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떠나는 건 아쉽지만... 정상화된 방송으로 돌아오길

사실 엄밀히 말해 배철수도 정은아도 방송국 소속이 아니다. 두 사람은 각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방송인이고 가수이고 아나운서다. 그러니 현재 KBS와 MBC의 노조가 결정한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리 흠이 될 일도 아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생업일 수도 있으니.

'배철수의 음악캠프(사진출처:MBC)'

하지만 이들은 각각 라디오 방송 진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배철수가 진행하는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정은아가 진행하는 KBS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는 당분간 멈춰서게 됐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음악방송으로 대체되고,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는 오영실 아나운서로 MC가 교체됐다. 

이들이 프리랜서이면서도 이처럼 총파업에 동참하게 된 건 동료와 후배들을 방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은아는 “후배들이 결의를 해서 그렇게 하는 상황에 빈 책상을 보며 들어가 일하는 게 마음이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밝혔고, “힘내시고 잘 되셨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의 행보에 힘을 얹어주었다. 

배철수는 중단 선언 마지막 방송에서 엔딩 곡으로 브라질 작곡가 유미르 데오다토의 연주곡 ‘아베 마리아’를 선곡하고 “종교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간절히 바란다. 청취자들을 빨리 만날 수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 2012년 김재철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였던 파업에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참여하지 않고 정상 방송을 내보내 아쉬운 목소리들이 나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총파업에는 MBC 라디오 PD 40명은 물론이고 작가 70명도 참여해 성명서를 냈다. 그 명단에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인 배순탁, 김경옥도 들어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진행자, 출연자 섭외 등 제작 과정에서 부당한 지시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 “자율성을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물론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프로그램의 위상이나 특성상 이런 부당함에 대한 체감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배철수가 이 파업에 동참하게 된 건 동료와 후배들이 겪는 힘겨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열렬히 프로그램을 청취하던 팬들로서는 배철수나 정은아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 있고, 그만큼 아쉬움도 클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잠시 방송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 대부분의 청취자들은 ‘지지’를 표하고 있다. 방송사가 정상화되어 돌아오는 날까지 “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것. 

때론 ‘빈자리’가 더 많은 이야기와 울림을 남긴다. 늘 우리 옆에 있던 목소리의 소중함은 그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더 큰 잔상으로 남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대로 할 수 없는 방송 앞에서 이들이 선택한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오는 건 그래서다.

배철수는 “다시 만나도 좋은 방송, MBC 문화방송. 다시 만나는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한때는 MBC 시그널 송으로 귀에 콕 박혀 있는 그 문구가 어쩌다 무색해진 작금의 방송사의 처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배철수의 기원대로 이번 기회에 방송사가 예전 ‘만나면 좋은 친구’로 되돌아올 수 있기를.

‘뉴스룸’ 손석희도 머쓱, 숙연해진 이효리의 생각·노래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 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기는 싫다. 어떤 뜻인지는 알겠는데 이거 가능하지 않은 얘기가 아닌가요, 혹시?”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효리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순간 손석희는 기분 좋은 당혹감을 느꼈을 법하다. 그래서 농담을 섞어 질책하듯 이효리에게 말했다. “질문한 사람을 굉장히 머쓱하게 만드시네요...” 라고.

'뉴스룸(사진출처:JTBC)'

<뉴스룸>의 손석희와 이효리. 어찌 보면 쉽게 보지 못하는 조합이다. 과거 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비되곤 하던 이효리의 모습을 떠올리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4년 만에 돌아온 이효리는 그 때와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도 편안해졌다.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속에는 듣는 이들을 공감시키고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천하의 손석희 앵커까지. 

새로 낸 신보의 선 공개곡인 ‘서울’이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전한 서울에 대한 생각은 그녀가 지난 4년 간 어떤 변화를 겪었는가를 잘 드러내주었다. “서울을 미워하고 있었더라고요.” 그러면서 사실은 “서울이 어두웠고 나빴던 게 아니라 서울에 살 때 제가 뭔가 좀 어둡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서울’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춤에 대해 이야기하며 손석희 앵커가 “요가 비디오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자, 이효리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수긍했다. 과거 같으면 그런 평가를 부인하려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사실 보니까 요가랑 춤이랑 그렇게 완전히 다른 게 아니더라고요. 어쨌든 육체, 몸을 가지고 뭔가를 표현하는 거니까.” MBC <무한도전>에서 그녀가 춤 선생으로 소개했던 김설진 현대무용가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과거 그녀가 보여주려는 춤을 췄다면 이제는 자신의 속에 있는 것들을 표현하는 춤을 추고 있다는 느낌.

