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진짜 복수극은 아이들이 한다

 

"적당히 좀 하세요! 제가 잘못 살았다면 그건 다 아버지 때문이에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오윤희(유진)에 의해 불륜과 이혼을 청아재단 이사장인 아버지 천명수(정성모)에게 들통 나 버리고 이사장 자리는 물론이고 모든 걸 잃게 된 천서진(김소연)은 빗속에서 그렇게 항변한다. 자신과 동생을 끝없이 비교 경쟁시키고 채찍질했던 아버지 때문에 사랑에 굶주렸다는 천서진. 하지만 그런 항변을 하는 천서진을 천명수는 어디다 말대꾸냐며 뺨을 올려붙이며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다. 너는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라고.

 

그리고 결국 드라마는 끝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유서가 든 가방을 두고 부녀가 몸 싸움을 벌이다 아버지는 쓰러져 계단 밑으로 구르고, 도와달라는 아버지의 손길을 천서진은 마치 사이코패스 같은 눈빛으로 외면하고는 유서를 빼들고 도망친다. 존속 살해는 아니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방치하는 최악의 패륜마저 등장하는 것.

 

<펜트하우스>의 이 장면은 아마도 향후 천서진이 그의 딸 하은별(최예빈)에게 겪을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 아닐까. 천서진이 그의 아버지에게 겪었던 경쟁과 비교를 고스란히 딸에게 대물림한 하은별은 점점 비정상적인 인물이 되어간다. 아버지 하윤철(윤종훈)이 정신과에 데려가 검사를 해보니 하은별이 겪고 있는 건 '가면증후군'이다. 천서진으로 인해 끝없이 누군가와 비교당하고 경쟁에 내몰리게 되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행동한다는 것.

 

천서진이 오윤희에게 저질렀던 끔찍한 범죄(트로피를 빼앗고 목을 그어 성악을 못하게 만든)는 고스란히 그들 자식들로 이어진다. 천서진의 딸 하은별은 오윤희의 딸 배로나(김현수)를 협박해 학교를 그만 두게 하려 한다. 심지어 엄마가 저지른 것처럼 배로나를 공격하려고까지 한다. 이미 누가 응징하지 않아도 천서진의 비극은 그래서 이미 예고되었다. 다른 이가 아닌 딸이 자신처럼 부모를 패륜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니.

 

<펜트하우스>의 이런 상황 설정은 김순옥 작가표 사이다 저주의 실체가 무엇인가를 잘 드러낸다. 법의 심판대 위에 올리는 그런 정도로는 이 세계 속 악당들에 대한 저주와 처벌이 너무나 약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들이 하는 짓들은 거의 악마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순옥 작가가 가져오는 이들에 대한 저주는 저들 스스로 만든 지옥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가족 복수극'의 틀이다.

 

물론 '가족 복수극'은 누군가에게 가족이 불행을 당한 것을 복수하는 오윤희나 로건리(박은석)의 복수극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끔찍한 건 저 천서진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가족끼리 죽고 죽이는 지옥도다. 돈과 권력만이 삶의 존재 근거처럼 여기는 저들이 바로 그것 때문에 서로 물어뜯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펜트하우스>는 이들의 자극적인 패륜을 통해 사이다를 던져 놓는다.

 

이 설정은 통쾌함을 주긴 하지만,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보기 불편한 지점들을 만들어낸다. 아버지가 빗속에서 쓰러져 죽어가고 있을 때 그를 버리고 헤라팰리스로 돌아온 천서진이 아버지의 피가 묻은 손으로 광기어린 피아노를 치는 장면은 그래서 소름끼친다. 그건 다름 아닌 지옥이고 그 곳에 스스로 떨어진 악마의 형상을 재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트하우스>에서 진짜 복수는 아이들이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아이들이지만 어른들의 범죄를 거의 똑같이 재연하는 아이들. 그들이 끔찍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모습에서 지독한 자극과 더불어 저들 악당들에 대한 살벌한 저주가 느껴진다. 시청자들이 지독한 범죄적 설정과 개연성 없는 막장이라 부르면서도 보게 되는 건 그 선을 넘는 자극 속에 심어 넣은 일시적인 카타르시스 때문이 아닐까.(사진:SBS)

