물론 그 가는 길이 쉬울 리 없고 보내주는 마음 역시 선선할 수 없다. 화장되어 나온 고인의 마지막 한 자락을 끝까지 껴안으며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데...”라고 믿기지 않는 마음을 털어 놓는다. 도대체 ‘앎’이 굳이 죽음을 물어본 건 무슨 의도였을까. 이 특집 다큐멘터리는 PD가 누나의 말기 암 소식을 접한 뒤 절망적인 상황에서 죽음을 생각하면서 시작됐다. PD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스피스 병동인 갈바리 의원을 찾아 그 곳의 수녀님들에게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더보기
JTBC '뉴스룸'이 만든 변화, SBS 변하는데 MBC는? SBS 절치부심하는데 MBC는 시대 역행 SBS 가 대대적인 개편을 내놓았다. 김성준 앵커가 2년 만에 다시 복귀했고 뉴스의 방식도 달라진다. 김 앵커가 내놓은 개편안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포만감을 줄 수 있을 만큼” 소상하게 알려주고, 둘째 기자의 역할로서 현장을 지키며, 셋째 “뉴스 진행 시간에도 벌어지는 상황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라이브쇼로서의 뉴스에 충실하고, 넷째 시청자들이 묻고 기자가 답하는 뉴스를 지향하겠다는 것. 이러한 뉴스의 방식은 JTBC 을 연상시킨다. 백화점 나열식 뉴스는 지양하고 가장 관심이 갈 수 있는 이슈들에 집중하며 앵커 혼자 브리핑하는 게 아니라 기자가 출연해 집중 보도하는 형태. 이런 점들을 김 앵커 역시 상당 부분 수긍했다. 또한 을 이끄는 손석희 앵커에 대한 .. 더보기
올해의 대중문화, 일제히 '기억하라' 외친 까닭 ‘기억’, 시국이 만든 올해의 대중문화 키워드 “잊지 않겠습니다.” 아마도 올해 대중문화의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이 한 마디, ‘기억’이 아닐까. SBS 가 ‘두 개의 밀실’ 편을 방영한 건 여전히 증폭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혹들 때문이다. 그 날 세월호 화물칸에 실린 제주해군 기지로 가던 철근 278톤 이외에도 무언가 숨기려하는 수화물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양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도 인양업체 선정과정에 남겨진 의혹들이 있었고 그것은 마치 인양을 하지 않으려는 의도이거나 혹은 늦추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그것이 결국 그 숨기려는 수화물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지 세월호를 바다 밑에 그대로 놔두려는 이들은 아마도 이 모든 걸.. 더보기
JTBC는 더이상 종편이 아니다 그저 JTBC일 뿐 뉴스, 드라마, 예능 전 분야에서 성과남긴 JTBC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한 지 어언 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종편이 그 지칭에 걸맞는 방송을 해왔는가 하는 데는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 종합 편성이라고 하면 뉴스와 드라마, 예능 같은 다양한 분야의 방송을 편성했어야 하지만, 지금의 종편은 일부 예능과 함께 뉴스 보도에만 집중하는 방송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그래서 모체인 ‘언론사들의 방송’ 정도로 종편을 평가하는 시선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종편의 흐름 속에서 그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곳이 바로 JTBC다. 다른 종편들과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종편이라는 프레임에 넣는 것조차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JTBC는 뉴스 보도에서부터 드라마, 예능, 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