손석희 앵커는 새 앨범에서 ‘변하지 않는 건’이라는 곡의 가사를 소개했다. ‘변하지 않은 건 며칠 전 냉장고에서 꺼내놓은 식빵. 여전히 하얗고 보드랍기만 한 식빵. 변하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해. 변하지 않은 건 너무 위험해.’ 손석희 이야기처럼 그건 마치 ‘환경문제’를 의미하는 가사처럼 들렸지만 이어지는 가사는 그것이 거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줬다. ‘얼마 전 잡지에서 본 나의 얼굴. 여전히 예쁘고 주름 하나 없는 얼굴.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상한 저 얼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물과 자신을 동일선상에 놓고 ‘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걸 이야기하는 가사. 그리고 한 마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인다. ‘변하지 않는 걸 위해 우리는 변해야 해.’

손석희 앵커는 또 다른 곡인 ‘다이아몬드’를 소개하며 ‘그대여 잘 가시오. 그동안 고생 많았다오. 그대여 편히 가시오.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라는 가사의 대상이 누구냐고 물었다. 어찌 보면 남녀 간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효리는 그 곡을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 기사를 읽다가 쓰게 됐다고 말했다. “어떤 권력이나 무슨 기업에 맞서 싸우시다가 힘없이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게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그녀는 “그분들에게 뭔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으로 이 곡을 썼다고 했다. 

손석희 앵커는 굉장히 뭉클해하며 그 ‘숙연한’ 가사에 의미를 더해주었지만, 정작 이효리는 그것이 거창한 일로 비춰지는 걸 저어하는 눈치였다.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 전했을 뿐이라는 것. 사회적인 참여를 적극적으로 해온 이효리에게 왜 그렇게 했냐고 묻자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참여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효리의 그 단순한 답변에 손석희 앵커는 또 한 수 배운 얼굴이었다. “사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도 하죠”하고 덧붙였다. 

<뉴스룸>을 통해 보여진 이효리의 모습에서는, 지난 4년 간 그녀가 말한 ‘모순덩어리 삶’에 대한 깨달음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훌쩍 성장한 그녀가 느껴졌다.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때론 그렇게 꿈꿀 수 있는 것이 불가능을 가능하게도 한다는 걸 그녀는 어느새 알아차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발표한 노래 속에 그녀의 삶이 담겨지는 것이 가능해졌으니.

봉준호와 GD, 혁신보다 중요한 건 대중들에 대한 배려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두 개의 풍경. 영화와 음원이 향후 어떻게 제작되고 또 어떤 경로로 유통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이 두 개의 풍경 속에 녹아들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옥자>와 지 드래곤의 USB 앨범이 그것이다. <옥자>는 영화관을 통한 상영과 동시에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방영을 하게 되는 국내 최초의 영화가 됐고, 지 드래곤의 USB 앨범은 물론 이전에도 이벤트 성격으로 몇몇 아티스트들이 내놓긴 했지만 CD시대에서 USB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스룸(사진출처:JTBC)'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 속에서 두 명의 아티스트가 저마다의 혁신적 방식을 들고 나왔지만 그것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봉준호 감독이 기존의 시장이 가진 입장들을 대부분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이 새로운 혁신적 방식을 추구했다면, 지 드래곤은 USB 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음콘협(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의 해석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 3사가 <옥자>를 보이콧한 사실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자신 역시 “멀티플렉스의 수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멀티플렉스를 제외하고 자동차 극장까지 포함해 100여 곳에서 상영되게 되는 <옥자>가 오히려 멀티플렉스 이외의 극장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에도 “독립영화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진정한 마음으로 “우리가 그간 잊고 지냈던 정겨운 극장들”이 알려지는 건 반갑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음콘협이 내놓은 입장에 대해 지 드래곤은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을 그저 ‘음반이다/아니다’로 달랑 나뉘면 끝인가”라며 “LP, 테이프, CD, USB 파일 등 포인트가 다르다. 정작 제일 중요한 것은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인 재미를 더한 그 형태가 아니라 그 누가 어디서 틀어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음악, 내 목소리가 녹음된 바로 내 노래”라고 말했다.

