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
'연애의 발견', 배우 정유미의 발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20. 10:03
내숭 제로 시청자와 밀당하는 정유미라는 배우 ‘배우 정유미의 발견’이라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새로 시작한 월화드라마 은 KBS드라마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솔직 과감한 연애담을 다루고 있다. 극중 여주인공 한여름(정유미)이 오래도록 연인 사이였던 강태하(문정혁)와 헤어지고 남하진(성준)과 연인이 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강태하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얼핏 보면 두 남자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고 갈등하는 여자의 이야기. 대체로 이런 이야기라면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가 쉽지 않다. 이 남자 저 남자 왔다 갔다 하면서 마치 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정유미가 연기하는 한여름이라는 여자의 양다리는 밉기보다는 공감되는 구석이 더 많다. 오래 사귀었지만 늘 자..
-
왜 장혁-장나라는 되고 권상우-최지우는 안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14. 11:48
돌아온 커플 연기, 와 차이는 공교롭게도 과거 드라마에서 커플 연기를 했던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끈 두 드라마가 있다. 과거 에서 커플 연기를 했던 장혁-장나라가 다시 뭉친 MBC 와, 과거 에서 연인을 연기했던 권상우-최지우가 다시 등장한 SBS 이 그 작품이다. 과거의 커플이 다시 뭉쳐 지금 현재의 드라마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복고적 코드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은 과거 작품의 향수가 어느 정도 현 작품의 기획에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은 그래서 조금은 옛 트렌드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는 약간은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로맨틱 코미디다. 요즘의 로맨틱 코미디가 좀 더 일과 사랑에서 능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는 것과는 달리 이 드라마에서 장나라가 ..
-
'괜찮아 사랑이야', 괜찮아 병일뿐이야, 감기 같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9. 09:05
가 깨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편견 우리 사회에서 정신질환자들을 보는 시선은 편견 그 자체다. 그래서 심지어 정신적인 병을 앓고 있어도 정신과를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신과에 대한 편견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가 보여주는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각별한 시선을 읽어낼 수 있다. 거기에는 편견마저 감싸 안는 드라마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광수가 투렛증후군 연기를 위해 각별히 노력한 이유 중에는 자칫 잘못하면 그 연기가 해당 질환자를 희화화시킬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가 정신질환자들을 소재로 다루는 방식은 극히 조심스럽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특정한 정신질환자들을 다룬다기보다는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도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마찬가지의 정신적 상처를 ..
-
'야경꾼일지', 중요한 건 CG도 판타지도 아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8. 6. 12:27
, 정통사극 시대에 판타지 괜찮을까 MBC 의 첫 방송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시청률이 첫 회에 10%를 넘기며 월화 드라마 전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워낙 타방송사의 월화 드라마들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쨌든 첫 회에 시선을 잡아끌었다는 건 괜찮은 행보라고 보여진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사전 정보가 있었지만 첫 회에 몰아치듯 보여준 CG의 향연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볼거리쪽으로 집중시켰다. 시청자들의 의견에 CG 얘기가 대부분인 것은 그래서다.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시도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에도 못 미치는 CG 수준에 실망했다는 평가도 있다. 확실히 CG로 등장한 이무기와 조선 왕이 활로 싸우는 장면은 의도는 창대했지만 실제 결과물은 B급 괴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