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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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KBS 연예프로그램의 핵이 되다옛글들/명랑TV 2008. 12. 28. 01:38
‘KBS 연예대상’, 그 바탕에 ‘개콘’이 있다 ‘KBS 연예대상’의 선택은 ‘1박2일’이었다. 강호동-유재석의 대결이 예고되었던 MC부분 대상은 ‘1박2일’의 강호동에게 돌아갔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 역시 ‘1박2일’이 포진한 ‘해피선데이’로 돌아갔다. 한편 이수근은 쇼오락 부문 신인상을 받았고 ‘1박2일’의 이우정 작가는 방송작가상을 받았으며, 이승기는 최고 인기상을 받아, 결과적으로 2008년도 ‘KBS 연예대상’은 5개 부문을 석권한 ‘1박2일’의 잔치처럼 보였다. 하지만 ‘1박2일’만큼 돋보인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것은 ‘개그콘서트’다. ‘달인’으로 아이디어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김병만, MC부문 우수상의 신봉선, 여자 우수상 박지선, 남자 우수상 황현희, 여자 신인상의 김경아,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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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과 이수근, 개그맨들의 희망이 되다옛글들/명랑TV 2008. 12. 24. 00:31
가수, 배우들 틈에서 빛난 그들의 개그 올 한 해 개그계는 유난히 힘겨웠던 걸로 기억된다. 하반기에 와서 ‘개그콘서트’가 겨우 힘을 발휘할 뿐, 무대개그는 여전히 어렵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도 개그맨들보다는 가수들과 배우들이 더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두 개그맨이 있다. 바로 ‘1박2일’의 이수근과 ‘무릎팍 도사’의 유세윤이다. 지옥을 천국으로 만든 이수근의 상황극 사실 이수근에게 올 한해는 가장 어려웠으면서 동시에 가장 보람된 한해로 기억될 것이다. ‘개콘’에서 고음불가의 인기에 힘입어 ‘1박2일’에 (메인 MC인 강호동을 빼고) 유일한 개그맨으로 투입되었지만 처음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프로그램 내내 운전대만 잡고 조용히 일만 하는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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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히어로’, 명랑하게 볼 수 없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08. 12. 21. 01:08
실종된 기획의도, 연예인 신변잡기로 가는 ‘명랑히어로’ ‘명랑히어로’가 처음 방송을 탔을 때, 그것은 토크쇼의 놀라운 진화로 받아들여졌다. 그것은 그저 웃고 떠들고 즐기는 연예인들만의 이야기로 채워지거나 출연자들의 홍보수단으로 활용되던 토크쇼를 넘어서 사회 시사문제를 예능 프로그램 속으로 과감히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시사문제라면 늘 심각하고 무언가 특정한 사람들만이 거론해야될 것으로 오인되었던 것을 ‘명랑히어로’는 가볍게 씹어줌으로써 그것이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웃고 떠들면서 체화시켰다. ‘명랑히어로’의 형식변화, 진화일까 퇴화일까 하지만 무슨 일인지 이 재미와 의미까지 가질 수 있었던 훌륭한 형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순간 포맷은 가상장례식을 표방한 ‘두 번 살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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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와 김광민 그 어색함이 좋은 이유옛글들/명랑TV 2008. 12. 20. 02:24
‘페퍼민트’, 이하나와 김광민의 특별한 만남 순간 ‘수요예술무대’가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이미 무대 위에 서있던 김광민은 이하나에게 앉으라고 권했고, 이하나는 어색한 듯 앉으며 “제가 게스트가 된 것 같네요”하고 말했다. 그 농담은 92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13년 간이나 수요일밤을 예술로 만들어주었던 ‘수요예술무대’의 진행자 김광민에 대한 이하나의 헌사였다. ‘수요예술무대’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클래식이든 재즈든 팝이든 가요든 장르에 구애받지 않던 음악프로그램이었다. 장르는 달랐지만 그 다른 장르를 모두 품을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능성이었다. 그 프로그램은 무대 위에 올려지고 라이브로 펼쳐지는 음악과, 그 음악을 듣는 관객이 있다면 다른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