대부분 지 드래곤의 이런 입장에 대해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나왔지만, 그 USB 앨범이 음원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링크’ 형태로 되어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즉 음원이 아니라 링크로 되어 있다면 그저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받지 굳이 왜 USB 앨범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고, 이어 링크 형태라면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되는 음반으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사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넷플릭스 동시 방영이나 지 드래곤의 USB 앨범 같은 선택은 현재 이미 우리가 들어와 있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 소비 방식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 방식은 어쨌든 향후 우리의 대중문화 유통방식의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선택은 항상 기존 시스템과의 갈등을 유발한다. 그리고 그 갈등에서 사실상 혼란을 겪게 되는 건 다름 아닌 소비자인 대중들이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하는 대중들에 대한 배려는 더더욱 중요한 일이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영화와 음원 시장의 두 풍경이지만, 그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는 건 바로 이런 혁신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겸손과 과신의 차이는 아티스트가 대중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 하는 그 태도를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휴먼다큐 사랑’, 그 아픈 사랑이 묻는 국가의 존재이유

여러 권에 이르는 엄마의 노트는 빼곡한 글씨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노트 안에는 성준이의 하루하루의 기록들이 담겼다. 의사 선생님은 그 노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성준이가 어떤 상태인가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해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하는 성준이. 엄마는 그 성준이를 끼고 살았다. 하루 종일 옆에 붙어서 성준이의 상태를 살피고, 성준이와 놀고, 학교를 가서도 교실 문 밖에서 혹여나 아이가 아플까봐 노심초사 들여다봤다. 

'휴먼다큐 사랑(사진출처:MBC)'

MBC <휴먼다큐 사랑> 4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산소통을 끼고 살아야 하는 성준이와 그 가족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살아서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엄마. 그 엄마가 보여주는 성준이의 어린 시절 모습들은 그것이 왜 기적인가를 알게 해주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아이가 연습을 통해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생일 날 촛불도 끄지 못했던 아이가 드디어 촛불을 끄는 그 순간이 엄마에게는 기적이 아닐 수 없었다. 

자신의 삶 따위는 모두 지워버린 채 온전히 성준이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걸 기꺼이 받아들이는 엄마. 그 빼곡한 노트에 채워진 글씨들에서 느껴지는 건 엄마의 아들에 대한 부채감이었다. 안전하다는 문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던 가습기 살균제. 그래서 믿고 사용했지만 그것이 이런 결과를 만들 줄이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아이를 잃은 다민이 아빠는 “이건 부모가 자식을 서서히 죽인 것”이라고 그 비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납득되지 않는 법원의 판결들 앞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게 나라냐?”는 외침에는 부모 같아야할 나라가 자식 같은 국민을 내버리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담겼다. 

성준이의 안타까운 사연 속에 어른거리는 건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올해 <휴먼다큐 사랑>의 이야기에 담겨진 특별한 메시지이기도 했다. 파양에 학대 그리고 추방까지 당한 신성혁의 사연이 그랬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바다만큼 많은 눈물을 흘리며 3년 간 딸들이 유해로나마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해온 다윤, 은화 엄마들의 사연이 그랬다. 

그들은 마치 그 가슴 아픈 일들이 자신들이 잘못해서 생긴 일인 것처럼 무거운 부채감을 갖고 있었다. 가난을 벗어나 잘 살라고 입양시켰지만 결과적으론 고통스런 세월을 보낸 신성혁의 부모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고, 그 누구보다 어른스러웠던 아이들이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에 다윤, 은화 엄마는 가슴을 쳤다.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로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성준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무너져 내렸을까. 

하지만 그 가슴 절절한 사랑을 들여다보면 그 아픔을 보듬어줘야 할 국가의 부재가 느껴졌다. 도대체 이 부모들이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그럼에도 어째서 그 부채감을 부모가 온전히 떠안고 알아가야만 한단 말인가. 국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올해 <휴먼다큐 사랑>은 특별한 사랑의 이야기 속에 사적인 차원을 넘어서 공적인 질문들까지 담아내는 기존과는 다른 면들이 주목되었다. 

사랑은 그래서 국가의 존재이유를 물었고, 정의가 무엇인가를 물었다. 그것은 거꾸로 말해 국가의 존재이유를 묻고 정의를 묻는 그 질문들이 그저 갑자기 터져 나온 분노만이 아니라 결국은 ‘사랑’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는 걸 말해준다. 인간과 생명에 대한 사랑. 그 상식적인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국가 안에서 눈물 속에 그 희생어린 사랑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개인들의 이야기. 우리가 올해 <휴먼다큐 사랑>을 보며 느낀 먹먹함과 아픔과 함께 그 안에 어른거리던 분노의 실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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