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들/드라마 곱씹기

'닥터스', 박신혜라는 좋은 사람 그 강력한 판타지 , 한 명의 좋은 사람은 어떻게 탄생하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SBS 월화드라마 에서 혜정(박신혜)은 길거리에서 갑자기 쓰러진 임산부를 돕는 지홍(김래원)을 보며 속으로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사 속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자신을 망가뜨리며 살아가던 그녀였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홍을 만난 후 자신도 세상에 좋은 사람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좋은 기억과 좋은 사람을 만나면 변화될 수 있다.’ 는 의학드라마가 가진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오히려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우리네 삶의 문제로 고개를 돌린다. 돈의 논리에 의해 사람이 억울하게 죽어도 돈 몇 푼으로 합의되고 덮어지는 세상이고, 사고로 불이 나도 집안 좋은 아이들은 피해자가 되고 가난한 아이는 .. 더보기
'뷰티풀 마인드', 왜 하필 반사회적 인격장애일까 장혁, 싸이코 패스 같은 현실을 닮은 까닭 KBS 월화드라마 에서 주인공 이영오(장혁)는 현성병원에 부임한 천재적인 신경외과의사다. 하지만 그는 또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인물이다. 감정 중추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타인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한 마디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는 의사’다. 공감 능력이 부재한 의사라는 사실은 섬뜩한 느낌을 준다. 이런 의사가 메스를 들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 칼끝에는 감정이라는 것이 없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 따위는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 그것은 수술이라기보다는 마치 사이코 패스가 칼을 들고 인간의 몸을 해부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영오는 아버지이자 의사인 현성병원 센터장 이건명(허준호)으로부터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넘.. 더보기
'디마프', 노희경 작가도 인생작을 해내네 에 망라된 노희경 작가의 작품 세계 워낙 대단한 작가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노희경이라는 작가의 색깔이 원숙미까지 얹어져 이처럼 빛나는 작품이 있었던가. tvN 는 드라마 작가라면 꼭 한 번 써보고 싶지만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인생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노희경 작가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노 작가는 멜로를 그려도 남녀 간의 사랑 그 이상의 인간애를 담는 작가다. 가족드라마를 해도 가족의 차원을 넘어 사회의 양태를 잡아내는 작가다. 그런 그에게 는 거의 모든 것들이 망라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는 물론 어르신들의 삶이라는 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가족의 이야기, 사.. 더보기
'디마프', 불행 가득한 삶, 그래도 살 수 있는 건 ,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성이 강한 까닭 이토록 강한 이야기들이 있을까. tvN 에서 희자(김혜자)는 치매를 앓고 난희(고두심)는 간암 판정을 받았다. 난희의 절친 영원(박원숙) 역시 암 투병을 해왔던 사실은 이미 서두에 그녀가 벗은 가발 아래 듬성듬성 난 머리칼로 보여진 바 있다. 정아(나문희)는 뒤늦게 딸이 남편에게 상습적인 폭력을 당해왔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것이 늘 폭력적인 상황에서도 다 그렇게 사는 것이라 치부해온 자신 탓이라 여기며 후회한다. 결국 그녀는 집을 나와 꼰대 남편 석균(신구)과 떨어져 지낸다. 난희의 엄마 오쌍분(김영옥) 여사의 삶은 또 어떤가. 평생을 폭력 남편 아래서 장애인 아들 장인봉(김정환)을 건사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나이 들어 이제는 자신의 손길이 아니면 혼자 살아가기 힘.. 더보기
'마녀보감', 이 드라마의 청춘들은 왜 이렇게 아플까 , 왜 하필 저주받은 청춘일까 왜 하필 저주받은 청춘일까. JTBC 은 저주받고 태어나 버림받고 마녀가 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희(김새론)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그리고 있다. 그녀가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가 죽는다. 따라서 그녀는 저주를 피하기 위해 결계가 처진 공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없는 듯 살아가야 하는 존재. 연희라는 마녀는 이 드라마가 기획의도에서도 밝혀놓은 바대로 ‘꿈 없고 살아가기 팍팍한 현 시대의 20대’를 그대로 표징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결계를 넘어 또 다른 아픔을 갖고 있는 청춘 허준(윤시윤)이 들어온다. 그는 서자로 태어나 노비 신분인 어머니를 면천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결국 이복 형인 적자 허윤(조달환)에 의해 죽음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