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옛글들/드라마 곱씹기

'원티드', 과연 시청자들은 계속 미끼를 물 것인가 , 납치극의 모성애보다 강한 다른 미끼들 SBS 수목드라마 는 본격 장르물이다. 이 드라마를 소개하는 문구를 보면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리얼리티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라고 되어 있다. 이 드라마에는 그 흔한 멜로의 기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정혜인(김아중)은 남편 송정호(박해준)와는 거의 남남이나 마찬가지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 함께 방송을 해야 하는 신동욱 PD(엄태웅)와는 그 비정한 성격 때문에 남녀로 얽힐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아들을 찾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할 형사 차승인(지현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 어떤 것들에도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범인을 추적하고 납치된 이들을 구하는 것이 우선인 .. 더보기
'원티드', 김아중이 해야 하는 리얼리티쇼와 현실 사이 , 납치극보다 중요한 리얼리티쇼의 양상들 잘 나가던 여배우 정혜인(김아중)의 은퇴 선언.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여배우 아들의 유괴와 유괴범의 요구. 그 요구 사항이 라이브 방송을 하고 그 속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20% 이상의 시청률을 달성하는 것이란 점은 SBS 수목극 가 어떤 드라마인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첫 회에 아이가 유괴되는 그 상황이 워낙 충격적이기 때문에 그토록 많이 시도되었던 유괴된 아이를 구하기 위한 추격전이 아닐까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라이브 방송’이다. 아이를 구출해내기 위해 그녀는 신동욱 PD(엄태웅)를 찾아가 말한다. “웃으라면 웃고 벗으라면 벗고 당신이 시키는 거 다 할께.” 물론 아이를 구하기 위해 절박한 엄마의 의지를 드러내는 말이지만.. 더보기
'닥터스', 김래원에게 치유 받는 이 느낌의 정체 김래원, 그가 의사이자 교사인 이유 의사는 환자를 치유하고 교사는 세상을 치유한다. 아마도 SBS 월화드라마 에 딱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이 의학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홍지홍(김래원)은 교사이면서 의사다. 본래는 의사였지만 자신의 실수로 환자가 죽게 된 후 병원을 떠나 교사가 되었다. 하지만 홍지홍은 말한다. 의사나 교사가 그렇게 다른 직업은 아니라고. 병든 환자를 치유하는 일이 의사가 하는 일인 것처럼,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건 다름 아닌 교사가 하는 일이다. 진정한 선생님은 희망 없고 좌절하는 학생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꾸게 만든다. 유혜정(박신혜)은 그렇게 홍지홍이라는 교사에 의해 구원받는 학생이다. 엄마의 죽음과 아빠의 재혼 그리고 버려져 할머니의 품에서 자라는 그녀.. 더보기
'닥터스'의 무엇이 '뷰티플 마인드'를 압도했을까 의 따뜻함과 의 차가움 월화 동시간대 새로 시작하는 두 개의 의학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한 몸에 받은 SBS 와 KBS . 그 첫 방송의 결과는 의 압승이다. 는 첫 회에 12.9%(닐슨 코리아) 시청률로 4.1%에 머문 를 압도했고 나아가 월화드라마 동시간대 전체 1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실 방영 전 소개된 이야기만으로 보면 의 이런 압승이 의외의 결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즉 는 어딘지 전형적인 의학드라마의 틀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는 공감 능력 제로의 신경외과의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의학과 수사물을 엮은 의학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퓨전스토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가 여러모로 보다는 새로운 스토리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의 강점이 훨씬 더 두드러졌다. 그것은 캐릭터의 힘.. 더보기
'38사기동대' 두 얼굴의 마동석, 이런 대체불가 캐릭터라니 , 마동석 없인 어려웠을 드라마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의 드라마. 아마도 OCN 라는 드라마는 이렇게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사기꾼 캐릭터로 연기 변신한 서인국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드라마는 마동석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아마도 첫 회에 왜 마동석이 두꺼운 안경을 끼고 나왔는가를 보며 의아해 했던 시청자들이 꽤 될 것이다. 마동석하면 사실 캐릭터를 압도하는 연기자의 캐릭터가 강렬한 배우가 아닌가. 건드리면 터져버릴 것 같은 그 묵직한 존재감은 칸느영화제에서 영화 으로 잘 모르는 외국인들까지 빵빵 터트릴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첫 회에 그가 보여준 백성일이란 인물의 모습은 어딘지 어깨가 축 처진 서민 가장의 자화상이다. 딸과 함께 돌아오는 길, 딸이 아무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