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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쾌도 홍길동’, 네 정체는? 퓨전사극? 시대극? 아니면 제3의 무엇? ‘쾌도 홍길동’을 사극으로 볼 수 있을까. 흔히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과거이기에 이를 사극으로 생각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극이라 말할 때 그 범주 안에 이 드라마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일까. 요즘은 참 쉬운 말이 퓨전사극이란 말이다. 역사를 다루되 사료와는 달리 상상력이 개입된 사극을 지칭하는 이 말은, 대충 정통사극이 아닌 것을 모두 지칭하는 개념처럼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정통사극에서 한참 멀어져 있는 ‘쾌도 홍길동’도 퓨전사극으로 부르면 무방한 것일까. ‘쾌도 홍길동’에는 역사적 시점이 없다 그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극이라고 지칭할 때 그것은 주로 TV드라마를 말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최소한의 역사적 실제 사건이 들어 있을 때 그.. 더보기
MBC ‘가요대제전’, 손바닥으로 네티즌 눈가리기 패러디와 표절의 차이 MBC ‘가요대제전’의 오프닝 무대에 대한 표절 논란이 거세다. 아기로 등장한 무한도전 여섯 멤버들이 밀림에 떨어진 후 동물에 쫓겨 도망 다니다가 어른으로 변한 후 공연장을 뛰어들어오는 오프닝 컨셉트 자체가, 일본의 인기그룹 스마프의 ‘018 팝-업 스마프’투어의 오프닝과 유사하다는 것. 논란이 거세지자 MBC측은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표절이 아니라 패러디라는 것이다. 사실 연예계에서 표절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는 카드가 패러디다. ‘무한도전’이 한 네티즌의 인터넷 글을 통해 일본 후지TV의 ‘스마스마’, TBS의 ‘링컨’, 일본TV의 ‘가끼노츠까이’ 등에 등장한 장면과 일치하거나 흡사하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도 MBC 최영근 예능국장은 표절 논란은 있을 .. 더보기
수목 드라마 3사3색, 그 강점과 약점 ‘뉴하트’ vs ‘쾌도 홍길동’ vs ‘불한당’ 작년부터 유난히 뜨거웠던 수목 드라마 경쟁은 올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MBC는 일찌감치 ‘태왕사신기’의 여파를 몰아 ‘뉴하트’를 20%대의 시청률로 올려놓은 상태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KBS와 SBS는 각각 퓨전사극 ‘쾌도 홍길동’과 휴먼드라마를 표방하는 ‘불한당’을 내놓았다. 그 강점과 약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뉴하트’, 의드불패 혹은 의드도 식상 작년 ‘하얀거탑’의 뜨거운 반응을 이어 ‘뉴하트’는 시작부터 관심을 끌어 모으면서 일각에서는 ‘의드불패’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확실히 의학드라마는 여러 모로 보나 유리한 점이 많다. 먼저 인간의 생과 사가 오가는 병원이라는 공간이 가진 다이내믹함이 드라마의 극적인 전개를.. 더보기
누구를 위한 시상식인가 시청자인가, 방송사인가 연예대상, 연기대상. 연말만 되면 각종 상들이 난무한다.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올해의 각종 시상식들 역시 오래된 병폐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유난히 많은 공동수상은 바로 그 부분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특히 MBC 연기대상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부문에서 공동수상이 나왔다는 점은 이 시상식의 목적을 의심케 만들기에 충분하다. 공동수상은 과거 나눠먹기식 시상식의 노골적인 형태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동수상의 변으로서 방송사의 주장은 단순하다. 너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드라마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 한 명에게 상을 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견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지나친 자화.. 더보기
강호동과 ‘스타킹’, 우리 시대의 스타 아마추어들에 대한 찬사, ‘스타킹’ 강호동이 진행하는 ‘스타킹’에는 연예인과 일반인의 자리가 바뀌어져 있다. 일반인들은 무대 위에 오르고, 연예인들은 객석에 앉아, 때론 개그맨 뺨치는 일반인들의 개그에 자지러지게 웃고, 때론 그 놀라운 실력에 깜짝 놀라며, 때론 찡한 사연에 감동을 받는다. 거기 앉아있는 노사연, 하하, 조형기, 송은이, 김종서, 혹은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슈퍼주니어 같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노래나 개그를 선보이기 위해 거기 앉아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거기 앉은 이유는 단 하나. 이 연예인 뺨치는 일반인들의 재능에 기꺼이 박수를 쳐주기 위함이다. 프로들을 놀라게 하는 아마추어의 자리, ‘스타킹’ 실제로 출연자들의 면면을 보면 UCC 스타라는 말에 걸맞게 끼가 보통이 아니다. 2007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