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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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걸작의 길 범작의 길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2. 10. 07:24
‘추노’는 어느 길을 가게 될까 사극이 과거를 이야기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극은 이제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이야기한다. 사극 ‘추노’가 그렇다. 이 사극에서 역사는 한 발짝 저 뒤로 물러나 있고 대신 그 역사적 시점 위에 현재적 의미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한다. 양반이었으나 추노꾼으로 전락한 이대길(장혁), 한 때 타고난 무사로 소현세자와 함께 꿈을 꾸었으나 도망노비로 전락한 송태하(오지호), 한 때 태하와 동문수학하던 사이였으나 이제는 그를 누명에 빠뜨리고 스스로 암살자가 되어버린 황철웅(이종혁). 이들은 모두 ‘전락한 인물’들이다. 이대길은 송태하를 추격하고, 송태하는 소현세자의 막내아들인 석견을 제거하려는 황철웅을 추격하며, 황철웅은 송태하와 맞서며 석견을 추격하는데, 그들은 모두 자신을 위해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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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이 맛있는 드라마의 레시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2. 8. 08:51
'파스타'는 파스타라는 요리를 그대로 닮은 드라마다. 때론 톡 쏘고 때론 부드럽게 넘어가며, 때론 팽팽한 면발처럼 긴장감이 넘치는 '파스타'. 그 독특한 맛은 어떤 레시피로 이루어져 있을까. 1. 강한 마늘향 같은 마초 요리사의 톡 쏘는 맛 : 드라마 ‘파스타’의 기본 향은 강한 마늘향 같은 마초 요리사 최현욱(이선균)의 톡 쏘는 맛.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강한 인상을 갖고 있지만, 알다시피 이 마늘은 올리브 오일에 볶아지면 맛도 부드러워지고 향도 은은해진다. 최현욱이라는 캐릭터는 마치 마늘처럼 강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오가면서 극에 긴장과 이완을 주는 인물이다. 2. 부드러운 올리브 오일 같은 여주인공 : 바로 그 마늘 같은 최현욱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부드러운 올리브 오일 같은 여자, 바로 서유경(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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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에 이다해가 연기할 여성은 없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2. 5. 15:27
명품 남성 캐릭터 전시장, '추노'의 여성 캐릭터 문제점 '추노'의 이다해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과도한 화장, 노출신에 이어 이번에는 극중 송태하(오지호)와의 갑작스런 키스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항간에는 언년이 살생부, 혹은 '추노 데스노트'가 화제가 될 정도다. 언년이라는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다해 때문에 줄초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다해가 이렇게 드라마 속 캐릭터를 연기하며 논란이 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덴의 동쪽'이 방영될 때, 그녀는 민혜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다가 도중에 스스로 그만두었다. 이유는? 캐릭터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실이 그랬다. 민혜린이란 캐릭터는 극 초반에는 거대 언론사 사장인 아버지에 반항하는 인물로 그려졌는데, 후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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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혹은 확장, 기로에 선 가족드라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0. 2. 4. 00:05
지금 가족드라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네 가족드라마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가족드라마는 우리 드라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랜 세월 대중과 함께 해온 드라마 장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족드라마는 본래 이 장르가 추구하는 가족애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다. '소문난 칠공주'와 '조강지처 클럽'을 통해 파괴되어 가는 가족의 틀을 극단으로까지 끌고 가 보여주면서 자극적인 가족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문영남 작가는 '수상한 삼형제'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지금 이 드라마는 35.4%(AGB닐슨 자료)의 시청률로 전체 주간시청률 1위에 올라있다. 한편 일일 가족드라마로 시청률 장기집권(?)을 해온 KBS 일일드라마 역시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너는 내 운명'이 막장드라마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