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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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2’, 재탕 아닌 진화로 남으려면옛글들/명랑TV 2009. 1. 20. 02:11
설문 토크로 돌아온 ‘야심만만2’의 가능성 “만 명에게 물었습니다.” 2003년 이 한 마디는 ‘야심만만’이라는 새로운 토크쇼의 서막을 알렸다. 이 토크쇼가 가진 특징은 특정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대중들의 공감 가는 답변들을 토크의 주제로 올린 데 있다. 설문조사라는 공적 방식으로 끌어 모은 주제 위에서 연예인들의 사담은 공감을 바탕으로 은근히 끌어내졌다. 당시 ‘연예인들끼리 나와 저들끼리 웃고 즐기는’ 토크쇼들이 가진 부정적 인식은 이 설문형식을 통해 공감으로 바뀌었다. ‘야심만만2 - 예능선수촌’으로 몸을 푼 ‘야심만만2’가 다시 돌아간 곳은 바로 그 초창기의 ‘야심만만’이다. 일단 토크를 끌어내는 형식으로서 한계를 지닌 올킬 시스템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달려라 낭만버스’와 ‘너는 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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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가족 코드에 거는 이유옛글들/명랑TV 2009. 1. 19. 10:03
‘패떴’에서 ‘절친노트’까지 패밀리가 대세 SBS의 예능을 되살려준 ‘패밀리가 떴다’의 키워드는 ‘패밀리’다. 굳이 패밀리라 이름 붙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본래는 연령대별로 출연자를 선정해 진짜 패밀리를 만들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유사가족의 캐릭터를 선택한 것이 지금의 패밀리다. 거기에는 어르신 윤종신이 있고, 맏형 같은 김수로, 막내 같은 대성, 연인 같고 여동생 같은 박예진, 엉성한 동생 같은 이천희가 있다. 이효리와 유재석은 둘 사이에는 남매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 윤종신과는 이 여사로, 또 대성과는 형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족의 멀티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유사가족 관계가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가족관계 내에서의 권력구조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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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 도사’, 이순재의 일침이 시사하는 것옛글들/명랑TV 2009. 1. 15. 11:47
‘특별대우’ 의식이 드라마를 망친다 ‘무릎팍 도사’의 신년 첫 게스트로 출연한 이순재는 우리네 드라마의 산 증인답게 거침없이 우리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75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롱런 비결로 그는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고, ‘거침없이 하이킥’을 찍던 시절에 베테랑 연기자이면서도 나문희와 늦게까지 대사의 톤을 맞췄던 일들을 회고하며, 각자 밴을 따로 타고 와서는 대사도 맞춰보지 않고 연기를 하고 또 끝나면 먼저 내빼버리는 작금의 젊은 연기자들을 꼬집었다. 그가 한 감동적이기까지 한 몇 마디는 그러나 그저 감동으로만 머물기에는 현 우리 드라마가 처한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크다. 제작사와 배우의 특별대우 이순재는 ‘이산’ 촬영 당시 통상 저녁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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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이고’ 세상을 고발합니다옛글들/명랑TV 2009. 1. 12. 09:22
‘개콘’의 두 직업 기자와 PD, 그 의미 ‘개그콘서트’의 두 직업으로 기자와 PD가 떴다. 황당한 현실을 전달하는 안상태 기자와 소비자를 우롱(?)하는 과장 과대 광고를 가차없이 고발하는 황현희 PD가 그들이다. 물론 이건 개그일 뿐이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것이 그저 개그에 머물지만은 않는 모양이다. 황현희가 실제 소비자들을 위해 잘못된 상흔을 고발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소비자 고발’에 고정출연하고, 안상태가 케이블 경제 전문 뉴스 채널 mbn에서 ‘안상태의 거꾸로 뉴스’ 진행을 맡게 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을 개그 코너에서 실제상황으로 까지 끌어오게 한 것일까. 일단 제일 먼저 주목해야할 것은 이들이 코너에서 갖고 있는 기자와 PD라는 직업이다. 현재처럼 다변화된 복잡한 사회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