'철인왕후'에 쏟아진 논란, 패러디나 풍자가 선을 넘을 때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 괜히 쫄았어."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조선시대로 타임리프되어 왕후인 김소용(신혜선)의 몸으로 들어간 장봉환(최진혁)은 그렇게 말한다. 애써 철종(김정현)과의 첫날밤을 피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도리어 그가 피곤하다며 혼자 잠자리에 들자 안도하며 툭 내뱉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이 조선왕조실록의 역사를 통해 알고 있던 철종의 모습과 그의 앞에 마주한 철종이 다르다는 걸 드러내는 말이다. 역사는 철종이 세도정치 속에서 주색에 빠진 왕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기록과 다른 철종의 행동에 장봉환이라는 바람둥이의 목소리로 그런 대사가 담긴 것. 

 

그런 의미라고는 하지만, 이런 과격한 표현은 분명 문제의 소지를 낳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첫 회에 등장했던 "여기가 무슨 조선시대야?"라고 김소용이 왕에게 묻고 왕이 "조선시대요"라고 말하는 대목은 그저 웃어넘길 수 있는 수위의 표현이다. 그건 비하라기보다는 우리가 현재에도 시대착오적 상황을 말할 때 "무슨 조선시대야?"라고 하는 그 비판적 뉘앙스를 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구체적인 문화유산을 가져와 '지라시' 운운하는 건 제아무리 패러디나 풍자라고 해도 선을 넘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문제는 김소용이 술자리 게임에서 어깨춤을 추며 던진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 같은 대사에서도 똑같이 생겨나는 문제다. 굳이 구체적인 '종묘제례악'을 가져와 웃음을 만들려 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철인왕후>는 조선시대로 상정되는 엄숙한 권위들을 뒤틀어 만들어내는 카타르시스가 힘을 발휘하는 드라마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 않고 모두를 웃게 만들려면 표현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극중 실존인물인 신정왕후의 후손인 풍양 조씨가 <철인왕후>가 그려낸 신정왕후의 희화화에 대해 강력대응 하겠다 나선 건 이처럼 파격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드라마 속 인물을 굳이 실존인물의 이름 그대로 담아낸 데서 발생한 일이다. 

 

만일 철종이나 신정왕후 그리고 풍양 조씨, 안동 김씨 같은 실제 역사 속 인물군을 끌어오지 않고 아예 조선시대라는 시공간만 가져와 가상의 인물들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이런 논란을 애초에 발생하지도 않았을 게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조선왕조실록'이나 '종묘제례악' 같은 구체적인 문화유산을 소재로 끌어와 희화화할 정도로 과격한 길을 선택했다. 이런 표현이 논란이 될 거라는 걸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걸까.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등은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며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드라마는 이렇게 사전고지를 함으로써 여기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창작자의 허구라는 걸 분명히 한다. 하지만 그 허구 속에도 구체적인 실제 역사 속 인물이나 유산들이 그 이름 그대로 지칭되고 있는 건 이런 고지를 무색하게 만든다. 

 

또한 이렇게 철종 같은 역사 속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옴으로써 발생하는 논란은 단지 표현의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결국 드라마는 역사에서 다뤄진 철종과는 너무나 다른 철종의 모습을 그려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겉으로는 주색에 빠진 듯하고 별 강단도 없어 보이는 인물처럼 꾸미고 있지만 밤이 되면 궁을 빠져나가 마치 협객처럼 무언가를 도모하고 있는 인물이다. 허구라는 걸 밝혔지만 철종의 이름을 가진 인물이 역사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는 건 과연 괜찮은 걸까. 

