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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드라마 곱씹기

'괴물', 신하균이 슬쩍 짓는 웃음에 또 미끼를 덥석 물었다 '괴물' 역대급 궁금증 유발 드라마, 도대체 범인은? 어느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실종사건. 20년 전 그 사건들 속에서 사라져버린 여동생을 지금껏 추적하고 있는 형사. 그 속은 얼마나 문드러졌을까. 어떤 장소에서 20년 전 사라졌을 당시 여동생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만 봐도 동생이 보일 정도니, 이 이동식(신하균)이라는 형사가 제정신일 리가 없다. JTBC 금토드라마 은 이렇게 대놓고 이동식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몽글몽글 피워댄다. 물론 대놓고 그가 범인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단정 짓기도 애매하다. 스릴러의 장면들이란, 누군가의 상상이 들어가기도 하고 때론 환영이 보여지기도 한다. 이동식 정도의 제정신일 리 없는 형사의 시선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은가. 2.. 더보기
'빈센조', 단지 겉멋에 송중기를 마피아로 설정한 게 아니다 "여기가 더해".. '빈센조', 송중기를 마피아 변호사로 세운 속내 "여기 정말 양아치네요. 야쿠자, 마피아가 하는 짓은 다하고 있어요." 바벨건설 자료를 보던 빈센조(송중기)는 이들을 마피아에 비교한다. 그 말에 법무법인 지푸라기의 홍유찬(유재명) 변호사는 동감을 표한다. "바벨은 마피아와 다를 게 없습니다. 바벨의 파트너인 우상 로펌도 마찬가지구요. 엄밀히 말하면 우상은 그 양아치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입니다." tvN 토일드라마 에 등장하는 이 대사는 이 드라마가 어째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라는 빈센조라는 인물을 설정해, 그것도 한국행을 하게 만들고 이곳에서 금가프라자를 어쩌다 지켜내는 히어로로 세웠는가 하는 그 의도를 드러낸다. 이 드라마는 최근 대중들이 흔히 '관피아'니 '검피아'니 하며 부정한.. 더보기
반격 나선 '결사곡', 무기는 결국 불륜 미화 판타지라는 선정성 '결사곡'이 불륜을 다루는 방식, 15세로 괜찮을까 지난 20일 방영된 TV조선 주말드라마 의 시청률은 7.6%(닐슨 코리아)로 뚝 떨어졌다. 이날 새로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가 첫 회부터 7.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과 관련 있어 보일 듯싶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의 전작이었던 가 무려 17%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때도 의 시청률은 9%대까지 치솟았던 전적이 있어서다. 즉 같은 시간대에 새로 편성된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면, 의 시청률 하락은 그 내적인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불륜을 저지르는 세 남편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8회까지 그 상대가 누구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흘러왔던 이 드라마는 조금은 지지부진한 느낌을 주는 면이 있었다. 결국 그런 떡밥들로 시청자들을 끌고 간다는 인상이.. 더보기
'빈센조', 잘 나가는 마피아 송중기도 굴욕 겪는 한국의 삶이란 '빈센조', 마피아 장르 무너뜨린 우리식 소시민 판타지 코미디 한국의 상가 건물 하나가 통째로 무너지고, 이탈리아의 거대한 포도밭이 모두 불타버린다. 그 앞에 마피아의 변호사 빈센조(송중기)가 서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는 그런 강렬한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온 암살자들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잔인함... 마피아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장면들이 우리네 드라마 속으로 들어왔다?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 역할을 연기하는 송중기는 잘 빠진 수트핏에 조각 같은 얼굴로 빈센조라는 이름의 이국적인 인물과 잘도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강렬하고, 폼 나는 장면들은 이 빈센조라는 인물이 한국으로 와 .. 더보기
'괴물', 적어도 신하균·여진구가 연기괴물인 건 분명하다 '괴물', 신하균과 여진구가 변두리에 만나게 될 괴물의 정체는 문주시 만양이라는 변두리 동네의 파출소. JTBC 금토드라마 은 다소 거창하게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소박한 공간의 소박한 인물들을 배경으로 한다. 보통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형사물의 단골은 강력계 형사가 아니던가. 하지만 이동식(신하균)은 만양 파출소의 경사다. 물론 한 때는 그도 서울에서 잘 나갔던 강력계 형사였다. 그래서 어쩌다 좌천되어 만양 파출소로 오게 됐지만, 어딘지 이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조차 예사롭지 않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의 앞에 이런 파출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주원(여진구) 경위가 나타난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해 만양 파출소로 온 그는 사실 자신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의 용의자로 이동식을 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