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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들

‘태왕사신기’가 남긴 대작 후유증 끝없는 논란에도 불구, 대마불패 신화 건드리나 ‘태왕사신기’에 대한 논란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까. 430억 원이 투여된 덩치 큰 대작만큼이나 논란도 끝이 없다. 지난 6월 네 번째로 방송연기를 발표했을 때, MBC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무리 외주제작사의 몸피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MBC는 거기에 대해 뭐라 한 마디 토를 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MBC가 그렇게 여유 있는 상황이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급작스런 ‘태왕사신기’의 연기로 비어있는 월화의 밤을 채우기 위해 8부작 ‘신현모양처’가 급조되었지만 당연히(?) 반응은 없었고, ‘태왕사신기’와 겹쳐 SBS에서 방영하게 된 ‘쩐의 전쟁’은 당시 수목의 밤을 뜨겁게 달구며 MBC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화려한(?) 캐스팅과 소재만 난무하고 제대로 된 .. 더보기
전문직 드라마라는 말, 아직도 유효한가 주부, 미취업자는 비전문직 이하인가 어떤 범주를 규정하는 용어는 때론 필요 없는 구획을 만들어 범주 바깥에 위치한 것들을 소외시킨다. 드라마에 있어서 소위 ‘전문직 드라마’라는 용어가 그렇다. 아마도 이 용어는 사랑타령 일색이던 멜로 드라마에 새롭게 등장한 드라마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다루면서 비롯된 용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당시의 전문직 드라마라는 용어는 분명 유용했다. 천편일률적인 짝짓기 드라마들 속에서 직업의 세계는 그 구태의연함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방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용어는 아직도 유용할까. 그렇게 해서 나온 소위 전문직 드라마들의 전문직을 보면 의사, 변호사 정도의 직업군을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올 초에 여기에 다시 불을 붙인 직업도 역시 의사(하얀거탑, 외.. 더보기
부족한 ‘황금신부’, ‘태사기’만큼 사랑 받는 이유 드라마 극과 극, ‘황금신부’와 ‘태사기’ AGB 닐슨의 지난주 주간시청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태왕사신기’의 시청률은 29.8%로 전체 4위. ‘황금신부’는 24.1%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드라마의 완성도나 규모 등을 두고 봤을 때, 거의 극과 극에 서 있는 이 두 드라마의 시청률이 극과 극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건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완성도가 못 미치는 드라마라고 해서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말은 적어도 ‘황금신부’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또한 그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완성도나 규모에 있어 거의 극점에 달해있던 ‘태왕사신기’가 이 정도의 시청률에 머물렀다는 것도 언뜻 이해가 어렵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일까. ‘태왕사신기’가 RPG라면 ‘황금신부’은 대전게임 ‘태왕사신기.. 더보기
‘무한도전’이 준 큰 웃음과 큰 눈물 최선을 통해 최고가 된 그들, ‘무한도전’ ‘최고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한도전’ 댄스 스포츠 특집편에서 3개월 간의 피나는 연습을 통해 대회에 나가게 된 출연진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말했다. 잔뜩 굳은 얼굴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왜 이런 도전을 시도했는지조차 후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급기야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정준하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자, 그 동안의 큰 웃음은 큰 눈물로 변했다. 모든 출연진들은 아쉬움에, 미안함에, 흡족함에,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다. 물론 모두들 예선탈락을 했지만 이 특집편이 보여준 큰 웃음과 큰 눈물, 그리고 최선을 통해 최고가 되는 모습은 ‘무한도전’이, 아니 그 출연진들이 최고 자리에 오른.. 더보기
리얼 버라이어티쇼도 3사3색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SBS 라인업 특징 비교 리얼 버라이어티쇼 전성시대. MBC ‘무한도전’이 그 포문을 열고 나머지 방송사들이 연달아 ‘리얼’을 내세운 프로그램을 꺼내놓으면서 이제 방송3사는 모두 저마다 색깔을 갖춘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제공하고 있다. MBC의 ‘무한도전’, KBS의 ‘1박2일’, SBS의 ‘라인업’이 그것이다. 도전하는 MBC의 ‘무한도전’ MBC의 방송 성격을 보면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면모들이 드러난다. 이것은 MBC의 사풍과도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다.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MBC는 드라마에서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일단 시도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다. ‘무한도전’은 바로 그런 도전정신 속에서 나올 수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자체 포맷도 그 도전정신.. 더보기