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명랑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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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따뜻해졌다옛글들/명랑TV 2007. 3. 15. 12:06
장준혁과 봉달희가 원하는 사회 병원드라마를 가지고 이것이 진짜 병원의 실상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병원의 실상을 보고 싶다면 ‘닥터스’나 병원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된다. 물론 병원드라마는 그 소재에 걸맞게 이야기도 병원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갖춰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현실적인 결론에만 집착한다면 드라마가 가진 극적 장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드라마는 때론 실상은 아니지만 실상이었으면 하는 환타지를 다루며, 그 환타지와 현실의 차이를 통해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최근 병원드라마들이 갖춘 요건들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이미 종영한 ‘하얀거탑’이나 앞으로 종영될 ‘외과의사 봉달희’는 드라마로 구성된 병원이야기일 뿐, 실제 병원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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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드라마에는 그의 노래가 있다, 바비 킴옛글들/명랑TV 2007. 3. 14. 17:16
‘하얀거탑’이어 ‘마왕’ 주제가 부르는 바비 킴 고현정이 드라마로 복귀해 화제가 되었던 ‘여우야 뭐하니’에서 천정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나오는 노래, ‘고래의 꿈’.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의 고뇌 어린 얼굴에 흐르던 노래, ‘소나무’. 모두 ‘힙합대부’에서 ‘소울의 제왕’으로 돌아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바비 킴(본명 김도균)의 곡이다. 드라마에서 그의 목소리를 찾는 이유는 바비 킴 특유의 음악적인 맛 때문이다. 그 맛은 마치 레스토랑에서 먹는 시큼털털한 김치 같다. 힙합이라는 서구적 음악형식에 있어 극도로 세련되어 있고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 식으로 흔히 말하는 ‘뽕끼’가 가득한 음악을 내놓으니 말이다. 즉 매력적이고 세련된 멜로디에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묻어나는 음색과 개성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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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혁, 이 시대 샐러리맨의 자화상옛글들/명랑TV 2007. 3. 11. 02:01
장준혁을 위한 변명 ‘하얀거탑’은 결국 환타지보다 현실을 선택했다. 장준혁(김명민)에 대해 쏟아지는 애정의 근원은 바로 그가 우리네 3,40대 샐러리맨들의 자화상을 담고 있기 때문. 성공을 위해 밤낮 없이 달리던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픽 쓰러지는 장면들은 이제 낯선 장면이 아니다. “장준혁을 살려내라”는 거센 요구는 바로 그런 현실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렇다면 장준혁이 달려온 길은 이 시대 샐러리맨들의 자화상을 어떻게 대변했을까. 장준혁도 이주완(이정길) 과장이 딴 맘을 먹기 전까지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개원의도 아니고 종합병원에서 그것도 모두가 기피하는 외과에서 10여 년을 숨죽여가며 주는 봉급 받아가며 살아온 샐러리맨. 실력은 최고지만 조직의 생리가 어디 실력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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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드라마, 디테일로 현실을 말하다옛글들/명랑TV 2007. 3. 9. 23:07
전문직 드라마의 이유 있는 선전 값비싼 스포츠카에서 내려 조금은 풀어진 듯한 모습으로 건물로 들어서는 남자. 그를 전날 길거리에 우연히 만났던 말단 여직원(하지만 늘 굳건하고 씩씩한 우리의 여주인공!)이 막 회사로 들어서는 남자에게 다짜고짜 말을 건다. 옆에서 수행하던 비서들이 제지하면서 여자는 그가 이 회사 총수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된다…. 식상한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조. 한 때는 한류의 한 공식처럼 통용되던 이 구조는 작년 한 해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냉대를 받았다. 이로서 제작자들은 알게 되었다. 적당한 삼각 사각구도의 멜로 라인과 몇몇 스타들을 캐스팅하면 무조건 된다는 안이한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올해 들어 새롭게 선보인 것이 이른바 ‘전문직 드라마’. 요즘 한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