 

만일 실제 역사와는 다른 완전한 허구의 세계로 그려졌다면 <철인왕후>는 충분히 웃음과 카타르시스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일 수 있다. 하지만 거기 등장하는 구체적인 인물과 유산을 담은 표현들은 허구라고 해도 웃기 힘든 지점들을 발생시킨다. 다소 파격적이지만 괜찮은 시도일 수 있었던 <철인왕후>. 너무 과격하고 과감했던 '표현의 문제'가 그 발목을 잡고 있다.(사진:tvN)

'경이로운 소문', 좋은 캐릭터가 끄집어낸 신인들의 가능성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7.6%(닐슨 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했다. 2.7%로 시작한 드라마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 작품이 끄집어낸 신인 연기자들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가 만들어낸 또 다른 열매가 아닐 수 없다. 그 장본인은 주인공 소문 역할을 연기하는 조병규와 그와 함께 카운터로서 악귀들을 때려잡는 도하나 역할의 김세정, 그리고 조병규의 둘도 없는 친구 임주연 역할의 이지원이다. 

 

조병규는 2015년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그 존재감을 알린 건 2018년 방영됐던 <SKY 캐슬>이다. 피라미드에 집착하며 그 꼭대기에 서야 한다 아이들을 혹독하게 몰아세우는 차민혁(김병철)의 쌍둥이 아들 중 둘째 차기준 역할로 조병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워낙 화제성이 큰 작품이었던지라 아역들도 주목된 이 작품으로 김혜윤, 이지원, 찬희, 김보라 같은 많은 가능성 있는 신인들이 탄생했다. 

 

<SKY 캐슬>에서 주목받은 조병규는 SBS <스토브리그>에서는 드림즈 운영팀 직원으로 등장해 아역의 색깔을 지워내며 다양한 역할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그래서인지 <경이로운 소문>은 다시 고등학생 역할로 돌아왔지만 주인공답게 연기의 폭은 넓어졌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과, 부모가 사실은 살해당했다는 걸 알게 되고는 오열 분노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로서 <학교 2017>, <너의 노래를 들려줘>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의 길 또한 열어가고 있는 김세정 역시 <경이로운 소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드라마보다 예능 프로그램이 더 많고 SBS <런닝맨>이나 tvN <식스센스>,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같은 유재석과 함께 하는 예능에서의 털털한 모습이 대중들에게 그 이미지로 각인된 김세정이다.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털털한 이미지에 맞는 캐릭터 연기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김세정이 맡은 도하나라는 캐릭터는 과묵하고 말보다는 행동을 먼저 보이는 인물인데다, 자신만의 비극적인 가족사를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털털한 이미지보다는 슬픔 같은 정서가 느껴지는 인물을 소화함으로써 예능에서 보던 김세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신인배우는 소문의 친구 임주연 역할로 그리 많은 분량에 등장하진 않지만 자꾸만 눈이 가는 이지원이다. 워낙 <SKY 캐슬>에서부터 똑 부러지는 연기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했던 이지원은 이 작품에서도 커다란 안경을 끼고 소문을 위해 함께 울어주고 또 기뻐해주는 영락없는 찐 친구의 모습을 찰떡 같이 연기해내고 있다. 

 

좋은 작품은 결국 좋은 캐릭터가 있다는 말이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는 연기자가 없다면 결코 좋은 작품으로 살아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경이로운 소문>은 그 상승세를 타고 신인 연기자들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느끼게 할 만큼.(사진:OCN)

'며느라기' 아이의 눈에 비친 제삿날 풍경, 그것 참 부조리하네

 

"아니 그러지 말고 내가 너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난 돌잔치 들렸다 갈게." 갑자기 알게 된 시댁의 제사 소식, 무구영(권율)은 그날 겹친 돌잔치에 자기만 갔다 오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별 생각 없이 이런 말을 던진다. "내가 빨리 와서 도와줄게. 먼저 하고 있어. 어차피 나 있어도 도움도 안 되고 안 하던 일 갑자기 하려고 하면 방해만 될 게 뻔하니까." 그 말을 아내 민사린(박하선)은 이해할 수가 없다. "돕는다고? 나를? 구영아. 나는 니네 할아버지 얼굴도 본 적이 없거든? 내가 너를 돕는 거라고 생각되지 않니?"

