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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날아라 개천용', 연기자라면 배성우처럼 배성우, 자신이 아닌 배역으로 더 기억되는 배우 개천에서 용 났다? 아니 그는 처음부터 용이었다. 배성우는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연기를 해온 배우다. 여러 단역을 거쳐 영화 에서 김병국 과장 역할로 섬뜩한 카리스마로 드디어 존재감을 드러냈을 때 어디서 이런 배우가 나왔지 했을 정도였다. 그 후 에서 권력 앞에 순종하는 검사 양동철로 주목받았고 , 같은 작품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만큼 배성우는 자신보다는 배역으로 더 기억되는 배우였다. 워낙 배역에 충실한 배우인데다 주인공보다는 주변 인물 역할로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해줬던지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에 오양촌 경위로 등장했을 때 그가 준 인상은 강렬했다. 드라마의 특성상 인물이 더 잘 보이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역시 그 결이 더 잘 .. 더보기
'카이로스', 신성록·이세영의 1분에 이토록 몰입하는 까닭 '카이로스', 위험사회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인재라는 건 밤 10시 33분. 단 1분 간 현재를 살아가는 김서진(신성록)과 한 달 전을 살아가는 한애리(이세영)가 서로 통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MBC 월화드라마 는 바로 이 하나의 판타지 설정을 세계관으로 갖고 있는 드라마다. 단 1분간의 통화지만, 두 사람이 겪고 있는 사건들은 이 1분에 대한 깊은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김서진은 딸이 유괴 살해당했고 그 소식을 들은 아내마저 극단적 선택을 함으로써 이 1분이 이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된다. 한애리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하는데 한 달 후를 살아가는 김서진은 그의 엄마가 외딴 곳에서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김서진은 이 사실을 한애리에게 알려 이런 비극이 벌어지.. 더보기
'펜트하우스' 죽고 또 죽고.. 개연성 따윈 필요 없고 자극만? '펜트하우스', 사람은 없고 작가가 만든 사이코패스들만 넘쳐난다 죽고 또 죽고... 벌써 몇 명이 죽은 걸까. SBS 월화드라마 는 매회 인물이 죽어나간다. 드라마 시작부터 헤라팰리스 고층 건물에서 누군가에 의해 추락 사망하는 민설아(조수민)로 문을 열었다. 민설아가 떨어질 때 전망엘리베이터를 탄 심수련(이지아)은 그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민설아는 이 주상복합의 상징처럼 세워진 헤라 조각상 위로 떨어져 피투성이가 된 채 사망한다. 아마도 이런 시작은 가 거대한 욕망의 표상처럼 보이는 헤라팰리스가 민설아 같은 이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 장면에 그런 의미를 담기보다는 이곳에 살아가는 인간 같지 않은 이들이 벌이는 폭력들을 병치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뒷목을.. 더보기
'산후조리원', 아기에게 분유 주는 게 뭐 그리 큰 죄악인가 '산후조리원'이 꼬집은 육아시장의 엄마 강요 "근데 이 언니가 모유를 주던 분유를 주던 무슨 상관인데 이렇게들 난리인거에요? 그건 이 언니가 선택할 문제잖아요." tvN 월화드라마 에 모유냐 분유냐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모유만이 엄마가 아기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며 엄마 자신에게도 행복이라 주장하는 조은정(박하선). 하지만 새로 산후조리원에 들어온 이루다(최리)는 처음부터 모유 대신 분유를 선택하며 "분유가 독약도 아닌데 사정이 있으면 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조은정은 모유가 좋은 이유에 대해 면역력, 두뇌발달, 애착형성 등을 거론하자, 이루다는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한다. "요즘에 소들도 방목해서 기르잖아요. 스트레스 안 받아 행복한 젖 짜려고요. 근데 여기 있는 엄마들 봐 봐.. 더보기
'스타트업' 배수지와 남주혁, 사랑도 사업도 설레는 쪽으로 돈보다는 설레는 일, '스타트업' 배수지와 남주혁의 선택 샌드박스의 한쪽 벽을 가득 채워놓은 포스트잇에는 저마다의 소망들이 적혀 있다. 누군가는 고층엘리베이터를 타는 삶을 살고 싶다 적고, 누군가는 씹다버린 껌이 되지 않겠다고 적는다. 또 누군가는 무엇에 대한 것인지는 몰라도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적어 두기도 한다. 샌드박스의 대표 윤선학(서이숙)은 자신이 멘토를 맡은 원인재(강한나)가 알아서 척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자신이 할 일이 없다며 한지평(김선호)에게 "근데 왜 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거 같아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결국 돈이 아니겠냐는 한지평의 말에 윤선학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쵸. 돈도 좋은 이유고 솔직한 이유죠. 근데 이 꼬마는 좀 다를 줄 알았어요. 돈 말고 다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