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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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무엇이 이들을 통곡하게 하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2. 12. 14. 07:49
, 피해자들을 위한 진혼곡 “내 딸이 죽었어요. 그놈들은 성폭행을 한 게 아니라 살인을 했습니다. 내 딸이 죽었어요." 결국 성 폭행범을 제 손으로 죽이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의 보라 엄마(김미경)가 던진 이 한 마디는 아마도 자식을 가진 모든 부모라면 누구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을 게다. 그녀를 찾아와 그녀에게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고맙습니다.”라며 통곡한 또 다른 피해자 수연(윤은혜)의 어머니 김명희(송옥숙)의 절절한 말은 또한 이 땅의 모든 부모가 보라 엄마에게 하고픈 말이었을 게다. "나 대신 해준 건 고맙고, 나 대신 벌 받는 거 같아 미안하고.." 라는 제목은 이 드라마를 단순한 멜로처럼 여겨지게 만들지만(또 멜로가 전면에 깔려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 절절한 그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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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도 어려운 토크쇼의 부진, 왜?옛글들/명랑TV 2012. 12. 13. 08:49
토크쇼, 이대로는 멸종하고 만다 지금 토크쇼는 전체적으로 위기다. 가 5% 시청률에서 고전하다 성급하게도 폐지결정이 내려진 것은 작금의 토크쇼가 처한 상황을 잘 말해준다. 이 시대의 명MC인 유재석조차 를 ‘위기의 토크쇼’라고 자평하며 별의 별 노력을 다 했을 정도다. 한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과 연일 방영 후 화제가 되던 를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 상황은 에 강력한 대항마로 등장했던 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한 때 새로운 토크쇼의 아이콘처럼 등장했지만, 어느새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지금은 겨우 7% 시청률에 머물러 있다. 화제성도 예전만 못하다. 무엇보다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속 깊은 토로를 하는 것을 대중들은 어느새 식상해하고 있다.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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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사과, 곡해할 필요 없는 까닭옛글들/네모난 세상 2012. 12. 12. 09:53
싸이가 부른 건 정말 ‘반미 랩’이었을까 언론에서는 여전히 싸이가 지난 2002년과 2004년 했던 랩과 퍼포먼스를 ‘반미’라고 표현한다. 미국 언론이야 자신들의 입장차가 있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해도, 우리 언론 역시 ‘반미’라 하는 것은 어딘지 잘못된 표현처럼 여겨진다. 물론 내용이 크게 보면 ‘미국에 반대’한 것이니 반미란 표현이 그다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 대해 특정 미국인을 비판한 것을 두고 ‘반미’라는 국가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건 너무 구태적인 국가주의적 발상이 아닐까. 싸이는 여기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미가 아니라 반전의 의미였다”는 것. 미국을 비판하는 노래를 했다고 반미라 부른다면 베트남 전쟁에 반대했던 무수히 많은 미국의 가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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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폐지 유감, 버릴 건 따로 있다옛글들/명랑TV 2012. 12. 11. 09:13
시청률은 지표일 뿐, 살생부가 될 순 없다 아마도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 게다. 그것은 유재석이라는 발군의 MC가 무려 9년 동안이나 이끌어온 장수 프로그램 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시청률이 빠진다고 폐지 결정이라니. 그것도 제작진이나 출연자와의 고민은커녕 일방적인 통보라니 그간 함께 고생해온 시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행동이다. 시청률 하락은 분명 시청자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가 맞다. 하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신호는 아니다. 특히 처럼 오랜 시간을 끝없이 변신과 진화를 거치며 버텨내온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MBC라는 몸통에 병이 나서 라는 손가락이 예전처럼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그 손가락을 잘라내는 게 방법일 수는 없지 않나. 물론 아예 가능성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