 

카카오TV 드라마 <며느라기>가 가져온 건 세상의 며느리들이라면 누구나 저마다 언짢고 불편한 경험을 했을 제삿날의 이야기다. 무구영은 정말 이름처럼 순진무구한 건지 아니면 생각이 없는 건지 '도와준다'는 말을 꺼낸다. 따지고 보면 민사린에게는 직접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분들의 제사다. 무구영의 할아버지 제사니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무구영은 민사린을 도와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된 이유는 시월드에 발을 들어서는 순간 단박에 드러난다. 시어머니는 "밤에 와서 절만 하고 가도 되는데"라는 맘에도 없는 빈말을 먼저 꺼내놓은 후, 네가 와서 든든하다고 고맙다며 대뜸 앞치마부터 건네준다. 집에서 민사린에게 눈총을 받았던 무구영이 자신도 일을 하겠다며 나서자 시어머니는 선을 긋는다. "네가 뭘 할 줄 안다고 저기로 가있어."

 

'저기'는 시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가 술판을 벌이고 있다. 민사린과 무구영이 함께 제사 준비를 도우려 마음먹고 왔지만 시월드는 두 사람을 찢어 놓는다.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어서 와 술 한 잔 하자 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부엌으로 아들은 '저기'로 가라 선을 긋는다.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자 급기야 시어머니의 한 마디가 쐬기를 박는다. "여기 너 있어도 도움 안 되거든? 사린아 구영이 저기로 보내라." 그 말에 민사린은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명절이나 제삿날 흔한 시월드의 풍경. 남자들은 둘러 앉아 술을 마시고 여자들은 부엌에서 해도 해도 티도 안 나는 일을 하는 그 이상한 풍경을 작은 아버지의 손녀딸이 스케치북에 담는다. 한 사람 한 사람 그려 이름을 적어 넣는 아이. 이 순수한 아이의 눈에는 제삿날의 풍경은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시어머니는 민사린이 혼자 독박 노동을 하는 것이 안쓰럽다는 듯 큰 며느리가 이제 산달이라 그렇다는 말로 위로한다. 그러자 작은 아버지가 맞장구라고 쳐주는 말이 참으로 이상하다. "그래도 와봐야지. 동서 혼자 고생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술상 앞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고생하는 걸 알면 자신들이 도와줄 생각은 안하나? 이들은 제사상을 차리는 일이 당연한 '며느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제사가 끝나고 나온 민사린은 그날의 불편함과 언짢음을 남편에게 토로하지만 남편은 자신도 힘들었다고 변명한다. 어르신들의 요구에 따라준 것이 마치 아내를 위한 일이었다는 식으로 말한다. 결국 화가 난 민사린이 홀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을 때 맏며느리 정혜린(백은혜)에게서 전화가 온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으면 표를 주겠다는 말에 민사린은 그것이 제삿날 그가 오지 못한 것 때문에 미안해서 그런 거라면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정혜린은 제사 때문에 민사린에게 미안한 일은 없다고 분명히 한다. 그 일이 며느리들이 나눠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드라마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당연하게 여겼던 제삿날 풍경을 그걸 스케치북에 담았던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있는 그대로 그려놓는다. 그 그림 안에는 무남천(김종구), 무남해, 무구영이라 이름이 적힌 남자들이 한쪽 편에 그려져 있고, 시어머니이자 며느리인 박기동(박하선)과 민사린이 다른 한 편에 그려져 있다. 무씨 집안 제사에 정작 지들은 노동에서 쏙 빠져 술판을 벌이고, 며느리들만 일하는 생고생하는 이상한 풍경. 아이는 그 그림을 민사린에게 준다. 그건 아마도 아이의 눈에도 가장 고생하는 이가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이 땅의 며느리들이라면 폭풍 공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사진: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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